국내 세탁기 제조사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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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탁기 제조사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은?
소비자기후행동 질의, LG전자, 화성세탁기 등 "설치계획 있다 "
  • 2022.01.05 12:15
  • by 김정란 기자
ⓒ소비자기후행동
ⓒ소비자기후행동

(사)소비자기후행동은 5일 삼성, LG 등 16개 가전업체에 공개 질의한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답변을 공개했다.

가정용 세탁기 제조사인 LG전자, 씨엔컴퍼니(쿠잉), 서울전자, 에코웰, 상업용 세탁기를 만드는 화성세탁기, 경북기계공업사 등이 이번 질의에 답변했다. 가정용 세탁기를 제조·판매하는 LG전자와 상업용 세탁기 업체인 화성세탁기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질의대상 기업 중 약 40%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 필요성에 동의, 저감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답변에 대해 소비자기후행동 이차경 공동대표는 "소비자기후행동 활동가를 비롯해 여러 소비자들이 지난 한 해 기자회견과 포럼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답변으로 확인한 가전업체의 미세플라스틱 저감 노력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결과"라며 "이후 각 가전업체가 생산하는 세탁기 내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가 상용화되도록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절실한 시기"라고 밝혔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해 10월 7일 국회 앞에서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펼쳤으며, 11월 23일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책 제안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어 '소비자의 날'인 12월 3일부터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 인식수준,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의 필요성,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저감행동 참여의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삼성, LG 등 16개 세탁기 가전업체에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을 묻는 공개 질의를 시작했다. 

이번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LG전자는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제거 장치를 의무화한 프랑스의 규제 등에 부합하기 위해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국제표준 규격 기준은 미흡한 수준이어서 자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세탁기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세탁기 탱크에 장착할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개발 및 테스트 중이라고 답변했다. 화성세탁기 관계자는 "국내 최대 상업용 세탁기 제조·판매사로서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나 아직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며 기술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질의에 서면 답변은 없었으나, 5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비자기후행동 김은정 상임대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인 중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 '낭비방지 및 순환경제법'에 따라 2025년 1월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는 관련 규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세플라스틱 위협을 줄이기 위한 저감 및 관리제도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소비자기후행동이 일주일간 시민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사람들의 95% 이상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정책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의무화'(4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현재 국내 미세플라스틱 관련 정책 활동이 일부 지방의회 중심으로 조례 제정에 힘쓰는 정도인 것을 우려하며 시스템 강화, 상위법 입법 추진을 요구하는 활동 등을 해나가고 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지난 소비자 설문결과와 이번 기업 공개질의 답변을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관리에 관한 국회의 입법 추진을 요구하고, 각 대선 캠프에도 관련 정책 방향을 묻는 공개질의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및 정책 관계자를 초청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제도, 관련 신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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