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매력적인 조직은 일하는 방식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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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매력적인 조직은 일하는 방식도 달랐다
  • 2021.12.30 07:00
  • by 송소연 기자

올해 한 해를 정리하며 기자의 머리를 관통하는 단어는 '매력'이다. 매력(魅力)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들이는 힘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것부터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상당히 여러 종류가 있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유무와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매력적인 것에 끌리기 마련이고, 이것은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 

DPR, 피치스 도원(D8NE),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아더에러(ADER),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 젠틀몬스터, 누데이크, 탬퍼린즈 등은 요즘 기자를 설레게 하는 브랜드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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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Dream Perfect Regime)은 쇼미 없이 뜬 래퍼 DPR LIVE가 소속된 크루이고, 성수동 핫플레이스 피치스 도원은 스트리트카 문화에 기반을 둔 의류 스타트업이다. 디스이즈네버댓과 아더에러는 MZ세대의 명품으로 불리며, 래퍼 빈지노가 소속된 아이앱 스튜디오의 의류는 응모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젠틀몬스터, 누데이크, 탬퍼린즈가 소속된 이아이컴바인드는 국내 12번째 유니콘기업이다.

이들 브랜드엔 몇 가지로 요약되는 공통점이 있다. 꽤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큰 인기와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 주요 소비층이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로 기존과 다른 유통, 홍보,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긴 텍스트보다 시각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특히, 인정적인 것은 일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누구 한 명만을 조명하기보다 한 팀으로 인식된다. 회사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크루처럼 함께 일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김재현 크레비스 대표는 "노벨상도 이제 개인이 아닌 팀이 받기 때문에 어느 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혼자 노벨상을 받는 시대는 아인슈타인이 마지막이었다"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압도적인 독립성과 포용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연대성인데 그것이 실력과 매력"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다. 

과거에는 협력이 리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협력하려고 하는 당사자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하는 방식도 같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삶과 일을 적절히 섞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한다. 자신이 추구하려는 가치를 삶에 반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협력할 때도 의견이 반영되는 것 자체와 능력을 발휘해 성취감을 얻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함께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고 결정하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도 올해 센터 공유회에서 애덤 카헤인(Adam Kahane)의 '협력의 역설'을 인용해 "현대 사회의 협력은 각각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의 창조자 인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에 있어서 다수의 갈등과 연결을 수용하고 ▲과제를 진행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수의 찬반적인 실험 과정을 일단 진전시키고 ▲상황에 참여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수의 공동 창조자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많은 포럼에서 청년, 세대 간의 연결 그리고 지속가능함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세대'에 대한 고민의 기저에는 정체성, 고유성 회복에 대한 고민에 닿아 있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도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확산을 논의하며,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 이행, 새로운 세대·그룹과 소통과 참여의 확대를 끌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이야기됐다. 아나 아기래(Ana Aguirre) 타제바에즈(Tazebaez)협동조합의 설립자는 "청년, 새로운 그룹이 헌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고, 힘을 부여하고, 권한을 이양한다면 세대교체가 통로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더에러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는 의미와 모든 결과는 반복되는 오류 끝에 나오며 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사회혁신도 마찬가지다. 이시완 엘비에스 테크(LBS Tech)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의 명확한 답은 없고, 여러 가지 안이 있을 뿐"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팀 빌딩이 중요한데, 내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결국 외부도 설득할 수 없다"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들이는 힘이 곧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어떤 매력을 발산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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