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2021년을 보내며 생각해 본 '우리가 사회적경제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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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2021년을 보내며 생각해 본 '우리가 사회적경제를 좋아하는 이유'
  • 2021.12.22 16:00
  • by 정화령 기자
10:23

한 해가 저물어간다. 비록 모두가 소망한 ‘팬데믹으로부터 일상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각자 자리에서 일상을 유지하고 재건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 특히 사회적경제와 시민사회 분야는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시기였을 것이다. 위기일수록 공공복지와 의료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하는 숨은 노력은, 감히 경제적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고단하고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었던 한 해를 보내면서, 사회적경제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활동한 분들께 두 가지 질문을 건넸다. 지면의 한계로 이곳에 전부 소개하지 못하지만, 이 기사를 읽는 모든 분들이 사회적경제를 좋아하고 응원해온 이유를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답변 가나다순)

 

Q1. 내가 사회적경제를 좋아하는(응원하는) 이유는?

Q2. 2022년도에 우리를 위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

김예림 소울보따리 대표

A1. 기업이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멋지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광주 사회적경제센터의 청년드림사업으로 일을 처음 경험했는데, 이번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청년 여성을 지원하는 '리틀빅스피커'에 선정되어 이 인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지원사업의 든든한 조력으로 만든 브랜드 '소울보따리'를 잘 성장시켜서 청년 여성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A2. 기존의 제품 디자인과 제작, 크로쉐 명상 교육을 보완해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가장 바라는 점은 청년 여성들을 고용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인데, 청년들이 스스로 비전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종걸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A1. 제가 사회적경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세상의 생명을 중시하는 좋은 경제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 간의 신뢰를 촉진하고, 자연과의 공생을 실현하며, 중앙과 지방, 세대 간, 계층 간의 소통과 동반성장을 기획하는 것은 사회적경제가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훌륭한 인류의 지적 스승 모두가 지적하고 촉구했던 생각입니다. 악독하고 돈만 알고 세상의 어려움에 눈을 감는 것을 그들이 허용했을리가 없습니다. 노벨상을 받았던 모든 경제학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경제는 특수한 경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아주 좋은 경제입니다.

민앵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

A1. 누군가는 더 나은 사회를 고민하고, 어느 집단은 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낳은 자본주의 경제이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사회적경제가 알려줍니다.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 서울에서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열렸는데, 그 행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과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사회적경제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제도권의 방식을 보완하면서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자발적이고 유연한 연대와 조직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A2.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큰 과제에 당면해 있습니다. 아파도 병원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입니다. 의료사협은 의료돌봄이 필요한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팀중심 재택의료, 방문의료와 함께 지역자원을 연계하여 지역사회통합돌봄 모델을 선도해 가겠습니다. 공유지 확보를 위한 자산화 전략으로 건물 매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도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

A1. 사회적경제에 머무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좋아하거나 응원하는 느낌은 아니고, 인간이 서로를 도구화하고 더 많은 부의 축적이 유일한 목적이 된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사회적경제가 만드는 경제 관계와 가치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A2. 민달팽이(청년)들의 주거권을 기반으로 주택공급과 운영에 조합의 에너지를 집중해왔는데, 내년에는 협동조합 운동으로서 조합운영과 비전을 세워나가는데 조금 더 에너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신기용 소셜벤처 인라이튼 대표

A1. 저는 무리생활을 하는 고래를 좋아하는데요. 고래는 무리 중 상처를 입거나 아픈 동료가 있으면 무리 전체가 그 한 마리를 위해 천천히 이동하며 아래쪽에서 떠받쳐 헤엄친다고 해요. 사회적경제가 이런 모습을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적 경제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라 생각해요. 조금 느리고 힘들어도 같이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결국 더 지속가능한 방식이라는 믿음을 공유한 사람들. 그리고 그 믿음을 실천하는 조직이 모인 사회적경제가 저는 좋습니다.

A2. 인라이튼은 '전자폐기물'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전자폐기물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5,740만 톤이 발생되었고 2030년이면 77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해요. 각종 폐기물 중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쓰레기이면서 토양, 수질 오염 및 기후변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쓸 수 있는 전자제품이 너무 쉽게 버려지고 있고, 재활용 비율도 17.4%에 그치고 있어요. 인라이튼은 지난 5년간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를 통해 10만 대 이상의 고장 난 제품을 되살렸고, 이제는 가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판매부터 폐기까지 가전의 전생애주기를 케어하는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유통브랜드(지속가능한 가전, 뉴트(Newte))를 론칭했습니다. 2배 더 오래 쓰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면 탄소중립처럼 전자폐기물 중립(E-waste Neutral)도 가능하리라 믿고, 우리에게 편리한 것이 지구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가전의 새로운 트랜드를 선도해 보고 싶습니다.

안선영 ㈜바른참 대표

A1.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사회적경제 파이팅!

A2. 다회용기 음식 서비스에 더욱 힘을 실으려 합니다. '그린오더'라는 사이트에서 다회용기와 단체 음식 서비스 주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일회용이 아니라 다회용기에 받아보세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서 서비스를 확장해 갈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안지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대의원

A1. 가끔 도망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몸이 사회적경제에 물들었어요.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면 일단 가성비는 믿고 구매합니다. 사장님들 다 바보 같으세요. 좋은 제품을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팔아주셔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A2. 달팽이집 리필스테이션 버전2가 찾아옵니다! 사회주택에 사는 청년들이 필요한 생활재를 플라스틱 쓰레기 없이 공동구매 할 수 있는 틈새구역, 강추합니다. 모두 달팽이집으로 오세요~

유승희 체육영역 프로젝트 매니저

A1. 사회적인 의미를 담은 서비스일수록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A2. 여성 단체 운동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더 많은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곳을 통해 함께 운동할 팀원을 찾고, 강사님을 만나고 운동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윤경아 사회적기업 YMCA서울아가야 대표

A1. '사람'입니다. 다른 곳들과 같이 이런저런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 때문에 힘 빠지는 일들도 많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묵묵히 그리고 치열하게 또는 미련스러울 정도로 자기 자리를 지켜나가는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인 세상입니다.

A2. 조직과 제게 2022년은 '멈춤과 작당모의'의 해입니다. 걸어온 길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분주하지 않은 마음과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 날들을 위한 작당모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 자체가 재미있기를 바랍니다.

 

이병학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원장

A1. 사회적경제는 치열한 경쟁과 이익을 앞세우는 일반적인 경제 흐름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나 자칫 외면받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들을 생각합니다. 미래세대를 포함하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속가능한 활동이 사회적경제라서 좋아하고 지지합니다.

A2. 얼마 전 제33회 세계협동조합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사회적경제가 소득불평등, 코로나, 기후위기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은 이러한 위기에서 본연의 업무인 취약계층 일자리와 자립 지원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속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한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A1. 뉴스테이, 3기 신도시, 대장동 등 수천억에 달하는 투기이익 기사가 도배되지만, 같은 시간 몇 km 떨어지지 않은 저층 주거지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낡고 방치된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시장경제 질서에 따라 공공은 접근하지 못하고 대기업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 그곳에서 격차와 불평등은 심화됩니다. 사회적경제는 투기와 착취가 아닌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를 만들고, 나누고, 쓰는 모든 활동'이라는 경제의 '진짜 의미'를 쫓습니다. 정치가 퇴행하고 갈등과 혐오가 만연한 오늘날, 협동·상생·공공성을 추구하는 비영리·민간 영역의 성장은 가뭄 속에서도 작은 단비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A2. 2022년, 길어지는 사회적 겨울의 환경 속에서도, 한국사회주택협회는 사회주택 섹터가 내공을 갖추고 자생할 수 있는 모델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현주 ㈜디어라운드 대표

A1. 더불어 사는 삶, 함께 행복해지는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큰 힘이 됩니다.

A2. 지역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데, 시니어 케어에 대한 성장·상생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강화도와 강원도 지역 외에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영양제 뱅크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영양 지원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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