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품고 서울시 동북권역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역에 위치한 성동구.
사회적경제 분야에선 소셜벤처허브로 익숙한 이곳은 주거지역과 빌딩 숲, 경공업 공장 밀집 지역까지 여러 특성이 혼재한다. 최근에는 수제화 산업의 메카인 성수동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화려한 지역색 만큼이나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살아 숨 쉬는 성동구. 그중 자원순환에 힘쓰는 조직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주민이 목공으로 자원순환을 일군다 - 우드어스 사회적협동조합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해 있는 우드어스는 지역 노숙인 재활시설과 용답동 주민자치회가 협업하여 만든 폐팔레트를 업사이클 하여 목공에 활용하는 업체이다. 노숙인 시설 ‘비전트레이닝센터’에 목공을 경험한 노숙인들의 동아리 활동을 2018년도에 주민자치회와 함께 하자고 제안하여, 주민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주민자치사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다가 용답동에 '서울새활용플라자'가 들어서면서 입주하게 되었다. 3년 동안 노숙인 목수 10여 명과 100명 이상의 주민이 함께 했으며, 전통시장의 상품 진열대부터 테이블과 의자, 화분 받침, 마스크함 까지 다양한 품목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동차부품 도매상이 밀집한 용답동에는 하루에 1톤 이상의 폐팔레트가 나오는데, 우드어스에서는 기존에는 소각처리했던 폐팔레트를 활용하여 가구를 만들면서 업사이클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버려진 가구를 수집하여 새로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 한다.
(https://blog.naver.com/wooduscoop/)
2. 폐가전도 자원으로 -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
㈜에코시티서울은 가정에서 버려지는 소형폐가전제품과 폐휴대폰, 공공기관의 불용 전자제품을 해체 및 선별, 파쇄하는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eoul Resource center)를 위탁 운영하여 서울시 전역에서 소형폐가전을 안전하게 재활용한다. 각 구의 선별장에서 모인 폐가전과 전자제품은 분해·절단 작업을 거쳐 품목별로 분리하거나 파쇄한다. 분리한 것은 고철·구리·알루미늄·회로기판 등 색상과 재질에 따라 구분하여 자원화 한다.
또한 에코시티서울에서는 자원순환 재활용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은 현장교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교육, 그리고 환경단체 등 환경 분야 종사자나 행정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과 과정으로 세분되어 있다.
(http://www.srcenter.kr/)
3. 버려지는 대형폐기물이 없는 그날까지 - 소셜벤처 ㈜같다
온라인 폐기물 수거 어플리케이션 '빼기'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같다는 ‘아무도 폐기물을 버리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2021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17만 명을 달성한 플랫폼으로 다수의 투자 유치를 받은 검증된 기업이다.
빼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형 폐기물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직접버림' ▲무거운 가구나 대형 폐기물을 처리장소까지 옮겨주는 '내려드림' ▲폐기하지 않고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운반까지 돕는 '중고매입'이 있다. 빼기의 장점은 이사 등으로 버리고 싶은 물건이 많고 복잡할 때 간편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다는 편리하게 버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지자체와 업사이클링 조직과 협력하여 자원순환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같다에서 제공한 폐기물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지자체가 대형 폐기물을 수집하고 리폼을 하는 조직이 가구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업사이클링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선순환을 위해 노력한다.
(https://gatda.com/)
4. 패션으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 소셜벤처 ㈜몽세누 & 예비사회적기업 아나키아
몽세누와 아나키아는 모두 기존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패션‘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몽세누는 버려지는 플라스틱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를 사용한다. 면 등의 다른 소재와 적절하게 혼합하여 다양한 표현과 쓰임이 가능하도록 한다. 그리고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낭비되는 재고원단이나 유기농원단, 공정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원단을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환경부인증 예비사회적기업 아나키아는 재생가죽을 사용하여 신발을 만들어 판매한다. 가죽제품을 제작하고 남은 30~50%의 가죽은 보통 버려지는데, 이 가죽을 활용함으로 인해 자원낭비는 물론 매립·소각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아나키아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재생가죽을 활용하여 26,325평의 가죽과 87톤의 물, 그리고 585마리의 소의 생명을 지켰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가죽 신발은 와디즈에서도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목표금액보다 최고 70배까지 높은 펀딩을 기록했다.
(몽세누: https://montsenu.com/ 아나키아: https://anarchia.co.kr/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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