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비스파트너스,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혁신을 함께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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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비스파트너스,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혁신을 함께 만듭니다"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 2021.10.26 14:00
  • by 송소연 기자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사회의 발달과 번영은 사람들간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곳이 바로 조직이다. 그래서 조직의 발전 역사는 인간 협력방식의 진화 역사이기도 하다. 경영학자 프레데릭 라루는 '조직의 재창조'를 통해 ▲자기경영 ▲전인성(지(知)·정(情)·의(意)를 모두 갖춘 사람의 특성) ▲진화하는 목적을 가진 청록색 조직들을 소개한다. 이들 조직의 구성원들은 서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조직의 한계 돌파하고 혁신한다. 

크레비스파트너스는 2004년에 설립된 국내 가장 오래된 소셜벤처 창업집단으로 창업정신(Entrepreneurship)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업가를 위한 창업가 (Entrepreneur for Entrepreneur)이다. 크레비스 임팩트벤처그룹은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으로 사회가 가진 문제를 따로 또 같이 혁신한다. 사내벤처, 관계회사, 투자회사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임팩트 창출을 위해 연대하고 도전한다.

​크레비스의 서막이 열린 곳은 2002년 중국집이다. 창업 모임이 열린 중국집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면서 용기와 열정으로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교육문제 해결을 도전하는 국내 최초 자기주도학습사업인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창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 투자와 IT 전략·구축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4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2006년에 한국 소셜벤처 대회 협력 파트너가 되어 무상으로 관련 IT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당시 물질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없었지만, 세상에 기여를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돈을 번 후에 기여하는 법'이 아닌 '돈을 벌면서 기여하는 법'에 대해서 실행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크레비스는 5개의 사내 벤처, 4개의 관계 회사, 20개 이상의 투자 회사, 임팩트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 크레비스파트너스
▲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 크레비스파트너스

Q. 크레비스는 소셜벤처로 시작해 임팩트투자사로 발전한 임팩트벤처그룹이다. 이런 경우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향과 기준으로 조직을 성장시켜왔는지 궁금하다.

지난 18년의 세월 동안 '시장이 실패한 영역에서 사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도전해 왔다. 진심으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작과 과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왔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을 위해서 창업주주와 이사회로 동참해 함께 도전해왔다. 

조직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의 51% 이상이 공감되면 함께 할 수 있다. 공감되면 연결이 되는데, 그 덕에 다양하고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사업과 인생보다 더 가치 있는 사업과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당시 연간 영업이익 5천만 원을 모두 투자하고,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며 도왔다. 우리에게 연대는 연대보증 같은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필요한 기업 10곳에 투자하면 우리도 함께 중요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블록체인처럼 신뢰 속에서 암호화폐를 보상받을 수 있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줬다. 자본주의 사회가 상호 분업과 신뢰를 통하여 보상하고 연대해 온 것 같이, 이런 과정을 30번 정도 하니 활동하면서 먹고살 수 있게 되었고, 동료들의 자부심이 보상받기 시작한 조직이 된 것 같다.

Q. 크레비스 임팩트벤처그룹은 따로 또 같이 사회를 혁신한다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관계 사업과 투자사업의 경우 주주이자 이사로 참여하고, 창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크레비스는 '자본주의적 가치의 건강한 성취를 통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달성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우리가 투자하는 소셜벤처 경영자들에게 크레비스의 이사회와 주주까지 되어 달라고 요청했었다. 투자사와 피투자사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투자사의 경영자들이 투자사의 이사회나 주주로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이러한 실험에 함께 한 창업가들이 있었다. 

크레비스는 '인턴이 주주가 될 수 있는' 크레비스만의 고유한 헤리티지가 있다. 인턴으로 입사한 사람 중 7명이 현재 크레비스의 주주로 등재되었다. 현재는 2명의 피투자사 창업가는 주주가 되었다가 다시 관계를 정리했지만, 기본적으로 피투자자와 인턴이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본질적으로 존재한다. 창업에 대해서 매우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라도 혹은 화가나서 "창"을 외치는 순간 "업"을 해야 한다. 그정도로 책임감과 실행을 요구하는 조직이다. 세상을 혁신하는 '우리가 되기 위한 기준(Crevisse Code)'을 정의하고, 오늘 입사한 인턴이 우리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담대하게 용기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크레비스파트너스 임직원. ⓒ크레비스파트너스  
▲ 크레비스파트너스 임직원. ⓒ크레비스파트너스  

Q. 크레비스는 다양한 장르의 레이블이 존재하는 프로덕션 같다. 크레비스가 만든 도너스, 신시어리, 뮤지컬 모비딕, 브링유어컵과 함께하고 있는 트리플레닛, 인라이튼, 얼리브, 스페이스워크까지. 유능한 인재들의 협업 성과인가 아니면 함께하는 과정에서 각각 슈퍼히어로 성장해 어벤져스가 되었다고 봐야 할까?

각자가 가진 영감과 열정을 함께 일깨우는 것은 크레비스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방식이다. 크레비스는 당연함에 의문을 제기하며, 평범함에 만족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전문성과 실행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각각의 영화를 찍고 연결해야 가능하다. 지금은 치열하게 각자의 영화를 만드는 중인 것 같다.

Q. 크레비스처럼 기존의 조직형태를 넘어 협력 방식으로 일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네덜란드의 뷔르트조르흐(Buurtzorg)의 경우도 간호팀이 환자의 집을 방문해 질 높은 간호·돌봄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델로 재가서비스 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벨상도 이제 개인이 아닌 팀이 받기 때문에 어느 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혼자 노벨상을 받는 시대는 아인슈타인이 마지막이었다. 

Q. 하지만, 조직과 조직 간의 연대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협력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같다.

독립적이어야만,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 같다. 독립과 고립을 착각할 수 있는데, 혼자의 힘으로 일을 해나가는 독립과 남과 동떨어져 있는 고립은 다르다. 연대는 같은 공간을 사용하거나, 단체에 이름을 같이 올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대는 M&A 같은 것이다. 함께 연대보증하는 마음과 행동의 일치가 있어야 한다. 결국 나와 상대방이 생존을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것은 인식 속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 같다. 
 

▲ 크레비스 타운홀. ⓒ 크레비스파트너스
▲ 크레비스 타운홀. ⓒ 크레비스파트너스

Q.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사회문제와 최근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주체가 있다면?

기후위기라는 답변을 기대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15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숲을 조성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람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사회문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조금 생소하겠지만, 10~20대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아더 에러', '피치스도원', 'DPR'같은 브랜드와 집단이다. 이들은 크리에이티브 집단 회사의 형태는 갖추고 있지만, 크루처럼 함께 일을 완성하며, 유통, 홍보, 소비자와의 소통까지 기존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Q. 사회혁신을 가로막는 벽은 무엇이고, 그 벽을 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나 자신이다. 내가 달라져야 한다. 나만 잘해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질 수 없다.

김재현 대표는 2018년 라이프인과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실력이다"이라고 이야기했다.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실력은 당연하고 이제는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압도적인 독립성과 포용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연대성인데 그것이 실력과 매력인 것 같다고. 사실 매력이라는 것이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부터 눈에 띄는 부분까지 상당히 여러 종류가 있고, 같은 모습이라도 접하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매력적인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들이는 힘이 곧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매력을 발산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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