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자리] 공익(公益)활동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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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딜자리] 공익(公益)활동의 재조명
'공익활동 디딜자리 인터십' 참여자·단체 인터뷰로 본 공익일자리의 현주소
  • 2021.09.09 22:19
  • by 송소연 기자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사회적 가치, ESG(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사회까지 '사회적인 것(the social)'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에는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의 성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난제(wicked problem)를 누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일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저성장과 고용불안,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소득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 확대 등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19 상황과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과 노동위기 등 사회 전 영역에서 많은 것 달라지고 있는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변화를 끌어낼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써 공익(公益)활동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공익(公益)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의미하며, 사회구성원의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 가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공익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NPO: non-profit organizations) ▲비정부기구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사회적경제 조직 ▲공익법인 ▲국제개발협력단체 ▲자원봉사단체 ▲사회복지기관 ▲중간지원조직 등은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고,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조정자, 설계자로서 그 역할도 중요해 지고 있다.  

▲ 드라마 '더킹: 영원한 군주'에서 대한민국 경찰청 민원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조은섭. 전에는 사회복무요원을 공익(公益)근무요원으로 불렸다. ⓒSBS  
▲ 드라마 '더킹: 영원한 군주'에서 대한민국 경찰청 민원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조은섭. 전에는 사회복무요원을 공익(公益)근무요원으로 불렸다. ⓒSBS  
▲ 극중에서 우도환 배우는 대한제국에서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역과 1인 2역을 맡았다. ⓒSBS  
▲ 극중에서 우도환 배우는 대한제국에서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역과 1인 2역을 맡았다. ⓒSBS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소셜밸런스가 작년과 올해 진행한 서울형 뉴딜일자리 '공익활동 디딜자리 인터십'은 시민사회 단체에 부족한 인적 자원을, 참여자에게 일 경험과 교육을 제공했다. 디딜자리에 참여한 기관과 참여자에게 실제 어떤 변화가 있었지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디딜자리를 통해 참여자는 공익활동가를 만나고, 배우고,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며, 실천하는 공익활동의 장에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과정을 갖게 됐다. 

대부분 공익활동에 평소 관심이 많았지만, 시민사회의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중간지원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한 참여자는 "시민사회 단체가 추진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알게 되었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장되었다"라고 전했고, 나눔 분야의 시민단체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한 참여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회적기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참여자는 "디딜자리를 통해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담당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고 공유하며 내년에도 지금의 조직에서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협력기관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단체의 부담 없이 지원받아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받았다", "공공에서 활동가를 지원하는 방식이 실업급여 등이 아닌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열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협력기관의 답변 속에는 지속가능한 공익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협력기관은 대부분 소규모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신규채용을 통해 단체와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력을 양성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한 기관 담당자는 "이번 사업이 끝나더라도 직접 채용을 하고 싶지만, 단체가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이런 지원이 정말 감사한 부분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사업비로 단체가 운영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운영비는 5-10% 이내다. 이러한 한정적인 운영비를 통해 신규채용을 하거나 단체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담당자는 "시민사회가 하는 좋은 역할은 잘 부각되지 않고, 사회면에서 부정적인 기사로 접할 때마다 마음이 출렁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지속가능성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신뢰, 협력, 상부상조하는 인간관계 등 무형의 자산인 '사회적 자본'을 북유럽 수준으로만 쌓아도 4%대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민사회는 점차 확장되어 가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시민사회가 발전하려면 시민단체가 성장해야 하고, 이를 위한 지원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제 공익활동을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로 인정하고, 사회 문제를 더욱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자율이 존중할 수 있는 디딜자리의 뒤를 잇는 다양한 시도가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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