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과 (재)자연드림씨앗재단은 세이프넷 배우락에서 '멸균팩 손분리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멸균팩 손분리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이 일정량의 멸균팩을 빠르게 분리하는 것을 서로 겨루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행사는 많은 시민들에게 멸균팩(멸균 종이팩)이 재활용 가능한 자원임을 알리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대회는 총 6명의 참가자가 3명씩 두 팀으로 나눠 330㎖와 500㎖의 멸균팩 20개를 손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팀에서 1등을 한 장태선 참가자(충주 아이쿱)와 이주희 참가자(의정부 아이쿱)는 330㎖와 500㎖의 멸균팩을 각각 5개씩 분리하는 결선 경연을 펼쳤고, 장태선 참가자가 1분 35.94초의 기록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종이팩은 보통 우유, 음료, 두유 등을 포장하는데 사용되는 용기로 구성에 따라 천연펄프에 폴리에틸렌 필름 코팅이 되어 있는 살균팩과 알루미늄 호일 등이 첩합된 멸균팩으로 나뉜다. 종이팩에 사용되는 펄프는 일반 폐지와 달리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이다. 종이팩은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임에도 재활용률이 20%를 채 넘지 않아 대부분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용 하려면 일반 종이류와 달라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 후 펼쳐서 별도 전용 수거함으로 배출해야 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종이팩 재활용률은 19%로 나타나 의무 재활용률 63%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팩의 재질ㆍ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 논문에서는 종이팩 재활용의 문제점으로 종이류와 종이팩의 혼합 배출을 지적하며 소비자의 이해 부족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 부재로 종이팩의 상당량이 폐지와 혼합배출 되어 재활용이 원활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환경부에서는 알루미늄이 첩합되어 있는 멸균팩을 ‘재활용 어려움’ 표시 대상으로 분류하는 개정안을 예고했으나 소비자기후행동 등 소비자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지난 7월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일부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포장재에 기존 '종이팩' 표시 대신 '일반팩(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 표시해야 하며 2022년 1월부터 새로 출시 및 제조되는 제품·포장재에 적용된다.
한편 종이팩 회수 및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지난 5월 SK종합화학, 매일유업 등은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협약으로 자원 순환 의지를 모았으며, 아이쿱생협도 5월 26일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삼영제지), 부림제지와 함께 종이팩 생산 및 회수, 재활용 단계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종이팩 재활용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전국 아이쿱자연드림 240여개 매장과 조합 사무실, 생산 공방 등 전국 400여 곳에서 종이팩을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 업체에서 화장지와 페이퍼타월 소재로 재활용한다. 아이쿱생협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재활용 참여 시 종이팩 1개당 20원의 환경 마일리지를 부여, 재활용 휴지로 교환하거나 친환경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회수한 종이팩 수거량은 멸균팩만 31t에 달한다.
아이쿱생협 오귀복 상무는 "30만 조합원이 아닌 전국 가정에서 자원순환에 함께하는 경우 종이팩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을 중심으로 자원 순환의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통해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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