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의 날] 플라스틱의 대안, 업사이클링…"종이로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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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의 날] 플라스틱의 대안, 업사이클링…"종이로 바꾸는 세상"
  • 2021.09.04 09:00
  • by 김정란 기자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던 플라스틱이 지구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면서, 대안을 찾는 눈이 많다. 그중 생활소비재 원자재의 대안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역시 종이다. 

왜 종이일까? 플라스틱의 장점 중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라는 요소를 종이도 가지고 있다.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다양한 가공 방법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종이 제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종이도 가공을 거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애초에 화학물질인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고, 재활용이 용이하며, 처리 비용도 적은 편이다. 폐기물로 버려질 경우에도 썩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거나 썩지 않는 플라스틱에 비해 지구에 끼치는 해가 적다고 볼 수 있다.

그간 라이프인의 기사를 통해 소개된 조직들 중에도 '종이'에 관심을 가지고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솔루션을 찾아온 곳들이 있다.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이해 이들이 어떤 제품에 종이를 사용하고, 어떻게 자원순환을 돕고 있는지 살펴본다.

 

▲ 페이퍼팝은 종이를 이용한 다양한 가구 내놓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페이퍼팝은 종이를 이용한 다양한 가구 내놓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종이가 플라스틱 대신 쓰일 수 있는 곳? 여기요!

종이는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종이로 만든 가구의 등장은 이러한 편견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최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러 관심을 불러일으킨 종이가구는 부정적인 부분이 부각됐지만 사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소셜벤처 페이퍼팝 관계자는 "기존의 가구에 주로 사용하는 MDF 합판 등의 소재는 사용후 폐기 시 매립 혹은 소각되어 처리되고 있다. 종이는 현재 50~70% 이상 재활용이 되는 소재이면서 지속 가능한 소재다. 종이 소재로 일상의 물건을 만들면 사용하고 버려졌을 때 다시 재활용이 용이하다"고 종이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10만 원이 넘는 해외 가구들과 달리 페이퍼팝은 2, 3만 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점차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페이퍼팝 측은 가구가 수명을 다한 후에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부품에 병뚜껑 등을 활용하는 등 업사이클 소재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종이를 이용해 노트북 거치대, 쇼핑백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은 제품에 접착제, 코팅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제품이 폐기됐을 때의 자원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레이프랩은 발달장애인, 젊은 예술가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만든 예술작품이 담긴 제품을 지구에 해가 적은 종이를 사용해 만들고 있어 각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자연도, 사람도 해치지 않는 화장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스페이스선의 제품 포장 역시 친환경 종이로 만들어진다. 나무를 베지 않고 표백하지 않는 얼스팩을 사용한다. 스페이스선은 종이 포장 사용 외에도 보통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바디 워시 제품과 같은 용도의 제품을 샤워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이 아닌 멸균 종이팩에 담은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의 '기픈물'은 제품을 출시한 뒤 전국 매장과 조합, 공방 등을 통해 3개월 동안 31t의 기픈물 팩을 수거했다. 30년생 소나무 367그루를 보호하고, 새 용기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이산화탄소 2.4t을 감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양이다. 아이쿱은 팩 수거를 위해 제품 가격에 보증금 20원을 포함했다가 팩을 가져오면 포인트나 휴지 등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팩 수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고령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셜벤처 아립앤위립은 이 미션 외에도 종이로 만든 휴대폰 상자를 통해 업사이클링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심현보 대표가 직접 고안한 아립앤위립의 제품 상자 역시 접착제가 없이 만들어졌다. 이 상자는 제품을 꺼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작업을 통해 펜트레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제품 수명을 늘렸다.

▲ 스페이스선은 제품 홈페이지를 통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스페이스선
▲ 스페이스선은 제품 홈페이지를 통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스페이스선

■ 폐종이에 새 생명을! 업사이클링 통해 살아나는 종이

플라스틱이 쓰이던 곳에 종이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조직 외에도 이미 쓰인 종이에 새 생명을 불어넣도록 해 자원순환 고리를 이어가는 조직들도 있다.

전주 협동조합 온리의 '종이정원'은 이렇게 한번 생명을 다한 폐종이들에 다음 생을 불어넣는 조직이다. 종이정원의 씨앗카드는 폐종이를 수제 방식으로 재가공해 씨앗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인천의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도 고령자들에게 사들인 폐지를 이용한 업사이클링으로 지구 환경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어르신들이 수거해오는 폐지를 고물상보다 훨씬 비싼 값에 사들여 이를 가공해 업사이클 페이퍼 캔버스를 만든다. 그리고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캘리그라피, 그림을 그려 판매한 나온 수익을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사용해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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