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ㅓ하시는 Zㅣ요?]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청년신협', 새로운 도전이 건강한 금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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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ㅓ하시는 Zㅣ요?]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청년신협', 새로운 도전이 건강한 금융을 만든다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 조금득, 김동환 공동위원장 인터뷰
  • 2021.08.05 13:10
  • by 전윤서 기자
06:06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토머스 에디슨이 수많은 실패를 통해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금융의 장벽이 높은 청년에게는 실패도, 실패를 위한 도전도 쉽지 않다.

청년신협추진위원회 조금득 공동위원장은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약 24년 동안 청년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일찍이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에서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열악한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청년들과 함께 연대했다. 

그러던 중 금융에 눈을 돌리게 된 사건 하나가 발생한다. 바로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년 고독사, 생활고 문제가 우리 사회 수면 위로 드러났고 청년들을 위한 금융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청년들은 '우리의 힘을 모아 무언가 해보자'라는 뜻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이 자금을 토대로 2013년 청년을 위한 자조금융 청년연대은행토닥(옛 토닥토닥협동조합)이 만들어진다. 
 

▲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 (左)김동환 위원장, (右)조금득 위원장 ⓒ라이프인
▲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 (左)김동환 위원장, (右)조금득 위원장 ⓒ라이프인

청년신협은 청년연대은행토닥, 대학 내 자조금융인 키다리은행 등 자조금융을 경험한 활동가들이 금융의 한계를 돌아보며 탄생했다. 민간은 청년이 자립할 수 없는 구조였고 공공 지원사업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 지속가능한 활동들을 보장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고민하면서 재단을 고민했지만 지속가능의 핵심은 금융이었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금융을 활용하고 순환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청년신협은 왜 금융은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금이 흐르지 않을까? 왜 돈을 가진 사람들만 지금을 불리는 구조가 되고 있을까? 하는 궁극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청년을 지속 가능하게, 청년들의 생활과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이 필요했다. 소액대출뿐만 아니라 사회주택, 도시재생, 활동 단체 설립, 여행, 경험 등 필요한 자금을 자유롭게 빌릴 수 있는 구조 말이다. 금융소비자로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접하려면 청년을 위한 금융은 은행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청년신협.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
▲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청년신협.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

청년신협은 제도권 금융처럼 예금자 보호, 수시입출금, 지급결제시스템을 갖추고, 누구나 예금과 지급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대출과 투자는 청년과 청년 활동을 위해서만 가능하다. 

김동환 공동위원장은 한양대학교 키다리은행 2기 이사장을 지냈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무신용 학우를 위해 학생들이 직접 출자금을 모아 최대 30만 원을 빌려주었던 키다리은행. 김 위원장은 "학창 시절, 미디어에서 보던 청년의 이미지와 직접 대학에 와서 겪은 현실이 달랐다. 대학생이 되면 꿈도 펼칠 수 있고 자유로운 결정도 가능하고 해외여행도 가보는 대학생이 내가 상상했던 청년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당장 한 달에 월세가 5, 60만 원씩 나가고 생활비에 등록금. 비경제활동 인구인 학생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다."라며 청년으로서 청년들을 위한 금융에 눈을 뜨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살 집, 먹을 밥, 학원비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신용도 재직 증명서도 없는 청년에게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에서는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활금융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사회에 나와서 당해보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금융소비자로서 어떤 권리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 위원장은 "이 부분이 청년신협의 설립 취지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금융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찾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청년신협이 추구하는 것은 알기 쉬운 금융, 나와 가까운 금융, 금융소비자로서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을 지향한다. 생활경제 상담은 물론 청년이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찾고 건강하게 재무관리를 하게끔 돕는다. 청년신협에서 금융은 단지 청년들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매개체이다. 
 

▲ 지난해 청년사회적금융네트워크, (가)청년신협추진위원회와 장경태 국회의원, 민병덕 국회의원 등이 공동주최로 신용협동조합법 개정 토론회가 개최됐다. ⓒ장경태 의원실
▲ 지난해 청년사회적금융네트워크, (가)청년신협추진위원회와 장경태 국회의원, 민병덕 국회의원 등이 공동주최로 신용협동조합법 개정 토론회가 개최됐다. ⓒ장경태 의원실

청년신협은 2018년 '청년들을 위한 금융 시스템이 가능한가'를 검토해보는 청년신협 간보기 모임을 거쳐 청년 조직을 만나고 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같은 해 설립 동의자를 모아 본격적인 설립을 진행한 지 2년이 지난시기. 조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청년신협 설립 추진을 위해 신협법 개정안 정책 활동을 진행하려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신협법 공동유대 범위를 살펴보면 지역, 생활권, 경제권 3가지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청년들은 동일한 지역권, 생활권, 경제권만으로 공동유대 범위를 공유하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청년신협은 지역과 직장, 단체를 뛰어넘는 '특수목적'을 항목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올해 2월 24일 장경태 의원의 발의로 '신용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고 현재 소관위에서 검토 중이다.

그동안 청년신협을 준비하며, '왜 신협이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질문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가치와 연결되었기 때문이었다고. 조 위원장은 "모든 활동이 신뢰와 협동이라는 기본 원칙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것이 은행의 역할이고 우리가 가져가야 할 정신이라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다"라며 "달라지는 시대에 신협의 이미지도 청년신협과 같은 시도를 통해 혁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앞으로의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위원장은 청년들을 위한 신용평가제도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현재 금융 시장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렀다. 또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기분이 새롭게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최소한으로 생활할 수 있게 맞춰져 있는 복지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청년들이 더 나은 삶과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살아갈 환경과 여건들이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하고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에 자금이 닿게 하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 이상 청년들이 금융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사각지대로 몰리지 않도록 금융에도 혁신이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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