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과 함께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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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과 함께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인터뷰] 정구석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2021.07.30 13:41
  • by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박정기 팀장
▲ 풀베기.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 풀베기.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국가가 소유한 국유림을 돌보고, 가꾸는 조직인 국유림영림단은 전국적으로 138개소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나무를 심고, 솎아내고 베는 산림산업은 물론 산불 진화와 재해방지, 산림복구 등의 산림보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유림영림단의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과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산림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기능인 양성을 위한 임업기능 인력 양성기관인 Forest Work Trainnig Center(현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를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하면서 첫발을 디뎠다. 

국유림영림단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19년 산림청이 주관하여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산림사업을 통해 지역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국유림사업을 통해 산림자원의 증식 및 보호 등 사회적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 조직의 안정된 운영 및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이었으며, 국유림 사업 이외에도 우수한 임업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지역주민 소득증진 사업 협력을 통해 산촌 지역 내 공동체 이익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국유림영림단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이 갖춰지게 됐다. 

▲ 정구석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정구석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국유림영림단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정읍, 완주, 전주, 순창 등 8개 시군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정구석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해 달라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2020년 8월 6일 산림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총 7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고, 국유림영림단 단원과 지역주민 등 생산자 조합원과 후원자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산림  조림, 숲 가꾸기, 임목벌채, 산림병해충방제사업, 양묘 등 임업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이 외 임산물, 목재 및 부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사업과 산림교육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국유림영림단 단원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와 절차에 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2019년부터 국유림영림단의 사회적경제조직 전환을 위한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었고, 찾아가는 설명회 등에 참여하면서 국유림영림단의 활동 목적이 사회적경제조직 모델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원리와 추구하는 가치가 이미 우리 국유림영림단의 활동과 부합했고, 기존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국유림영림단의 사례를 보고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조직 내부적으로 전환 준비가 되었는지, 특히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단원들의 생각이 중요했고, 우선하여 정책의 취지와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어 당시 전환을 지원하던 용역사를 통해 단원 대상으로 2~3차례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이어서 작년 4월에 창립총회를 진행했고, 용역사의 지원을 받아 정관, 사업계획서, 수입·지출예산서 등을 작성하면서 단원들과 더욱 돈독해졌다. 절차는 어려웠으나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지 만 1년이 되어가는데 그간 소회를 말해 달라

먼저 사회적협동조합이 가지는 법인의 특성과 운영원리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제 운영해 보니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 또한 법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사노무와 회계세무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인 만큼 조합 운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운영의 효율을 위해 조합의 경영 일부를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대리한다. 이에 자칫 조합원들이 조합운영에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직접 참여와 간접참여 간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소위 조직운영과 경영에 대해서 조합원과 경영진 간 명확한 책임과 역할의 구분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충분하지 못하니 운영과 관련해서 애로사항이 있다. 물론 아직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고 지속해서 교육과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두 번째는 여태 개인사업자로 국유림영림단을 운영했는데, 법인으로 전환하다 보니 여러 가지 세금처리 문제와 법인 회계와 관련된 부분, 인사노무 관련해서 근로계약서 작성이나 퇴직금 관련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다. 이 부분은 국유림영림단 안정화 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내에서도 행정을 담당하는 전담직원이 없다보니 제가 하나하나 다 챙기는데 조금 버겁기도 하다.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조합의 주인인 단원들의 안전이다. 작업 특성상 무겁고 위험한 작업도구를 가지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또 요즘같이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는 체력도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작업 중 벌이나 해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우리 조합은 작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여름에는 통상 새벽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오전 11시에 마무리한다. 단원들의 체력보충과 수분섭취를 위해서 물, 음료수, 수박화채 등을 제공하고, 단원들의 안전을 위한 방충복과 방충모를 지급해 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예전부터 이렇게 작업을 해왔고, 단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최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단원들
▲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단원들

향후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단원들에게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또 그들이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단원들 대부분이 고령자지만, 우리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이 지속하여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분명 젊은 층도 유입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로 우리 조합의 목표이다.  
또한 현재 전국에 138개 국유림영림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중 약 50% 이상이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했고, 전환한 조직들 대부분은 사회적협동조합이다. 그들과 함께 전국 연합회를 설립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부분도 연구하고, 국유림영림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산림청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직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하지 않은 국유림영림단 단장님들에게 연락하여 전환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영림단이 모두 함께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해서 국유림영림단이 더욱더 사회적·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게끔 하는 것 또한 중장기 계획 중 하나이다. 

산림청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국유림영림단의 사회적경제조직 전환 사업은 분명 국유림영림단에게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발 벗고 나서준 산림청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한편으로는 전환 이후에도 국유림영림단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부탁드린다.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정구석 이사장은 모 대기업의 임산물 팀에서 10년간 해외사업을 담당하다 IMF 외환위기로 인해 고향인 정읍으로 귀촌했다. 이후 좋은 기회로 국유림영림단에서 일하게 되었고, 앞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조합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의 가치와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단원, 조합원들과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산림의 가치를 높이고, 고령층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푸름이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의 멋진 행보를 응원한다.  

한편 산림청에서는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유림영림단 또한 숲 가꾸기 외에 국유림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은 산림청으로 부터 2021년 국유림영림단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안정화 컨설팅 수행사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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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박정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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