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처'가 전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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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가 전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씨즈-청년허브, '글로벌 솔루션 랩' 웹 세미나 개최
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한 삶의 해법 '퍼머컬처(Permerculture)'
  • 2021.06.24 16:03
  • by 이진백 기자
▲ '땅과 사람과 지구를 위한 점심식사' 웨비나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땅과 사람과 지구를 위한 점심식사' 웨비나 온라인 화면 갈무리.

퍼머컬처(Permaculture)가 전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모락 갬블(Morag Gamble) 호주 퍼머컬처 에듀케이션 인스티튜트는 "퍼머컬처가 할 수 있다. 미래의 농업은 재생농업이고, 소규모의 집약적 농업이 미래농업"이라며 "퍼머컬처가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며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씨즈와 서울특별시 청년허브가 '오래된 지혜, 새로운 실험-기후변화와 먹거리 생산'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솔루션 랩' 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6월 중 3회에 걸쳐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및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속에서 농업과 먹거리 문제를 점검해 보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후변화 행동에 대해 서로 논의했다.

지난 9일에는 '자연농, 소농을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파타고니아의 김광현 팀장이 출연해 파타고니아의 자연농 및 소농 지원 활동과 환경보호 활동에 대해 소개했으며, 16일에는 '탄소를 붙잡을 땅과 씨앗'이라는 주제로 미국 랜드연구소의 스탠 콕스 수석연구원과 퍼머컬처학교의 유희정 대표가 출연해 재생농법과 다양한 재생농업 사례를 소개했다.
 

23일 진행된 웹 세미나는 '땅과 사람과 지구를 위한 점심식사'라는 주제로 호주 크리스탈워터스 농장을 중심으로 퍼머컬처 농법을 보급하고 있는 모락 갬블(Morag Gamble) 퍼머컬처 에듀케이션 인스티튜트 대표가 출연해 지속 가능 농법으로 알려진 퍼머컬처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갬블 대표는 '텃밭에서 가져온 점심 한 끼'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후변화행동을 제시했다.

'퍼머컬처'는 지속가능한 문화라는 Permanent와 agriculture의 합성어이다. 퍼머컬처는 지속가능한 농업, 혹은 영속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문화(culture)가 바로 농업(agriculture)이기 때문이다. 퍼머컬처는 단순히 농업생산성에 국한된 개념은 아니다. 퍼머컬처는 생태원칙들에 기반을 둔 설계체계로서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틀을 제공해 준다. 퍼머컬처는 의존적인 소비자에서 책임감 있는 생산자로 변모하자는 말이다.

갬블 대표는 "퍼머컬처는 하나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방식이자 생명중심 방식"이라며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하나의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리는 지금 당장 삶의 양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전환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족농이 세계 식량의 80%를 생산한다. 다시 말해 인류의 대부분은 작은 농장에서 길러낸 음식을 먹는 것이다. 관행농법이나 대규모 단작에서 멀어지면 흙의 생명력을 키우면서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라며 "그러니 누구라도 작은 퍼머컬처 텃밭을 시작한다면 먹거리 자급은 물론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 퍼머컬처의 농사를 짓는 것이 당장 어렵다면 생태적인 소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갬블 대표는 "퍼머컬쳐를 ▲지구 돌봄(토양, 숲, 물의 보존) ▲사람 돌봄(자신, 친족 공동체 돌보기) ▲공정한 몫(소비와 번식의 제한, 잉여의 재분배) 등 3가지로 정의하며, 퍼머컬처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텃밭(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주변 방식의 모든 것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퍼머컬처는 소위 전일적 사고를 통해 지구적이고 통합적인 설계를 중요시한다. 퍼머컬처를 통해 지구라는 닫힌 루프에서 폐기물들을 더 생산하지 않고 재생산하고 재활용하면서 지구 생명의 공생을 꾀해야 한다"라며 "재사용 할 수 있는 포장지, 장기간 사용 가능한 식자재, 1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 사용, 슬로 패션 등 지구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상의 작은 실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웹 세미나의 토론자로는 전북 진안에서 퍼머컬처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배이슬 이든농장 대표가 참여했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농사철학을 통해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배이슬 대표는 9년 차 된 청년 농부다. 배 대표는 '어떻게 하면 지구와 함께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답을 할머니(농사짓기 스승)가 살아온 삶에서 찾았다.

벼를 비롯해 재래종, 개량종 할 것 없이 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것들을 두루 심는다는 배 대표는 정해진 방법, 규모, 형식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작물들이 다양해야 하는 것처럼 농업구조도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그런 가치를 담아 몇 가지 색깔을 가지고 나아간다.

첫 번째는 씨앗농사를 짓는다. 씨앗에서 씨앗으로 돌아오는 온전한 식물의 한 살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과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그 바탕이 되는 생물종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씨앗농사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주변의 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경운을 하지 않고, 풀을 키우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농사는 내게 자본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싶은 삶이다. 00명의 농민이 있다면 00개의 농법이 있고, 00개의 농사 철학이 있다. 작물이 모두 다르듯, 한 명 한 명 농민의 삶이 그 삶에 담고자 하는 것이 다 다르다고 말하는 배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짓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우선은 다양한 농업, 농촌의 모습을 좀 경험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는 자기만의 농사 철학을 충분히 고민해 보고, 그런 관점에서 단순히 직업이 아닌 삶의 과정에서 농사를 한번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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