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배제와 불안을 넘어 -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집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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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배제와 불안을 넘어 -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집에 살고 싶다
하우징랩 주거 컨퍼런스(Housing Conference) 둘째 날 - 여성, 장애인 1인 가구의 현재와 미래
  • 2021.06.12 15:00
  • by 송소연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사회혁신기업 로모가 운영하는 '서울하우징랩(Seoul Housing Lab)'에서 온라인을 통해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주거 컨퍼런스(Housing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각 세대와 집단 유형별로 '주택', '복지', '안전'을 키워드를 가지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거의 모든'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1인 주거 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생애주기(청년, 중장년, 노년기)에 따른 주거 문제를 다룬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1인 가구의 삶과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다. 과거 1인 가구는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가족 해체의 부작용처럼 여기며, 혼자 산다는 것을 힘없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 쓸쓸한 삶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혼밥과 혼술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고, 혼자 산다는 것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고, 삶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 1인 가구의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영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컨퍼런스 갈무리 장면]
▲ 1인 가구의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영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컨퍼런스 갈무리 장면]

가족의 변화 속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조례와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가족 단위의 주거정책 속에서 출산하지 않은 1인 가구는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의 '1인 가구 주거공동체 및 사회적 관계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안전한 주거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컸고, 경제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연령별로 남성은 3~40대, 여성은 고령층이 많았다. 고령 여성의 경우 비혼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사별, 이혼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되어 빈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김영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평균 임금이 남성들보다 낮은데도 안전한 주거지 확보를 위해 고비용을 지출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고 전하며 "소득수준이 높으면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고, 좋은 집은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안전한 주거는 불평등의 문제로 현관문 안전장치와 방범창을 지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 여성 1인 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토론회 장면 [컨퍼런스 갈무리 장면]
▲ 여성 1인 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토론회 장면 [컨퍼런스 갈무리 장면]

토론에 참여한 참세상, 워커스 윤지연 편집장은 70~80년대 공단의 여공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한 여성임대아파트와 회사 기숙사,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주거형태인 셰어하우스 등을 통해 1인 가구 여성 근로자의 주거 환경에 관해 이야기했다. EMIF비혼여성커넥션커뮤니티의 강한별 대표와 김초희 회원은 1인 여성 가구의 상황과 고민을 통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집은 단순히 살아가는 물리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삶이 투영되는 장소이며, 혼자 살면서 책임감과 소유의식, 다양한 영역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해당한다. 이수정 교남소망의집 부장은 시설을 떠나 주체적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 교남소망의 집의 발당장애인 생애주기와 지역사회에 기반 서비스에 대한 설명 장면
▲ 교남소망의 집의 발당장애인 생애주기와 지역사회에 기반 서비스에 대한 설명 장면

A 씨의 경우 발달장애가 있지만,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장기 근속할 정도로 성실하고 저축도 많이 해 독립 당시 복지정책의 지원 없이 집을 구했다고 한다. 혼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거나 주택 재계약할 때만 도움을 받는다. 현재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지만, 때때로 외로움을 느껴 지인들이 사는 소망의 집 근처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A 씨의 꿈은 서울에 자가 아파트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B 씨는 최중증 장애인으로 인지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독립의 꿈을 이뤘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한번 습득한 것은 정확하게 수행해 혼자서 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주거 복지 시스템을 신청하고 원하는 집(역세권, 마트가 가까운)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장애인은 생활에 있어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단생활을 선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춰 혼자 사는 것을 더 선호한다"라고 공유했다. 이수정 교남소망의집 부장은 "누구나 결국 노인이 된다. 장애인도 내 집에서 늙어가면서 살아갈 수 있는 주거 정책과 정서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의 경우 장애가 다양하기 때문에 주거 설계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용자의 성별, 인종, 장애, 언어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시설, 설비,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범재 유니버셜하우징협동조합 대표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주택에 적용해 모두에게 편리한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를 소개했다. 

이한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은 "특정 주거인을 위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중요한 요소"라며, 은평구에 조성되고 있는 사회주택 '다다름하우스'를 소개했다. 다다름하우스는 장애인의 존엄과 행복한 삶을 위해 지역의 공동체가 준비 단계부터 함께 했다. 서울재활병원, 은평구에 있는 살림의료협동조합, 은평구의 보건소, 무엇이든 협동조합 등 지역 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엔젤스헤이븐과 아이부키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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