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ㅓ하시는 Zl요?] 섞일 수 없었던 청년들이 연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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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ㅓ하시는 Zl요?] 섞일 수 없었던 청년들이 연대한 이유
청년기후긴급행동 오지혁 대표, 강예빈 운영위원, 이은호 활동가 인터뷰
  • 2021.05.31 11:00
  • by 전윤서 기자

중학교 때였다. 인류에게 실존적인 위협 중 하나가 핵전쟁이고 하나는 기후변화라는 노암 촘스키의 주장을 접했다.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이후 기후위기를 둘러싼 갈등을 계속 접했고 2019년 9월에는 글로벌 기후파업까지 일어났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오지혁 대표

첫 번째 충격은 2018년에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였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언론에서도 조용한 것을 보고 두 번째 충격을 받았다. 익숙하고 남의 일이라고 느껴지는 기후위기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싶었다.

이은호 활동가

2019년,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질문했다. 계속 달려가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에 동조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행복하지 않아 보였다. 지속가능한 방식의 삶을 고민하다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내가 매일 먹는 음식들이 나를 설명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르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기후위기 위기의식을 절감하게 됐다.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행동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강예빈 운영위원

2020년 1월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과의 '타운홀미팅' 액션을 시작으로 청년들의 긴급 행동은 탄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만들어진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운영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이들은 지금 청년들은 기후위기에 있어서 기성세대보다 더 간절한 절박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긴급한 사안을 두고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헤쳐모여' 행동을 기획하는 개인의 연대체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가 기후위기를 의식하게 된 계기는 달랐지만 지금, 이 순간이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에는 동의한 듯했다. "기후위기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청년들이 모였다.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불평등, 더 큰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최악의 경우는 인간 멸종이다. 이를 막기 위해 긴급행동이 절실하다"라고 이은호 활동가는 얘기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느슨한 연대는 대표운영위원회 중심으로 기후활동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팀으로 결속된다. 이 느슨한 연대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현재 70명이 넘는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의 로고는 세 개의 원 모양이 겹쳐져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청년'은 지역, 소속, 젠더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모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동하자, 문제를 제기하자, 움직이자, 운동을 촉진하고 만들자

기존에 활동을 이어온 환경단체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청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기 시작했을까? 기존 환경단체들은 청년 간 네트워크 형성에 활동을 그치고 사회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보였다고 한다. 오지혁 대표는 "기후행동은 운동성이 강하다. 해외에서는 펼쳐지는 적극적인 활동들이 한국에서는 지지부진해 보였다. 우리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해 직접 행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특징은 빠르게 움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 기후를 위한 단식 중인 이은호 활동가. ⓒ청년기후긴급행동
▲ 기후를 위한 단식 중인 이은호 활동가. ⓒ청년기후긴급행동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화살은 정부와 기업에 향해 있다. 개인의 실천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이유이다. 지난해 '한국판 그린뉴딜'이 발표되자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없는 정책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산업부 청사 앞에서 한국전력의 해외 석탄 투자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베트남 하띤성 석탄화력발전소 설계시공파트 참여를 규탄하는 의미로 두산중공업 본사 앞 조형물에 녹색 페인트를 덧칠했다. 이 퍼포먼스로 이은호 활동가는 벌금 2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활동가는 "정부가 강조하는 일들을 보면 개인의 실천에 힘을 싣는 경우가 많았다. 분리수거 잘하기, 콘센트 뽑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개인의 실천보다 정부와 기업이 움직였을 때의 영향력이 더 크다. 그때 해법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개인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방식은 드러나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모든 사람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할 순 없지만 지지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독려했다.

▲ 4월 1일 서울 시청앞 '기후 0번 김공룡 캠프'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라이프인
▲ 4월 1일 서울 시청앞 '기후 0번 김공룡 캠프'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라이프인

사뭇 진지하고 급진적인 활동을 전개했지만 가장 최근에 진행한 김공룡 캠프는 바로 이 시민의 지지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장에서도 '귀엽고 발랄하게 기후위기를 이야기하자'라는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강 운영위원은 "청년 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목소리를 내는 데에 소극적인 세대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적응하기 바쁘고 자기 길을 찾기 바쁘지 않나. 이번 김공룡 캠프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낸 하나의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김공룡 캠프가 발표한 공약을 살펴보면 에너지 자립부터 자원 순환,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로컬 먹거리, 공공교통 확충,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기후위기 알 권리를 찾는 '기후위기 생존 교육'까지 주목하고 있는 의제가 다양했다. 특히, 기후위기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이때의 일자리는 창조와 파괴가 동시에 일어나는 전환이라고 한다. 오 대표는 "성장을 멈추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위기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 생겨나는 일자리가 있다. 새로운 일자리에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기존의 노동자들이 녹색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의 세대는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에 낡은 것들을 없애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지난 2월, 포스코 미얀마 쿠데타 군부기업 결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 지난 2월, 포스코 미얀마 쿠데타 군부기업 결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이 활동가는 "기성세대들은 원유, 가스,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탄소산업은 자연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도시문명을 이루어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여성을 착취하고 소비 촉진을 조장했다. 문명이 창조가 아닌 파괴적인 방향으로 발달된 것이다. 이러한 발달이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라며, "요즘 청년 세대들은 삶에 있어서 가치나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 탐구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흐름이 생겨난 것 같다. 우리는 기후위기에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사자들이다. 폭염, 폭우, 감염병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때문에 청소년,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동하는 청년 한 명, 한 명은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섞일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기후위기라는 이 시대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연대한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문명이 발달해온 방향을 바꾸어야 할 세대가 청소년, 청년 세대라고 말한다. 흩어져있던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시민들과의 소통하며 기후위기를 위한 긴급행동을 만들어갈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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