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혁신로드 ②] 덕을 품은 지역, 대덕구에서 만난 도시재생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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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혁신로드 ②] 덕을 품은 지역, 대덕구에서 만난 도시재생과 공동체
  • 2021.05.24 09:00
  • by 배수정 (대구 달서구 도시재생 지원센터 연구원)

대전시 대덕구에는 아름다운 '대청호 오백리 길'과 '계족산 황톳길', '동춘당 공원'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 타이틀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덕구는 ▲어린이 용돈 수당, ▲탄소인지예산제 조례 제정, ▲에너지카페 개소, ▲공정생태관광지원센터 설치, ▲지역화폐 플랫폼 전자 투표·설문 서비스 도입 등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대덕구는 2019년부터 운영한 공정·생태관광 사업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덕구의 공정 생태관광과 사람 중심의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대덕구 혁신로드'를 운영한다.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대덕구 혁신로드'의 여정을 함께 기록한다. [편집자 주]

 

대구 달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달서구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들과 다른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례 탐방을 기획했는데,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를 통해 지역의 특성이 잘 반영된 도시재생 공간과 지역 공동체를 만날 수 있었다.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는 공감만세 이두희 코디네이터의 대덕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오정동 도시재생 방문일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오정동 도시재생지역공헌센터 이성일 사무국장은 우리를 환영하며, 바쁜 일정을 쪼개 대덕구의 도시재생사업 사례 및 사업유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각 주체와의 협업과 여러 가지 갈등을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해가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오정동 도시재생에서 추구하고 있는 '함께해서 행복한 도시재생'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오정동 도시재생지역공헌센터는 거점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과 주민들의 역량강화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사업지 특성상 분절된 장소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춘드림플레이스, 창업 플랫폼, 주민복합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오정동 상생하우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설계를 진행 중인데 주민을 위한 거점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었다.

특히, 거점 공간 조성되는 곳은 약 300여 개소의 소공인 모여있는 지역으로 대부분 제조, 기계, 금속 등 2차 산업분야의 상가지역이다. 메이커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활동하는 공유 공간이 되기 위한 컨셉으로 주민워크숍 및 가가호호 방문 설명 등을 실천하며 수요자 맞춤설계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해가며 활동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방문 일정 중 인상적이었던 장소는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및 창업지원 플랫폼으로 공간 활용을 계획하고 있는 '오정동 창의공작소'였다.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여 리모델링이 진행되어 시범 운영 중이고, 이후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마을관리협동조합을 운영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데, 내년에는 지속가능한 지역 공간 사례를 직접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됐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대덕구 그린뉴딜정책을 살펴 볼 수 있는 '넷제로 공판장'과 '넷제로 도서관', '에너지 카페'였다. 5월 16일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었다. '에너지전환 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의 신대철 사무국장의 설립배경 및 히스토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에너지 정책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대구 달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연구원들이 친환경, 로컬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공감만세
▲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대구 달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연구원들이 친환경, 로컬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공감만세

파출소였던 건물 1층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 되어주는 친환경 카페가 되었고, 2층은 환경 및 에너지 관련 도서들을 비치한 도서관 및 주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상수도보호구역이자 개발제한구역 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었지만, 마을의 특성을 살려 생태적인 에너지 자립 마을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고투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현장인 메이커스페이스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공간 '청춘목공소'를 방문했다. 고교 시절부터 목공을 접하면서 그 후 목공기술자, 공예디자이너 등 20여 년간 활동을 해온 박기태 대표의 생생한 창업활동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동향임에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체가 되어 가기 위한 많은 시간의 경험은 감동적이었다.

▲ 대덕구 오정동 청춘목공소 ⓒ공감만세

그동안 DIY 프로그램을 월별 콘텐츠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코로나로 인한 키트 제작을 겸해 진행하고 있으며 목공이라는 키워드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여 목공체험 시간은 가질 수 없었지만, 도마 만들기 및 캠핑용품제작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오정동 청춘목공소는 동네 하나쯤은 있을 법 한 그 곳과는 달리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문화를 매개체로 마을활동과 상호간의 소통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가고 있는 듯해 보여서 좋았다. 우리지역에도 이처럼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많은 공간이 생겨나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하게 됐다.

돌아오기 전 들른 에너지 카페 2호점 '달그락 카페'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로 과일주스 만들기 체험을 하고, 각자 직접 만든 신선한 음료를 마시며 모두 함께 참여소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했다. 

▲ 대덕구에서 지정한 에너지 카페 2호점 '달그락 카페'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과일주스 만들기 체험 중인 참가자 ⓒ공감만세
▲ 대덕구에서 지정한 에너지 카페 2호점 '달그락 카페'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과일주스 만들기 체험 중인 참가자 ⓒ공감만세

대덕구의 옛 지명 '회덕'의 뜻에 맞게 덕을 품은 지역인 대덕구를 도시재생을 주제로 여행하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대덕을 만들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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