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것, 우리나라의 전통 그리고 한지공예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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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것, 우리나라의 전통 그리고 한지공예의 아름다움
  • 2021.05.25 09:00
  • by 오경진 (인하대학교 인액터스 한아름 PM)
▲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 전통을 사랑하는 감성 힙스터 '유야호' ⓒ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
▲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 전통을 사랑하는 감성 힙스터 '유야호' ⓒ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분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중 선조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금 필요한 때가 아닌지 생각해본다."라고 전했다. 이런 의중을 반영한 듯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새로운 부캐, 전통을 사랑하는 감성 힙스터 '유야호(유野好)'로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물려받은 문화를 미래에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통문화에는 그 민족의 역사와 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이는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지니며 우리나라만이 지니는 고유한 것이다. 이를 잃게 된다면, 우리는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을 잃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으로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사람들에게 잊힌다면 결국 사라진다. 역사와 전통은 스스로 보존되어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사회적기업 '한지생각이닥'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사회적기업 '한지생각이닥'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우리 선조들에게 한지는 먹고사는 데 있어 필수품과 같았다. 질기고 튼튼하며 보온성이 우수하고 바람이 잘 통하며 보존력과 항균성이 좋다. 그래서 벽에 붙이면 벽지로, 바닥에 붙이면 장판지로 기능하고, 또 가죽과 결합해 새로운 수공예로도 만들어졌다. 심지어 여러 겹을 덧대면 화살촉과 창을 막는 갑옷으로도 쓰였더랬다. 하지만, 한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어 전통을 현대화시키려는 시도와 함께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과 한지의 쓰임새와 가치에 공감하며, 인액터스(Enactus) 친구들과 일상생활에서 한지 공예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아름'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액터스는 대학교 내에서 팀을 구성하고 비즈니스의 개념을 적용하여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연합동아리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우리 팀은 먼저, 6~7개월 동안 한지 공방을 방문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한지 산업 현황과 한지 공예가분들과 알아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십 년째 한지공예를 이어오며 한지를 활용해 가방, 지갑, 파우치, 벽거울 등의 제품들을 만들어온 사회적기업 '한지생각이닥'의 이미자 공예가를 만나게 됐다. 한지 작품을 직접 보며 한지가 지닌 가치와 매력과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한지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일반 시민에게 한지를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 펀딩을 떠올렸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진행한 첫 펀딩은 한지와 가죽을 가공해 만든 크로스백 '잇-백'이었다. '잇-백'은 432%의 성공률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 한아름 팀 활동 모습 – 펀딩을 진행한 '잇-백'과 이를 촬영하는 모습. ⓒ인액터스 한아름팀
▲ 한아름 팀 활동 모습 – 펀딩을 진행한 '잇-백'과 이를 촬영하는 모습. ⓒ인액터스 한아름팀

두 번째 펀딩은 한글, 직지, 전통 문양을 새긴 '한울 카드지갑'을 진행했는데, 이전 펀딩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다양한 코디와 착용샷을 통해 일상 속에도 한지가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

세 번째 펀딩은 '한:빛' 무드등이었다. 코로나 19로 실내에서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가볍게 소지하고,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무드등 제품을 떠올렸다. 

3번의 펀딩을 마무리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한지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한지 공예를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한지 인테리어 제품을 준비 중이다. 또한, 펀딩과 함께 다양한 SNS를 통해 한지를 알릴 계획이다. 

▲ 인액터스 인하 한아름 팀. [이미지 제공=한아름팀]
▲ 인액터스 인하 한아름 팀. [이미지 제공=한아름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고자 하는 나에게 인액터스에서 팀원을 만나 다양한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하고, 한지생각이닥의 이미자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자산이 됐다. 앞으로도 한지 공예가 더 이상 옛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형태로써 일상생활에서 어우러지고, 더 많은 사람이 한지 공예를 향유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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