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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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 2021.04.28 10:57
  • by 노윤정 기자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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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외국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인데, 음식을 준비하던 출연진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채식주의자가 몇 명이지?"
"손님 중에 비건이 있어?"

그렇게 채식주의자가 있는지를 확인한 후 그들을 위한 채식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새로운 손님이 올 때마다 반복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채식주의자가 당연하게 언급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채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예전에는 내 몸의 건강과 동물권·동물복지를 위해 채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전염병 재난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서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농업과 식품 생산·유통·소비 체계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1이 만들어지며 특히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고 하니, 개인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채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채식은 일상 속에서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손쉽다면 손쉬운 방법이다. 이러한 채식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큰 결심이 필요하며 어렵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일이 바로 채식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채식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시작했으며, 어떻게 이어오고 있는지. 사회적경제조직 및 소셜미션을 가진 조직에 몸담은 세 사람이 자신의 채식주의에 관해 이야기했다.

■ 환경을 위해 시작한 채식, 나만의 규칙을 만들자

▲ 조부나 씨. 본인 제공.
▲ 조부나 씨. 본인 제공.

'허투루 한 채식생활'이란 무엇일까. 가수 요조는 배달중개 플랫폼 '배달의 민족'에서 발행한 뉴스레터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허투루 채식생활을 하고 있는지 밝혔다. 엄격하게 비건식을 하고 있지만, 모른 채 입에 고기를 넣게 되면 '웬 떡이냐' 하고 먹었으며, 남이 남긴 고기를 버리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낫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허투루 한 채식생활'이 채식을 하고 싶어도 용기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쿱스토어경기 매장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부나 씨도 이 솔직한 고백에 도움을 받았다. 채식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행동으로 옮기기가 보다 수월했던 이유는 요조의 글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조 씨는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얼마나 느슨한 마음으로 채식을 하고 있는지 고백했다.

조 씨가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환경 문제 때문이다. 생협에서 근무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환경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채식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행동이라고 하지만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아'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쉽게 시작하기는 어려웠다. "고기, 회, 계란, 우유 등 정말 다 좋아했다. 여행 중 낯선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 비건을 지향하면 다시는 고기를 못 먹을까 봐 걱정됐다. 주변에서 받을지도 모르는 무례한 질문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또, 고기를 먹는 사람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설득하고 싶어질까 봐 걱정됐다"는 것.

그렇게 망설이던 조 씨가 채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라는 다큐멘터리였다. 채식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육류가 운동 수행 능력을 높인다는 통념과 달리 채식하는 운동선수들이 더 좋은 몸컨디션을 갖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를 본 조 씨는 일단 나의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주일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기간은 어느덧 한 달이 되어 가고 있었다.

▲ 비건 바질페스토로 만든 파스타. 본인 제공.
▲ 비건 바질페스토로 만든 파스타. 본인 제공.

조 씨는 비건(Vegan, 육류·난류·해산물·유제품 등 모든 동물성 재료를 제한하는 채식주의)을 지향한다. 하지만 그 방식이 아주 엄격하지는 않다. 달걀이 조금 첨가된 정도는 그냥 먹기도 하고 젓갈이 들어간 김치 역시 먹는다. 또, 한 달에 두 번 정도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날을 정해두고 있다.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려와 달리 주변 시선도 그리 따갑지는 않다. 조 씨는 "사실 시작할 때 주변에서 어떤 말을 꺼낼지 조금 걱정됐다. 그러나 계기를 물어보는 경우는 많았지만 다행히 비난하거나 비꼬는 말은 들은 적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를 유난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던 과거와는 분명히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내가 워낙 채식을 느슨한 방식으로 하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상대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생협에 근무 중이다. 그 안에서 느끼는 채식에 대한 관심도는 어떨까? 조 씨는 "비건 지향인이 많지는 않고 다른 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또래 친구들이 더 관심이 많다. 그러나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채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채식에 관심이 있다면

"사실 채식을 하기도, 채식한다고 말을 꺼내기도 아직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관심이 있다면 시작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장벽을 느꼈었다. 가혹한 공장식 축산에 관한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아야만 채식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일주일만 해볼까? 안 되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봐도 괜찮다. 하루만 해도 좋고, 한 끼만 해도 좋다.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면 된다. 나는 채식을 한 뒤 몸 컨디션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꼈다. 새로운 비건 요리를 맛보는 것도 즐겁다.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마음보다는 채식을 하니 좋아서 계속하고 있다. 엄격하게 식단을 지키는 분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고기를 좋아하고, 치팅데이를 기다린다. 내가 세운 규칙을 바꿀 수도 있다. 힘들면 그만할 수도 있다. 꼭 거창한 이유로 완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 육식을 '차단' 당한 이후 시작한 이유 있는 '편식'

▲ 채식 짜장을 만들고 있는 최재직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전언. 본인 제공.
▲ 채식 짜장을 만들고 있는 최재직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전언. 본인 제공.

최재직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했고, 사람들을 만나 술과 고기 먹는 일을 좋아했다. 그런 그가 4년째 페스코(Pesco, 유제품·달걀·해산물 등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로 살아오고 있다. 영화 '옥자'를 본 것이 계기였다.

'옥자'는 슈퍼돼지 옥자를 활용한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과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 정체불명의 동물보호단체 이야기를 통해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영화다. 최 사무국장은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한다. 2017년 7월 9일에 '옥자'를 봤고, 이후 보름가량은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를 쳐다보는 것도 힘들었다. 채식을 실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육식을 '차단' 당해버렸다"고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게 채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해산물도 먹지 않았으나 지금은 육고기만 먹지 않는다. "안 먹다 보면 안 먹게 된다"는 말처럼 좋아했던 고기지만 크게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식사할 때 불편함이 있기는 했다. 최 사무국장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고기 음식을 자주 해주긴 하는데, 내가 먹지 않으니 외식할 때 고깃집 가는 횟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아내나 아이들도 외식을 마음대로 못하니까 불편함은 있다"며 "명절에 장모님 댁에 가서 떡국을 먹을 때면 고기가 들어간 떡국과 안 들어간 떡국, 이렇게 두 종류를 끓인다. 예전에는 하나만 끓이면 됐는데 이제는 두 종류를 끓여야 하니까 그것도 불편하다면 불편한 일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채식도 편식'이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내가 가려 먹는 것은 맞지 않나"고 주변 친구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 최 사무국장이 술안주로 즐긴 두부김치마늘상추쌈. 본인 제공.
▲ 최 사무국장이 술안주로 즐긴 두부김치마늘상추쌈. 본인 제공.

하지만 그런 불편함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가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자신이 채식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친척들끼리 모여 식사할 때 한두 해는 불편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고기가 빠진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불편하지 않게 됐다. 나를 비롯해서 다른 가족들도 고기를 워낙 많이 먹어왔는데, 고기가 빠진 식단도 불편하지 않게 됐다면 긍정적인 변화이지 않나”라는 것. 최 사무국장의 지인들 역시 최 사무국장을 만날 땐 고기 대신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최 사무국장은 근래 또 다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해양 오염 문제 때문에 해산물 섭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육식, 채식을 떠나서 먹는 것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량생산하고 대량소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말 내 몸, 나아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나눴다.

▶채식에 관심이 있다면

"만두를 예로 들어보겠다. 만두를 좋아해서 채식만두를 많이 사봤는데 솔직히 구워 먹었을 때 그리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내 입에 채식만두는 안 맞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최근에 아내가 맛있어 보이는 채식만두를 사와서 그걸 김치와 같이 넣고 만둣국으로 해 먹었더니 꽤 맛있더라. 채식을 하고 싶은 분들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채식을 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는다면 시작이 수월할 것 같다."

■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지구가 건강해지도록

▲ 비건식으로 차린 명절 차림상. 본인 제공.
▲ 대체육을 활용하여 비건식으로 차린 명절 차림상. 본인 제공.

요가 수행의 1단계인 금계(Yamas, 야마)에서는 도덕적 계율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불살생, 즉 살생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장 씨는 요가를 하면서 배운 불살생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하자는 뜻에서 채식에 관심을 두었다. 비건식을 몇 달 시도하다가 직장생활 하면서 유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둔 적이 있는데, 지금 회사에 들어가면서 다시 채식을 지향하게 됐다. 장 씨는 현재 채식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베지스푼에서 운영하는 그린 라이프스타일 숍 '비그린'(B:green)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전에는 육류를 잘 먹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이나 소위 '불량식품'도 무척 좋아했다. 식성을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아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것도 섭취하고, 성분이 비건이라면 과자나 라면, 햄과 같은 가공식품도 허용하고 있다. 즉, 장 씨는 흔히 말하는 '정크' 비건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채식의 제1원칙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안에서 내 입맛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또한 장 씨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기도 하다. 플렉시테리언은 플렉시블(Flexible, 유연한)과 베지테리안(Vegetarian, 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식물성 음식을 주로 먹지만 육류도 함께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 장 씨 역시 육류를 완전히 제한하지 않고 있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먹을 기회가 제한되어 있지 않나. 그래서 내가 식단을 선택할 수 있을 때는 비건식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메뉴를 유연하게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씨의 말처럼 식사 메뉴를 다른 사람들과 맞추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플렉시테리언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채식 종류일 수도 있겠다.

▲채식 마파두부. 본인 제공.
▲채식 마파두부. 본인 제공.

장 씨는 건강 때문에 채식을 지향하게 됐다. 하지만 채식을 하면서 스스로 달라진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더욱 건강해진 것은 물론이고, 인식적인 면에서 보자면 채식을 실천할수록 그 가치를 더욱 체감하게 됐다. 특히 장 씨는 봉투, 랩 등 일상 속에서 흔하게 쓰는 플라스틱 소비재부터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터. 장 씨는 "말했듯이 환경 때문에 채식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채식에 관해 공부하면서 채식이 환경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알게 되더라. 내가 먹어온 수많은 음식의 출처를 알게 되고, 음식들을 얻기 위해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을 알게 되면서 채식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채식의 가치에 대해 공감해주는 분위기도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장 씨는 "채식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이게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겠다, 환경과 사회의 보호·발전을 위한 길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본인이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가치 자체는 인식하는 것 같다. 아직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도 하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바라보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채식에 관심이 있다면

"채식하기 전에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채식하면서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채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또, 요즘 비건 식품이나 비건 식당도 많아지고 있으니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고기 맛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맛보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자 고기 소비를 줄이자는 것이니까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다. 채식은 이념과 가치를 추구하는 행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의 선택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시도해봐도 인생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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