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트레이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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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트레이 = 쓰레기"
환경운동연합,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주장
  • 2021.04.07 17:14
  • by 이진백 기자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플라스틱 트레이는 쓰레기'라는 주제로 플라스틱 트레이를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플라스틱 트레이는 쓰레기'라는 주제로 플라스틱 트레이를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과대포장, 이중포장 논란으로 자원 낭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대표 제과 업체인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동원F&B의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여부에 관한 답변 공개 및 '플라스틱 트레이 = 쓰레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동원F&B에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개 기업(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동원F&B)에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 여부 ▲제거 계획이 있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제거 혹은 대체할 것인지, 제거 계획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농심과 롯데제과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나 동원F&B는 응답하지 않았고 해태제과는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 플라스틱 트레이 용기 제거 질의서.
▲ 플라스틱 트레이 용기 제거 질의서.

농심은 자사 제품인 '생생우동'에 포함된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엄마손파이, 카스타드 등 자사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재 원료 사용량 감축을 위해 종이 재질로 대체, 포장재 면적, 두께 축소 등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 및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2016년부터 카스타드 트레이 두께 축소를 통해 연간 54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검토 중이라서면서도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해태제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대체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해태제과 측은 "최근 논란이 된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의 경우 안전한 유통과 소비를 위해 대체가 불가능하며 필수 불가결하다"고 했다. 또한, "종이류는 위생·생산·경제 측면에서 대체가 어렵고, 친환경 소재는 원가 소재 3배 이상 증가, 내구성 및 위생 측면에서 효과가 작아 대체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사실상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 근거로 해태제과 측은 자체적으로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 유무 여부에 따른 150cm 높이에서 15회 자유낙하 실험을 진행한 결과, 플라스틱 트레이가 있는 경우 4.6%(0.69g) 파손되었고, 트레이가 없는 경우 13.6%(2.57g) 파손되었음을 밝혔다. 

동원F&B에도 같은 질의를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동원F&B의 주력 제품인 '양반 들기름 식탁용'의 경우 트레이에 담긴 조미김을 개별 포장 후 다시 비닐로 삼중 포장된 '과대포장'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최근 동원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양반김 들기름 에코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도 '플라스틱 트레이'만 제거했을 뿐, 개별 포장된 제품을 다시 재포장한 '이중포장'으로 되어 있다"라며 "이는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게다가, 소비자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행태는 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들은 제품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트레이' 포장재가 필요하다고 하나같이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여러 과자와 김 제품들을 여러 각도와 높이에서 총 240번의 낙하 실험을 해봤는데, 제품이 손상되지 않고 대부분이 온전했다고 지난 2월 22일 밝혔다. 실험에 사용한 제품들은 해태제과의 '홈런볼', 농심 '생생우동', 롯데제과 '엄마손파이'와 '카스타드', 동원F&B의 '양반 들기름김' 등이었다.

▲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는 (주)수미김의 김. ​​​​​​​ⓒ세이프넷지원센터
▲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는 (주)수미김의 김. ⓒ세이프넷지원센터

불필요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플라스틱 트레이 포함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제품을 보호한 실제 사례들이 작은 중소기업, 협동조합에서부터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아이쿱자연드림에 다양한 김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수미김은 아이쿱자연드림의 플라스틱 100% 재활용 정책인 '줄이고, 대체하고, 사용한만큼 재활용하기'에 참여하는 업체 중 하나로 2019년부터 김 제품의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 교체하는 방식으로 사용량을 줄여왔다. 수미김은 1년 반 동안 플라스틱 23톤을 저감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국내 대형 기업 중에는 플라스틱 문제에 선구적으로 해결 의지를 밝힌 기업은 몇 존재하지 않고 있고, 그마저도 연구개발 중이라는 말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업의 답변을 시작으로 해당 기업에 '지금 바로 변화'할 것을 촉구하며 시민과 함께 온·오프라인 '플라스틱 기습공격'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환경에 따르면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그이전 40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오늘날 우리는 매년 약 3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산하며 그것은 전체 인구의 무게와 거의 같다고 한다. 현재의 추세로 가다가는 2050년까지 플라스틱 산업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10년동안 전 세계 수십 개의 국가와 지방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채택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더 많은 곳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들도 더욱 앞장서 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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