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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 바로 새활용(upcycling) 기업이라는 것이다. 새활용은 쓸모없이 버려지는 소재에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수익 창출은 물론, 폐기물을 줄여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
10월 30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2020 서울 새활용 시민토론회 : 시민과 함께 만드는 2030 서울 새활용 비전'이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2030년 새활용 마스터플랜 수립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서울시의 새활용 사업과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민섭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유기영 서울연구원 부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고운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 ▲이종호 삼성디자인교육원 교수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발제가 이어졌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건립을 제안했으며, 2012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 1월 건물이 준공돼 같은 해 9월 개장했다. 유기영 서울연구원 부원장은 "(새활용은) 업에 종사한 사람은 일자리를 얻고, 도시청결을 책임지는 서울시는 처리해야 할 쓰레기양이 줄어들고, 시민은 새활용 제품을 만드는 일을 체험하고 폐기물의 자원적 가치를 되새긴다. 한마디로 경제, 환경, 문화가 한 시점에서 만나는 융합 활동"이라며, "10년 후를 목표로 하는 새활용 선도도시 서울 비전 체계를 시민과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2030 새활용 선도도시 서울 마스터플랜 : 수립과정과 비전(안) 발제를 맡은 김고운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서울새활용플라자가) 1천만 서울 시민의 곁으로 가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며 새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폭증하면서 늘어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새활용이 필수적이다. 2년 6개월 동안 서울시새활용플라자는 입주기업 1개소당 연간 3.7t가량의 폐기물이 상품화되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김 연구위원은 새활용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았다. 서울시민 1천 명과 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가입자 1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발표도 진행됐다. 김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새활용에 관한 시민 인식 및 관심도와 경험 간의 격차를 발견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정책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순환 경제란 원자재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 수집해 최대한 사회 경제 체계에 물질 순환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경제적인 발전과 일자리가 창출된다. 김 연구위원은 "공공의 역할만을 강조했던 폐기물 관리가 아니라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자원을 감소시키고 효율과 순환성을 높이는 활동이 중요하다. 새활용이 이러한 순환 경제의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서울새활용플라자와 리앤업사이클(Re&Upcycle)플라자, 메이커스 등 자원 순환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거점들이 결합된 상생 네트워크를 만들어 산업과 문화의 육성과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활용 산업의 이해와 육성' 발제를 맡은 이종호 삼성디자인교육원 교수는 "순환경제가 완성되려면 소비자가 경제적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활용 산업에서 시민은 소비의 주체가 아니라 순환 경제활동의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설명이다. 그러므로 서울새활용플라자 초입의 새활용 소재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소재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활용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새활용 소재 수요/ 공급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 ▲소재은행(중재자)의 역할 제안 "소비자와 공급자 둘 다 들어와 플랫폼의 역할" ▲새활용 상품 제조사의 역할 제안 "새활용 소재를 보는 안목을 키워나가는 교육 플랫폼 개발 필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프라이탁의 성공모델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오히려 새활용 기업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시즌별로 주어진 소재를 독창적으로 만드는 셰프 모델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새활용 문화 확산과 자원 순환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를 위한 과제' 발제를 맡았다. 현재 재활용법 분리배출 체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일반분리배출체계는 일반 가정에서 분리배출 하는 것으로 이때 중요한 부분은 재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정확하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다. 일반분리배출의 한계는 주민들이 정확한 분리배출을 알기 어렵다는 것과 재활용 할 수 있는 소재의 양이 적다는 것이다. 반면에 특별분리배출체계는 일반분리배출로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에 대한 맞춤형 수거 체제로 마트, 학교, 교회, 주민센터 등 거점공간과 수거기계를 이용해 배출하는 것이다. 특별분리배출은 거점을 활용하는 방식이고 대량으로 정확히 분리 배출된 소재를 수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직은 이러한 품목별 맞춤형 수거 체계 구축이 미흡하다. 해결방안으로는 거점 공간, 생산자/판매업자 역회수 체계, 무인회수기 방식 등이 있다. 홍 소장은 ▲서울환경연합 '플라스틱방앗간' ▲'성남자원순환가게' 주거 커뮤니티 밀착형 사례를 예로 들었다.
홍 소장은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방식으로 리앤업사이클플라자를 소개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중심으로 서울시의 각 구 단위 리앤업사이클플라자를 두어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리앤업사이클플라자는 새활용 제품뿐만 아니라 중고제품, 포장 없는 벌크 제품, 주민들이 가져오는 재활용품을 모아주는 방앗간 역할을 할 수 있다. 제품 판매와 재활용품을 모아 새활용 업체에 소재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맡는다.
이어진 토론회 2부에서는 서울 새활용정책에 관한 시민 의견과 질문 공유 시간이 이어졌다. 김재권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재활용사업팀장은 "향후 서울시는 새활용플라자 발전과 리앤업사이클플라자를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며, "시민분들의 의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새활용플라자' 확장 건립을 통해 2024년까지 새활용 종합 테마파크(가칭, 그린파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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