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렵게만 들리는 사회혁신. 사회혁신에 대해 잘 모르고, 낯설게 느껴지는 당신을 위해 1020체인지 메이커들이 나섰다. 16일 오전 10시 소셜 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의 '사회혁신 인재 1020 체인지 메이커가 뜬다' 세션이 진행됐다.
이번 세션은 10·20세대들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사회혁신가를 자처하면서 행하고 있는 활동들을 공유하고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먼저 사회혁신이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회 혁신가란, 스스로 문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김강산 학생은 "세상을 조금 더 빨리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네르바 대학(Minerva School)에 입학하게 되었다"면서 자신이 재학 중인 미네르바 대학을 소개했다. 미네르바 대학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학기마다 도시를 바꾸어가며 공부를 한다. 학생들은 4년간 7개의 도시에서 강의실도 도서관도 없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듣는다. 대신 세계 각지에서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실제 사회를 경험한다. 김강산 학생은 "사회문제를 마주하고 참여했던 경험을 통해 사회혁신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며, "사회혁신을 일으키는 사람들 중간에서 같이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서로 다른 나라와 기업과 정부가 같이 일해서 사회혁신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전쟁의 폐허를 딛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이후에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애썼다. 이제는 가난에서도 벗어났으며,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지금 변화를 이끌어가는 10·20세대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닌,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닌, 사회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19레오 이승우 대표 "사회혁신은 숨은 영웅을 기억하는 것이다."
끌림 김진경 대표 "사회혁신은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이다."
이어서 ▲소방관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폐 방화복으로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119레오' ▲광고판을 부착한 폐지수거함으로 세상에 없는 광고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끌림' ▲뉴노멀 시대의 최적화된 비대면 중고거래 '파라박스'를 운영하는 '파라바라' 등 대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해 어엿한 기업으로 자리 잡은 사회적기업이 소개됐다.
다음은 각 대학의 사회혁신 운동을 VCR로 보고, 각 대학 대표와 MC 허영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구리시 투표시스템을 도입한 쓰레기통을 보고 생각해낸 꽁초 수거함으로 마일리지도 쌓고 꽁초를 니코틴 퇴비로 활용하는 연세대학교 신더리에팀 ▲일자리가 필요한 노년층의 진짜 능력에 주목해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강아지 수제간식을 만드는 한국외대 개로만족팀 ▲푸드리퍼브운동의 일종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농가에는 수익을, 학생들에게는 저렴하게 과채를 섭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한남대학교 리퍼브14팀 ▲마음을 돌보는 것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감정 인형 마봉이 분양과 심리교육 감정살롱을 운영하는 가톨릭대학교 마링팀이 토론에 참여해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했으며 다양한 질문들이 오갔다.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 사회 혁신가 1호로 인정받은 문헌정보학과 윤종환 학생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윤종환 학생은 공강시간에 시인이나 소설가를 학교에 초청해 낭독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공강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멘토링과 강연교육기부봉사단체가 결합된 '멘봉단'을 만들어 1,000명이 넘는 단원들과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누구나 인증받을 수 있도록 열고 있는 제도가 '사회 혁신가'제도"라고 설명했다. 사회혁신인증제도는 고등교육혁신원이라는 사회혁신교육 주요 담당 기관을 두고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인증해주는 제도이다. 이 인증제도를 통해 연세대학교 사회 혁신가 1호로 윤종환 학생이 인정받은 것이다.
윤종환 학생은 "너는 어리잖아, 너는 아직 학생이잖아"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기성세대가 청년들이 실패하거나 돌아가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좋은 의미들을 적극 지원해주고 우리는 기성세대에 배울 점은 배우면서 토론하고 건강하게 나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1020 세대. 어리숙하고 서툴러 보이겠지만 느긋하게 지켜봐 주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응원해주는 선배 사회 혁신가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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