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맞는비] 제주 사회적경제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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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맞는비] 제주 사회적경제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요"
  • 2020.05.13 11:05
  • by 송소연 기자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다 함께 위기극복 공동행동'은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경제 기업을 돕기 위해 이익공유, 급여연대의 방식으로 '재난연대기금'을 조성했다. 함께 맞는 비가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단비가 되기를 소망하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라이프인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의 크고 작은 공동행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주지역 사회적경제는 지난 3월, 4월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든 대구· 제주 지역 취약계층에 5천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과 도시락을 지원했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는 제주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후원 물품과 생필품,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희망꾸러미'를 제작해 제주·대구 지역의 취약계층 400명에게 전달했다.

대구지역으로 전달된 희망꾸러미의 경우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력해 대구쪽방상담소,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또한, 단순히 물품지원에서 나아가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인 '따신밥한그릇', '반야월연근사랑협동조합'이 참여해 외부 활동이 어려운 쪽방거주민 및 에이즈 감염 취약계층 200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 3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희망꾸러미 전달식과 제주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이 들어간 희망꾸러미. ⓒ사회적기업 '따신밥한그릇'
▲ 3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희망꾸러미 전달식과 제주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이 들어간 희망꾸러미. ⓒ사회적기업 '따신밥한그릇'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관광업 중심인 제주가 14.8%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대구는 9.9%가 감소해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제주공항은 국제선 취항 51년 만에 노선 운영을 중단했고,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47%나 감소했다. 관광과 관련 있는 숙박, 외식, 문화 업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대부분 단축 영업을 하거나 매출이 없는 곳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경북에서 체감 상황은 더 어려웠다. 지역 경제는 흔들렸고, 가장 약한 부분들이 드러났다. 무료급식소가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폐쇄되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사각지대에 내몰렸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취약계층의 경우 면역력과 체력이 저하되면 감염의 위험과 병을 옮길 확률이 높았다.

▲ 제주에서 대구로 도착한 희망꾸러미를 옮기고 있는 모습.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 제주에서 대구로 도착한 희망꾸러미를 옮기고 있는 모습.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꾸러미는 사회적 연대의 고리가 되어 제주·대구 지역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지역 공기업이 공공구매를 통해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을 도왔고, 이를 다시 대규모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이었던 대구 지역의 취약계층에 보내 지역 간 부조의 의미를 확산시켰다. 

특히, 희망꾸러미를 구성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였는데 이는 사회적경제기업과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됐다. 영세한 대부분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지자체와 정부에서 진행하는 대출로 견뎌내고 있는데 이러한 공공구매는 기업 정상화에 밑거름이 된다. 또한, 지역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지원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도와 지역사회가 무너지지 않게 지킬 수 있다.

임현정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총괄팀장은 "제주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협동과 연대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사업을 추진했다"라며 "함께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회적기업 '따신밥한그릇'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에서 쪽방촌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들을 희망꾸러미에 가득담아서 보내주셨다. 무거운 상자만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면서 4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었지만, 그동안 사회적 연대의 고리는 더욱 강화됐다. 강화된 고리가 다시 찾게 될 일상 속에서 서로를 지키는 사회안전망이 되어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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