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ICA 2020 서울대회(World Cooperative Congress 2020) 외에도 세계 협동조합 분야에 큰 행사가 많은데, 그중 국제협동조합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ICA-AP) 창립 60주년이 있다.
ICA-AP는 1948년 ICA총회에서 논의가 시작되어 1960년 동남아시아 지역 사무소 및 교육 센터(Regional Office and the Education Centre for South-East Asia)로 시작했으며 ‘더 많은 협동조합운동이 ICA와 함께하고 협동조합을 통한 사회 경제적 개발과제를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인도에서 처음 문을 연 동남아시아 사무소와 교육센터는 ICA의 첫 번째 지역 사무소였다.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아메리카 및 유럽의 다른 지역 사무소 설립 가능성을 다졌고, 점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협동조합인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범위를 확장했다. 1990년에는 지금의 아시아태평양 사무소로 규모가 확립되었고 지금은 인도 뉴델리에 본부가 있다.
사무소 첫 해인 1961년, 회원은 6개국 7개 조직으로 인도 협동조합연합회 All India Cooperative Union (지금의 NCUI), 일본농협연합회 Central Union of Agricultural Cooperatives of Japan (지금의 JA-Zenchu), 실론협동조합연합회 Cooperative Federation of Ceylon, 말레이시아협동조합연합회 Cooperative Union of Malaysia, 일본생협연합회 Japanese Consumer Cooperatives Union, 미얀마협동조합협의회 National Cooperative Council-Burma, 그리고 파키스탄서부협동조합연합회 the West Pakistan Cooperative Union가 가입되어 있었다. 현재는 32개국 107개 협동조합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레생협연합회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 ▲한국대학생협연합회 ▲수협중앙회 ▲살림조합중앙회 ▲신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iCOOP생협연합회가 가입해 있다.
여러 국가와 국제 조직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아시아 농업협동조합 운영 강화에 대한 훈련 프로젝트가 있다. 일본의 농림수산성(MAFF)과 협력하여 1986년부터 ‘협동조합을 통한 농민 소득 및 빈곤 감소 강화에 관한 교육 및 농장지도 방식, 공동 수확, 농업협동조합의 핵심 지도자 육성과정’ 등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까지 프로젝트 범위가 확장되었다.
ICA-AP와 JCCU(일본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함께 주최하는 생협매장 매니저 트레이닝 연수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 생협 매장 관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생협의 매장과 물류센터 운영을 체험하고 거기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을 각자의 협동조합에 도입하여 활용하자는 취지로 연 2회 운영 중이다.
작년에도 정기회의 외에도 굵직한 행사와 활동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6월에는 싱가포르의 페어프라이스(FairPrice)생협 본부에서 생협운영에 관한 매니저 워크숍을 개최했다. 또한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루 바루에서 ICA-AP 무역사업위원회와 말레이시아 협동조합연합회(ANGKASA)가 ‘통합적인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때는 ANGKASA의 협동조합 상품 박람회와 함께 진행되어 약 180여 개의 국내외협동조합 부스와 2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성과를 보였다.
12월에는 호주 뉴캐슬대학교에서 리서치 컨퍼런스를 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협동조합운동을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미래에 공헌한다’는 주제로 협동조합 연구자 및 대학원생들이 참여하였다.
CICOPA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산업 및 서비스 부문 협동조합 보고서도 발간했는데 ‘일과 고용에 대한 협동조합의 기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로 등장한 노동자협동조합 모델, 노동자협동조합 생태계 구성요소, 노동자협동조합의 성장을 위한 정책’ 등이 담겨있다. 이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의 해피브릿지, 자활기업, 우진교통(주) 등의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4월에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생협의 사회적 공헌’을 주제로 ICA-AP 생협위원회 리더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 협동조합인 23명이 방문했으며, iCOOP생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리더워크숍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 특수성에 기반을 두고 시기와 주제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ICA-AP 산하 농업, 소비자, 연구, 은행, 산림, 성평등, HR, 학교(대학), 청년위원회를 두어 부문별로 회원 협동조합의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고 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에서 열리는 ICA-AP 총회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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