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클러스터 청소업무 '외주화', 무엇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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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클러스터 청소업무 '외주화', 무엇이 진실?
[협동조합과 노조] 구례클러스터, 청소 용역업체 변경은 비용축소와 무관....노조, 적자 개선하기 위한 외주화 반대
  • 2018.01.12 13:14
  • by 강찬호 기자
구례자연드림파크를 관리하는 주식회사 구례클러스터가 청소업체를 변경하는 것을 두고, 노조가 외주화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구례클러스터는 비용절감, 경영개선과 무관한 청소 서비스 개선으로 통상적인 외주화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청소 업무를 용역업체에 '외주화'하고 있다는 노조 측의 비판이 제기되자, 11일 주식회사 구례클러스터는 노조 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례클러스터는 청소위탁업체를 변경하는 것은 서비스 개선 차원이지 비용절감을 통한 적자개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외주화도 통상적인 외주화와 다르다며, 노조 측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이하 공공운수노조)는 10일 구례자연드림파크가 누적 적자를 이유로 청소 노동자에게 외주화를 강요하고 있다며, 외주화를 중단하고 청소 직영화를 통해 청소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주식회사 구례클러스터는 친환경유기식품 생산단지인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19개 입주 사업체들의 공동관리회사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입주회사들을 지원하고, 단지 시설등을 관리하고, 견학이나 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구례클러스터는 단지 관리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비정규직 제로, 법정 최정임금보다 20퍼센트 높게 자체 최저임금을 시행하고 있다.

구례클러스터가 밝힌 바에 따르면, 기존 클러스터단지 내 청소업무는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맡아진행했다. 구례클러스터에서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 청소업무를 위탁 준 형태로, 2015년부터 진행되온 방식이었다. 구례아이쿱협동조합은 클러스터 내 직원, 입주 사업자, 개인 등이 참여하는 다중이해관계조합이다.

이어 지난해 클러스터 업무 조정이 진행됐다. 구례클러스터는 기존에 와글쿱협동조합이 해오던 단지 견학, 소비자 프로그램 등을 2018년도부터 구례아이쿱협동조합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서비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와글쿱협동조합은 2017년말로 해산되었다. 

대신,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하던 청소업무는 청소전문업체로 사회적기업인 인스케어로 이관하기로 했다. 전문업체에 맡김으로서 서비스 개선과 관리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에서다. 결과적으로 구례클러스터는 지난 3년간 청소업무를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 위탁을 주었다가, 올해부터 청소전문업체인 인스케어로 위탁업체를 변경했다.

위탁업체의 변경을 두고 노조는 '외주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청소 업무를 맡았던 이들은 총 9명이고, 이 중 7명은 인스케어로 옮기는데 동의했다. 2명은 옮기지 않겠다며, 1인 시위 등 항의에 나섰다. 클러스터에서 직접 고용돼 청소를 하던 2명도 인스케어로 옮기기로 동의했다. 항의에 나선 2명은 노조 조합원으로 한 명은 간부이고, 한명은 조합원이다. 인스케어로 옮긴 이들 중에도 노조 조합원 한명이 포함돼 있다. 클러스터 관계자는 "옮기는 것에 대한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전남지부 구례자연드림파크 지회가 청소 업무를 용역업체에 외주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일인시위에 나섰다. 외주화 논란의 실체는 무엇인가. (사진 공공운수 노조 제공)

그렇다면 외주화 논란은 맞는 것인가. 구례아이쿱협동조합은 지난해까지 청소업무를 위탁받아 해왔고, 클러스터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이들이 참여하는 다중이해관계 협동조합이다. 전문청소업체인 인스케어는 사회적기업으로 자연드림 매장 청소를 맡아왔고, 이번에 구례자연드림파크 청소 용역을 추가로 맡게 됐다. 

위탁업체 변경에 대해 클러스터 측은 청소대행업체가 협동조합에서 사회적기업으로 변경되는 것이므로, 사회적경제 조직과 연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청소 전문화를 통해 서비스 개선과 관리력을 높이는 경우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고용이 승계되고, 임금 등 고용조건이 후퇴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년도 60세로 동일했다. 통상적인 '외주화'와는 거리가 있음에도, 노조가 '외주화'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이를 두고 외주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러스터 관계자는 진행 과정에서 자체 설명회 1회, 인스케어 대표가 진행하는 설명회 1회, 그리고 개별면담까지 포함해 4,5차례 대화했다고 말했다. 인스케어로 이동하지 않겠다고 밝힌 2명에 대해서도,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청소업무를 하지 않게되었으므로, 공방 등 다른 업무를 제시했지만,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케어로 옮기지 않겠다고 잔류한 2명은 종전처럼 구례아이쿱협동조합이 청소업무를 하고, 거기에서 종전처럼 일하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례아이쿱협동조합은 클러스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업체로 보는 반면, 인스케어에 대해서는 협력업체로 보는 입장이다. 노조가 '외주화'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한편 구례클러스터는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하던 청소업무를 인스케어로 변경하더라도 청소대행업무 관련 비용이 주는 것이 아니므로, 경영개선을 위해 위탁업체 변경을 하는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구례클러스터는 2014년 오픈했다. 적자폭을 줄여가는 경영개선 노력은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며, 전문업체로 청소업무를 변경한 것은 서비스 개선, 관리력 개선의 문제로 비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례클러스터 측은 공공운수노조의 주장이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며, 민주노총 중앙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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