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비만 해소입니다. 이를 위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살을 빼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식이요법입니다. 최근 인기를 끈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부터 덴마크 식이요법, 지중해식 식이요법, 황제 식이요법… 등. 그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식이요법에 대해 누군가 효과를 봤다는 얘기는 많은데, 정작 나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이와 관련해 미국의 텍사스A&M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연구팀은 특정 식이요법이 어떤 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유전자 속에 이미 정해져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4종의 쥐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지중해식 식단, 케토제닉 식단, 일본식 식단, 아메리칸/서구식 식단 등을 먹인 다음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건강식으로 소문난 식단도 일부에서는 매우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유전적 체질에 따라 각각의 식단이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과 지방이 풍부한 식단으로 구성된 서구식단은 당연히 모든 쥐들에게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높이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리 좋은 식이요법도 나의 체질에 맞춘 것이 아니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효과적인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먼저 체질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질은 인간이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자기 체질에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은 적극적으로 취하며 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의 순환에 따라 인체를 음체질, 양체질로 구분해 왔습니다. 차가운 체질은 음으로, 따뜻한 체질은 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더욱 세분해 약양인(따뜻한 체질), 강양인(뜨거운 체질), 약음인(서늘한 체질), 강음인(차가운 체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을 쉽게 판별하려면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첫째,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등 배변에 이상이 생기는가? 이런 사람은 음체질입니다. 둘째, 감기에 걸리면 밥맛이 없고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기는가? 이런 사람도 음체질입니다. 셋째, 땀을 흘리면 몸이 피로해지는가? 가벼워지는가? 피로를 쉽게 느끼면 음체질, 몸이 가벼워지면 양체질입니다. 넷째, 잠을 잘 때 배에 이불을 덮고 자는가? 덮고 잔다면 음체질이고 걷어차 버린다면 양체질입니다.

봄의 따뜻함을 지닌 체질(약양인)이라면 약한 음성(약음체)를 띤 식품을 먹으면 됩니다. 여름의 성질을 지닌 체질(강양인)이라면 강한 음성(강음체) 식품을 섭취해 뜨거움을 상쇄시켜 주어야 하며, 가을의 서늘함을 지닌 체질(약음인)이라면 약한 양성(약양체) 식품을 골라야 합니다. 한편 겨울의 차가움을 지닌 체질(강음인)이라면 강한 양성(강양체)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다음의 표는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입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맞는 식품을 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비만을 해소하고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체질에 맞는 음식 테라피>

	음인에게 약이 되는 뜨거운 음식	양인에게 약이 되는 차가운 음식
곡류	흑미, 현미, 퀴노아 등	콩, 보리, 밀가루, 메밀 등
채소류	무, 양파, 마늘, 파, 고추 등	배추, 양상추, 시금치, 오이 등
어육류	닭, 꿩, 소고기, 연어 등	돼지고기, 조개류, 광어 등
과일류	토마토, 복숭아, 수박 등	배, 딸기, 감 등
차류	홍삼, 유자차, 생강차, 인삼 등	커피, 홍차, 녹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