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택시 택시인수자금 ‘청신호’ 켜졌다!
상태바
협동조합택시 택시인수자금 ‘청신호’ 켜졌다!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 송년 교류회 갖고 한국택시협동조합 사례 나눠..박계동 이사장, 택시인수자금 경험담 풀어내
  • 2017.12.19 12:20
  • by 강찬호 기자
박강태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대표 박강태)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행사명을 갖고 연말 교류회를 진행했다. 노동자협동조합들의 송년회이다. 올해 처음으로 교류회를 진행했다. 2017년12월16일(토) 오후4시, 강남 논현동 모 카페. 노동자협동조합의 첫 송년회인 만큼 장소 선택에서부터 한껏 분위기를 냈다. 강남 논현동 젊음의 거리에서, 분위기를 즐겼다. 올해 출발한 노동자협동조합의 젊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이해해본다. 바쁜 연말 주말임에도 30,40여명의 노협 참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류했다.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의 토크마당, 테너가수의 노래 4곡, 참가자 교류행사로 진행됐다. 뷔페에 와인을 곁들여, 연말 분위기를 더했다.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에는 18개 협동조합이 가입돼있다. 두레종합건설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도우누리, 엑투스협동조합, 이피쿱협동조합, 한국가사노동자협회,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디엔아이컨설팅,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우진교통, 인스케어코어,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해피브릿지협동조합, 라온제나협동조합,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의연협동노동센터, 쿨비즈협동조합, 한국유지보수협동조합,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우측)은 시가 초기에 비해, 택시인수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계동, 노동자협동조합으로 할 일 정말 많아..협동조합 갈등 유형 연구해가야 제안

박계동 이사장의 인사말과 토크(미니강연)를 통해, 택시협동조합의 이야기, 협동조합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이사장은 택시협동조합을 꾸려보면서 협동조합 내 갈등에 대해 경험하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협동조합 내 허위, 진위 파악, 흠집내기, 1인1표를 통한 조직 삼키기 등 협동조합 내에서도 다양한 갈등의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협동조합이기에 나타나는 갈등의 유형에 대한 기록과 학습,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서 출발한 한국택시협동조합이 최근 다시 성과를 냈다. 지난해 4곳의 지역에서 택시협동조합이 생긴데 이어, 올해는 구미에서 새로운 택시협동조합이 생겨났다. 구미 택시협동조합이 만들어지기까지 갈등이 외부로 돌출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지난 10월 국회토론회에서 구미택시노조 관계자들이 찾아와 구미 성광택시의 협동조합 전환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그날 현장에서 박 이사장도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협동조합택시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15일 구미 성광택시가 한국택시구미협동조합으로 발족했다. 서울, 포항, 경주, 대구, 광주에 이어 6번째이다.

한국구미택시협동조합 발족으로 협동조합택시 6곳으로 확대….택시회사 인수 여건 조금씩 개선

한편 협동조합기본법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형 협동조합은 개별적으로 주어진 난관을 돌파해야 했다. 택시협동조합도 처음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조합원 출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보증회사와 3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애를 썼다. 지난해는 브릿지론을 통해 한층 자금조달이 쉬워졌다. 이어 올해는 기업인수(M&A) 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항을 바꿔냈다. 상법 상 일반기업에 지원되는 지원책들이었지만, 협동조합은 해당이 없었다. 금융조달의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택시협동조합은 부딪치며, 사례를 만들어갔다. 협동조합이 갖는 이상향과 달리, 현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싸워야 하고, 돌파해가야 할 숙제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박계동 이사장은 개별 협동조합들이 개별적으로 싸워가는 것이 너무 힘이 들기에, 이날 교류회처럼 한자리에 모여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행복한돌봄협동조합인 우렁각시 조합원들이 교류회에 참석해 즐기고 있다.

이하, 박계동 이사장의 주요 발언 내용 요약.

택시협동조합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국내 1호 기업형 협동조합이었다. 마포 서기운수를 인수한 후, 기존 법인택시의 운영보다, 협동조합택시 운영은 모든 면에서 월등히 나아졌다. 기사의 월급이 월 140만원에서 월270만원으로 인상되었고, 고용도 78명에서 177명으로 늘었다. 택시 가동률이 42%에서 85%로 높아졌고, 회사 매출액도 연 28억 수준에서 연 65억으로 늘었고, 올해는 7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협동조합 택시의 강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지만, 시작도 어려웠고, 여전히 협동조합 경영의 여건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싸우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최근에 그러한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 담보없이 대출 받기도 어려웠다. 계약금 4억을 걸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들어갔다. 나머지 36억을 메워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 돈 빌리러 오는 사람들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취급하더라. ‘협동조합이 사업이 되겠냐’며,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손을 뿌리쳤다. 사채시장까지 손을 대며 초기 자금을 조달해 만들었다.

첫 택시협동조합 결성 시, 인수자금 40억 마련하느라 진땀…최근, 신보 기업인수 보증금 지원 가능해져..인수자금 회전 빨라져, ‘청신호’

만들고 나니 결과가 나타났다. 택시기사들이 2500만원 출자하는 것, 쉽지 않다. 전체 택시기사 노동자들의 10%나 가능할까. 사업하다 말아먹고, 여기저기 해보다가 안 돼 택시기사로 온 이들도 많다. 2500만원 확보 쉽지 않다. 그러다가 ‘3자 협약’이라고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서울보증에 가서 건의하고 싸웠다. 택시회사나, 택시기사 보증하는 것은 돈 떼이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6~8개월 계속 설득하고, 투명경영하고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하며 싸웠다. 그렇게 해서 3자협약이 됐다. 이는 서울보증이 조합원에게 출자금 보증서를 끊어주면 은행이 대출해주고, 협동조합이 5년간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포항, 경주, 대구, 광주 4곳에서 협동조합택시가 추가되었는데, 이 때는 3자 협약 외 ‘브릿지론’ 지원이 가능해지는 성과를 얻어냈다. 1호는 3자협약이었지만, 지난해 4곳은 하나저축은행에서 브릿지론 80%를 제공해주었다. 조합이 계약금 10%, 저축은행이 80% 브릿지론, 잔금 10% 조합이 내고, 초기 운영자금을 조합이 내는 것을 포함하면 30% 정도 부담하는 방식이지만, 80% 브릿지론은 후취담보제공 방식으로 한국 금융에서는 획기적이었다. 지난해 4곳이 가능했던 이유이다. 올해 주춤한 것은 6개월 은행 브릿지론 갚고, 우리가 투자한 30%는 은행에 나간 후 받아와야 하니, 돈이 묶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새롭게 묶인 것이 또 풀렸다. 협동조합하면 정부에서 많은 것 지원할 것 같지만, 실재로는 손해가 많다. 중소기업청 시설자금 10억, 운영자금 5억 주지만, 협동조합은 해당 안 된다. 신용보증기금에서 일반기업은 기업인수(M&A) 보증상품 자금을 지원해주는데 협동조합은 안 된다. 신보상품 운영기준에는 상법상의 회사와 개인사업자만 대상이다. 상법상 회사에는 협동조합이 제외되어 있다. 협동조합기본법에는 협동조합을 유한회사로 준한다고 나왔지만, 신보 기업인수(M&A) 보증금 내부 규정에는 안 되는 것으로 하고 있다. 결국 기업형 협동조합은 해당 사항이 없다. 내부규정을 바꾸는 것은 신보 이사회 결정 사항이어서, 국회 요청이나, 기재부 요청이 있다면 의결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서현수 의원, 심상정 의원의 도움을 받았다. 심상정 의원의 국회질의를 통해  규정을 바꾸도록 했다. 신보 M&A 보증상품에서 협동조합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이 조항의 효력은 모든 협동조합에 미친다. 택시협동조합의 경우 30% 인수자금 보증을 받고 브릿지론을 결합하면, 우리는 계약금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00대짜리 택시회사를 인수하는데 70억이 든다고 하면, 7억만 준비하면 된다. 앞으로 인수자금 회전이 빨라질 것이다.

개별 협동조합 싸우기 보다는 뭉치고 연대해 제도 개선해가야…노동자협동조합으로 우리 사회 바꿔가야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 시설이용자금, 운영자금 등을 협동조합에서 이용하려면 각 상품 하나씩을 놓고 싸워야 하는데, 개별적 접근보다는 다함께 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반대, 흠집내기 많다. 우리는 다 공개하니까, 기존 법인택시 사업자들이 죽으려고 하는 것이다. 협동조합택시는 우리사주로 전환되는 것이므로, 노조비를 내지 않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노조에서 반발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노동운동도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만들자고 하는 것인데, 협동조합은 한꺼번에 주인 되는 일 아닌가.

노동자 협동조합이 진짜 좋은 것이다. 여기 강남에 일자리들이 있지만, 업주들에게는 가입비 내게 하고, 일하는 이들에게는 30만원 회비 내게 하고, 보름쯤 지나 출근 안 하면 어디서 사람 구하나. 소개료 떼이는 방식이 아닌, 협동조합으로 다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 바꾸는 것이 협동조합이다. 정말 노동자협동조합이 중요하다. 노동자협동조합은 같이 생활하고 같이 굴러가는 공동체다. 노동자협동조합은 정말 잘해야 한다. 그런데 택시협동조합만 놓고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감당이 안된다. 저는 뒤에서 ‘가오 마담’으로 돕는게 책무라고 생각한다. 생활수준 높아지고,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