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마비상태', 긴급지원방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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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비상태', 긴급지원방안 이어진다
  • 2020.02.28 11:56
  • by 전윤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식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에 대해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공연기관, 국립예술단체의 공연도 잠정 중단되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도 급감해 문화예술공연 분야는 현재 마비 상태라 할 수 있다. 

이윤 창출만을 목표로 하는 영리조직과는 달리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미션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의 경우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폭풍에 몸을 사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문화예술사회적경제조직의 대표적인 사업 분야인 예술기획ㆍ제작, 문화예술교육, 축제ㆍ행사 기획 및 대행은 사람들이 밀집된다는 특성이 도드라져 큰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청년 고용을 통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잠재된 지역문화역사 등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앞장서는 인증사회적기업 ㈜몬스터레코드의 박기해 이사는 힘든 시기임을 호소했다. "대구에서 확산되기 이전에는 관공서와 함께 진행하던 행사도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저번 주말을 기점으로 예정된 행사는 모두 취소가 된 상황"이라 말했다. ㈜몬스터레코드가 이맘때쯤 본래 진행하고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10개 정도이다. 그러나 현재는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행사에 사용할 물건을 만드는 새로운 사업을 계획했지만 중국에서 발송되는 기계라  배송이 미뤄져 사업에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박 이사는 "공모사업지원 결과발표에도 차질이 생겨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지원사업 의존도가 높은 문화예술사회적경제조직이 감내하고 있는 피해 중 하나"라고 말하며 힘든 상황을 전했다. 

ⓒ(주)몬스터레코드

오는 3월 창립을 앞둔 프리랜서 사회적협동조합은 문화예술 프리랜서들이 참여 대상이다. 24일 사업설명회를 했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참가의사를 밝힌 33명 중 13명만이 참석했다. 작년 사회적기업진흥원시범사업에 선정되어 프리랜서 사회적협동조합 모델을 개발한 씨엔협동조합의 공훈택 이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공연예술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공 이사는 "메르스 때와는 파급의 정도가 다르다. 정부지원사업 중 문화예술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자원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타격이 크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배우 중 한 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공연의 절반만 치르고 중도 취소가 되었다.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한 기간이 아깝기도 했지만 구두로 이뤄진 계약이라 주최 측에서 처음 얘기했던 금액의 반액만 주겠다고 했다"며 말했다. 공연을 통한 수입도 한정적이었던 프리랜서 예술가들은 의도치 않게 경제적 피해를 보며 긴 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오오극장홈페이지

누적 확진자가 1,314명(28일 오전 9시 기준)에 달하는 대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사람들이 붐벼야 할 주말의 번화가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0일부터 휴관에 들어간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오오극장'의 한 관계자는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10명의 관객만이 극장을 찾아 휴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3월 수입은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예술인을 창작준비금, 특별융자, 예술활동증명 시 실적인정  등을 통해 긴급 지원한다. ⓒ예술인복지재단

피해를 본 문화예술분야를 지원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예술인복지재단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예술인에 2020 창작준비금지원사업에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예술활동증명 심의 시 취소, 연기된 공연/행사 등도 실적으로 인정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코로나19 관련 공연예술분야 온라인 상담창구를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분야의 피해사례와 고충을 게시판을 통해 수렴하고 법률, 노무, 예술기업·단체 운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공지사항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지원제도를 취합, 편집해 올려 예술가, 예술단체,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게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문체부는 20일 공연업계의 긴급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총 30억 원 규모로 공연 취소, 연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개소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했다. 

또한 관객 수가 급감하거나 확진자 방문에 의해 임시휴업 이외에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휴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 현장에서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 감염 예방용품과 방역비용 지원 ▲경영악화를 고려한 고용유지지원금, 임대료 등 운영비용 지원 ▲영세 영화관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정책 확대 적용 ▲향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대상 기획전 지원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영화관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영화관이 납부해야 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매월 납부 원칙)의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 올해 연말까지 별도의 체납 가산금 없이 기금 부과금의 납부를 유예한다. 또한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 방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영화관을 대상으로 전문 방역 비용을 새롭게 지원한다. 손소독제 등 감염 예방용품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유지지원금(피해기업 휴업 등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 ▲국세·지방세 신고·납부기한 연장 등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대책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적극 홍보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관련 지원 사업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공식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이 가능한 'DAC on Live' 공연을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12시 30분에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특히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아티스트들로 구성했으며 부부 모두 전업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가, 사회적기업 예술단체를 우선 섭외했다. 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젊은 예술가들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댄스고협동조합이 참여의사를 밝혀 멋진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페이스북
ⓒ대구문화예술회관 페이스북
ⓒ대구문화예술회관 페이스북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졌다. 모두가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이 시기 돌파구를 찾아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사태라고 불리는 코로나19가 진정돼 문화예술종사자들이 거리낌 없이 시민들을 만날 때까지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예술을 만나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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