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방역·청소 사경조직 '비상'…취약계층 지원 나서기도
상태바
코로나19 확산에 방역·청소 사경조직 '비상'…취약계층 지원 나서기도
  • 2020.02.28 07:00
  • by 노윤정 기자
ⓒ픽사베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사회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시기에 가장 바쁠 수밖에 없는 청소·방역업체도 비상상황으로, 청소 및 방역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조직들 역시 밀려드는 연락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무실의 모든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리고 다른 파트 직원까지 현장 업무에 지원 나가는 곳이 있을 정도. 모두들 입을 모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독방역과 청소용역, 건물관리 등을 업으로 삼는 사회적기업 한길BSD는 "우리는 분당구 보건소 방역 위탁업체다. 분당구 보건소에서 하는 일 중 하나가 관내 터미널, 버스정류장, 택시, 공원, 노인정 등을 소독하는 일이다. 그래서 현재 해당 권역 소독하는 일이 가장 바쁘고 (평소와 달리) 매일 작업하고 있다. 어린이집, 학교,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살균소독 작업도 계속해왔는데 기존에 하던 곳 외에도 추가로 요청하는 곳이 매우 많아졌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또한 "원래 2월에 동계 모기 유충 박멸 작업을 해야 한다. 아파트나 건물 지하의 집수정이나 도로 배수로 등에 유충이 있는지 확인하고 약을 뿌리거나 놓는 일을 이맘때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작업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소재의 예비사회적기업 한사랑케어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업량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운을 뗐다. 한사랑케어는 친환경 소독 서비스와 식판 세척 사업을 하는 곳으로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 전부 휴원 중이지 않나. 휴원 기간 동안 추가로 소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평소 대비 3~4배 정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청소협동조합에도 방역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소독 업무 쪽이 굉장히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회사, 관공서에서 연락이 계속해서 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소하거나 소독할 때 손이 많이 닿는 곳을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손 씻는 것뿐만 아니라 손잡이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잘 닦고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취약계층 지원 위해 나선 사회적경제조직들

ⓒ언스플래쉬

이렇게 업무가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필요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

울산 소재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한국동서발전과 협업해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 58개소, 공동생활가정 7개소, 아동쉼터 2개소, 청소년 쉼터 3개소 등 총 70개소의 아동복지시설에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영주에서는 풍기읍과 업무협약을 맺고 2017년부터 취약계층에게 무료 소독방역서비스를 제공해온 사회적기업 ㈜태웅관리가 2주간 풍기 지역 경로당 42개소에 코로나19 대비 소독방역을 무료로 지원했다.

또한 수원시에서는 시와 수원시사회적경제기업네트워크가 함께 소독방역 지원 방안을 논의하였으며 예비사회적기업 ㈜휴먼컨스, 사회적기업 ㈜늘푸른세상, 자활기업 이레산업 등 수원시에 있는 소독방역 전문 사회적경제조직이 뜻을 함께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무료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늘푸른세상은 본지에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소독을 해드리고 있다. (수원시와 수원시사회적경제기업네트워크의) 간담회 때 우리가 소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지역아동센터 등에 무료 소독을 꾸준히 해드리고 있었다"며 "방역이 절실한 시기여서 우리 같은 방역업체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지,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 그 일부가 지금 드러나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조직들은 자신들이 원래 해오던 업을 통해, 혹은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과 연대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활기가 위축되고 매일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이렇게 다 같이 힘을 합치고 연대하며 서로를 돌보는 모습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