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민수 센터장 "문턱 낮은 중간지원조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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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민수 센터장 "문턱 낮은 중간지원조직으로"
신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취임 인터뷰
  • 2020.01.23 08:43
  • by 정화령 기자

협동조합을 설립했거나 설립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만한 이름이다. 23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 새롭게 부임하는 강민수 센터장은 설립 준비와 창립까지 인큐베이팅부터 조합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세부 운영까지 다양한 단계의 컨설팅을 수행해온 쿱비즈협동조합의 대표로서 실제 협동조합을 누구보다 많이 만난 인물일 것이다. 또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부소장으로서 협동조합에 관한 서적을 집필하고 연구해온 연구자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는 그가 앞으로 중간지원조직의 리더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강민수 센터장이 과연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라이프인에서 만나보았다.

전국에 협동조합은 약 17,000개. 그 중 3,700여 개가 서울시에 있으며 2017년 이후 한해에 약 600개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연간 소화하는 상담전화가 만 통이 넘으니 신설되는 조합의 상당수가 지원센터를 거쳐 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 그는 시민이 쉽게 접근하는 중간지원조직이 되는 것이라 정리했다. 문턱을 낮추려면 우선 관심이 있을 만한 성공사례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례로 최근에 이슈가 되는 유치원이나 플랫폼 협동조합을 들었고, 개별 협동조합을 넘어서 협의회나 각 업종의 연합회의 지원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또 앞으로 쉬운 설립보다는 잘 준비된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해서 상담의 질을 높이겠다는 방향도 세웠다. 센터 예산이 12억 내외로 사업범위에 비해 큰 규모가 아니기에, 그 안에서 내실을 다지려는 운영상의 고민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센터가 수행할 정책의 구심점 역할에도 주목했다. ICA2020을 맞아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는 기회이기에 2012년 세계 협동조합의 해 집행위원장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포터 역할에 대한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사례나 데이터를 모아 그간 주목해온 '협동조합 기본법 2.0'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그는 그간 컨설팅과 현장을 연구하며 사업과 운동이 만나야 함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한다. 협동조합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필요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그 만들어진 동기가 비즈니스로 원활하게 이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는 운영 의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해주지는 않기에 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개별 조합에 연결해주어 퀄리티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플랫폼은 개발자뿐 아니라 통신사도 이익을 창출하기에, KT에 디지털플랫폼 협동조합에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의 좋은 자원들이 협동조합 분야에 집중하도록 하는 일과 같이 기존의 지원사업들을 활용하고 협업하는 다양한 구상을 이야기하는 강 센터장의 아이디어를 들으며, 그간 다양한 시도와 협업의 경험에서 나오는 확신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밝힌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올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협동조합에 연계시키고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라 꼽았다. "우버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새로운 분야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사업 초기에는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인데, 협동조합은 이미 나름의 네트워크가 있음으로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자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협동조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배들이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그가 지금까지 경험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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