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맞이한 4대 생협, 미래비전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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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맞이한 4대 생협, 미래비전 들여다보기
[연말연시 기획 파트Ⅱ] 두레생협, 아이쿱생협, 한살림, 행복중심생협 중장기 비전 살펴보기
  • 2020.01.17 22:48
  • by 노윤정 기자

2019년 한 해 동안 사회적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사회적경제는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사회적경제의 시대'라는 표현할 정도다(2019-73호: 사회적경제, 금융생활경제연구소 굿랩). 그만큼 공공과 민간부문,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가치가 논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라이프인은 2019년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경제와 관련하여 어떤 논의가 얼마나 이루어지고, 얼마나 실제적 현상으로 연결되었으며, 어떻게 2020년도로 이어질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지난 일 년간의 성과와 남아 있는 과제를 짚어보고 새해 사회적경제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① 2019 사회적경제, 결정적 순간들 - 상반기
② 2019 사회적경제, 결정적 순간들 - 하반기
③ 물들어온 사회적경제, 바다로 나갈 준비됐나요?
④ 2019 사회적경제 트렌드 키워드 'Value'(가치)
⑤ 통계로 보는 2019 사회적경제 현황
⑥ 2020 사회적경제 주요행사 & 일정 미리보기
​​​​​⑦ 2020년대 사회적경제를 위한 제언
⑧ 김인선 진흥원장 "비어있는 부분 노크하는 진흥원될 것"
⑨ 2020 사회적경제 장기전망과 과제
⑩ 2020년대 맞이한 4대 생협, 미래비전 들여다보기

 

▲ 한살림, 아이쿱생협, 두레생협, 행복중심생협 CI.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지난 1999년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생협법, 1998년 제정) 시행 이래 약 20년간 비약적으로 몸집과 내실을 키워왔다. 특히 식품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의식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생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내 대표 생협인 두레생협·아이쿱생협·한살림·행복중심생협 연합회에 속한 회원조합 수만 보더라도 163개에 달하며 조합원 가구 수는 119만5천 가구, 사업액은 1조1,434억 원에 이르는 터(2018년 기준).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20여 년이 지나가고 2020년이 밝았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과연 국내 4대 생협은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2020년대에 들어선 각 생협들의 중장기 비전을 살펴봤다(해당 기사는 2020년도 총회 이전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 한살림

▲ 한살림연합 제8차 대의원 총회. ⓒ라이프인

지난 2017년 한살림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의 결실과 아쉬움을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한살림 30년 비전위원회를 발족해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을 수행했으며, 위원회 활동 내용을 '한살림, 새로운 30년의 방향에 대하여'와 '비전 제안 보고서'로 정리했다.

한살림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핵심 개념으로 '밥', '한사람', '공동체'를 꼽았다. 한살림 철학의 바탕은 생명가치에 중심을 두는 '생명의 세계관'이며, 한살림 운동의 시작은 밥상차림 운동이다. '밥'을 생명의 원천이자 관계의 매개이며 노동의 집약체로 본 것이다. 나아가 한살림은 나와 타자를 연결하고 생명살림의 가치를 담고 있는 '밥'의 특성을 강조하며 협동운동의 새 차원을 열고,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한편, 생활의 자립과 생활양식의 전환을 도모하고자 했다.

또한 한살림은 구체적인 삶을 가진 개별 존재로서의 '한사람' 개념을 강조했는데, 무엇보다 한사람이 '전체의 부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주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각 개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돌보려고 노력하고, 개인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온전한 삶의 주체로서 한 사람이 전체와 관계 맺어가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역시 한살림 운동의 중요한 화두가 된다. 특히 한살림은 한살림공동체소비자협동조합, 생산공동체, 노동상생형 생명공동체 등 다양한 공동체 운동을 벌여온바, 자유로운 개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해방과 창조를 함께 실현해가는 공간으로서의 공동체를 중시하고 있다.

#. 아이쿱생협

▲ 아이쿱생협 20주년 심포지엄. ⓒ라이프인

아이쿱생협은 지난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설계했다. 바로 '치유와 힐링'이다.

지난 20년간 아이쿱생협이 '지속가능한 농업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위한 사업을 시행해 왔다면, 향후에는 '본격적인 치유와 힐링을 실천한다'는 비전하에 다양한 사업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새로운 비전 아래 건강한 먹거리와 식습관 개선을 이루고 이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치유와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같은 목표에 따라 식품의 안전성을 더욱 확대하고 조합원들이 좋은 식습관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인 식품과 개인 맞춤형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쿱생협은 비전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한 생산-소비체계를 구축하고 기후 위기에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후 온난화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 등 새로운 환경 위험에 대응하는 상품을 개발하며 전 지구적 과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줄이고, 대체하고, 다시 쓰는' 정책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바, 상품 속 플라스틱 부자재는 제거하거나 다른 소재로 교체하고,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혼합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재활용률을 100%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두레생협

▲ 두레생협연합회 제21차(법인8차) 정기 대의원 총회. ⓒ라이프인

두레생협은 '협동의 가치를 높이고, 유기적인 삶을 전파하는 두레생협'이라는 비전 아래 자치, 변화, 안전, 연대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레생협은 '경쟁과 지배의 원리로 움직이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체제의 세계화 과정'에 대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경쟁과 지배의 원리'에 대해서는 '자립과 협동의 원리'로 대응하고, 협동조합이 주체가 되어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체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고자 하며, 지역사회 재편을 통해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에 휘둘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두레생협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다.

창립 20주년(2017년) 당시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두레생협은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과 함께하는 생협 만들기 ▲생산자와 함께하는 생협 만들기 ▲보다 많은 지역사회 시민이 함께하는 생협 만들기 등의 3가지를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꼽았다.

#. 행복중심생협

▲ 행복중심생협연합회 제9차 정기 대의원 총회. ⓒ라이프인

지난 2015년, 행복중심생협은 2005년 당시 향후 10년을 위해 세웠던 비전을 평가하면서 해당 비전이 향후 활동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비전을 그대로 유지하되 실행 사항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복중심생협은 '행복중심'이라는 큰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5가지 세부적인 비전 ▲여성이 주체가 되는 행복중심 ▲지역과 함께하는 행복중심 ▲행복중심 복지시스템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중심 먹거리 ▲대안경제 행복중심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는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행복중심'이란 여성들의 참여를 활성화하여 다양한 능력을 발현하도록 하고, 여성이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며,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을 포함한 비전이다.  또한 행복중심생협은 '지역과 함께하는 행복중심'이란 비전 아래 행복공동체(조합원의 생활방식과 욕구를 반영해 구성된 다양한 모임들을 이르는 말) 조직을 지원하며, 다문화 및 다양성이 힘이 되는 지역사회를 지향하고, 각 조합원이 생협 운영 참여를 통해 소통과 존중을 생활화하고자 한다.

'행복중심 복지시스템'이라는 비전에 발맞춘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복지사업과 육아지원사업 시행, 생활 속의 어려움을 시장경제에 의존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서로 힘이 되는 복지시스템' 지향 등이 해당한다.

또한 행복중심생협은 먹을거리 주권을 지키고, 식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며, 조합원의 욕구를 담은 다양한 생활재를 개발하여 행복한 식생활 문화를 이룬다는 내용의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중심 먹거리’를 또 다른 비전으로 세웠다. ‘대안경제 행복중심’ 비전을 통해서는 생산·유통·소비·폐기까지 책임지는 생협사업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이루는 생협사업의 안정성, 일하는 사람이 배우고 성장하는 즐거운 생협 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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