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능곡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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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능곡역 이야기
오는 6일 까지 능곡시장 인근 빈집에서 개최
  • 2020.01.03 18:00
  • by 전윤서 기자

경의선이 개통하면서 1904년에 능곡역은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그러나 2009년 신역사로 이전하면서 1978년에 지어진 (구)능곡역사는 10년째 빈 공간으로 방치돼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구)능곡역사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담아낸 전시 <능곡 이야기 보물-전>이 능곡시장 인근 빈집에서 오는 6일까지 개최된다.

▲ <능곡 이야기 보물-전> 전시 전경 ⓒ라이프인

<능곡 이야기 보물-전>은 경기문화재단의 '보이는 마을' 지원사업으로 예술수색단이 기획했다. 예술가와 문화기획자가 만나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낸 전시이다.

예술수색단은 20년 동안 재개발을 추진 및 진행 중인 서울 은평구 수색동 재개발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재발견'이라는 비전으로 청년 예술가 모임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문화·예술기획과 공공디자인 분야가 확장된 조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문화·예술 분야를 사회적경제와 접목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통한 선한 영향력 등의 다양한 실험들을 도시재생 지역과 문화도시 추진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만나면서 진행 중이다.

(구)능곡역을 재조명하는 예술가들의 태도에 능곡 지역 유지들의 반응이 뜨겁다. 능곡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두 팔을 걷고 나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5~6곳의 전시 장소를 알아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협조로 얻은 능곡시장 인근의 빈집은 6·25 때 지어진 집으로 수십 년간 한 가족의 보금자리였다. 이제는 빈 집이 된 채 방치된 집 너머로 70년대에 지어진 빌라, 현대식 빌라와 아파트가 나란히 겹쳐진 풍경이 그 자체로 능곡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 6·25때 지어진 집의 지붕, 그 뒤로 70년대에 지어진 집 너머로 고층아파트. 능곡역 맞은편 마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풍경 ⓒ라이프인

전시는 10년 동안 유휴공간이던 (구)능곡역 안에 예술가들이 들어가 지난 세월의 흔적과 앞으로 사라질 것들을 포착해 아카이빙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지역주민 인터뷰 및 지역 이슈를 모티브로 한 영상작업이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빈집은 앞으로 문화예술 실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며 역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및 시민을 초대해 다양한 창작활동과 소통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꾀하고 있다. 

▲ <능곡 이야기 보물-전>전시 전경 ⓒ라이프인

이번 전시에는 문화·예술 분야와 사회적경제를 접목해 도시재생과 문화도시 추진 지역에서 커뮤니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예술수색단'의 정현식 작가와 능곡시장 안에 있는 작업실을 두고 지역주민, 지역상인과 함께 소통하며 예술활동을 지속해 온 '아트랩유길사'의 김진아 작가가 참여했다.

김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환경에서 우리가 문화라고 여길만 한 것도 같이 사라져버린다. 사라지는 도시에 예술가가 들어가 단초를 포착해 남겨 놓는다면 문화적인 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라며, "도시재생은 예술가에게 기회가 되고 예술가들의 작업은 도시에게 자존감이 된다"라고 말했다.

▲ (왼) '예술수색단' 정현식 작가 (오) '아트유길사' 김진아 작가  ⓒ라이프인

경기문화재단의 유상호 대리는 "지역문화 재생사업을 위해 2019년에 '보이는 마을'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역의 이슈와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 기반의 공간 조성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일회성 지원사업이 아닌 수혜자들이 자립기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지역가치 확산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사업에 참가한 이들 모두 각 지역에서 문화재생을 통한 자생적 지역활성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능곡역사는 코레일에서 고양시로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며, 약 2000평의 공간을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허물고 다시 짓는 방식이 아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고이 간직하려는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아 지역주민들의 '자존감'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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