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주연 센터장 "사회적경제 '존재감' 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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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주연 센터장 "사회적경제 '존재감' 심을 때"
신임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취임 인터뷰
  • 2019.12.30 17:01
  • by 김정란 기자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에 취임하는 신임 조주연 센터장.ⓒ라이프인

문화기획자는 서울의 사회적경제를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까?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새 수장을 맞이한다. 사회적기업 티팟(주)의 조주연 대표가 최근 공모를 통해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몸담았던 티팟(주)은 서울시의 같이살림, 녹사평역프로젝트, 광화문1번가 등 커뮤니티 활성화, 문화 공간 기획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기업이다. 그런 조 대표가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수장으로서 어떤 감각을 발휘할 지 사회적경제계에서는 관심이 높다. 최근 라이프인과 만난 조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지만, 시민이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서울시가 사회적경제 2.0에 '시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를 내건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사회적경제, 시민경제, 도시재생 등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월 정식 취임을 앞둔 조 센터장은 최근 센터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 여러 가지 과제가 앞에 있는 사회적경제에서 그는 서울시사회적경제센터장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점에 놓고 일을 해나갈까? 그는 '사회적경제=시민 경제'여야 한다는 기본으로 돌아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적경제는 기업 같은 공급자 위주의 경제에서 시민이 직접 공급자가 될 수도 있고, 수혜자가 되기도 하는 실제 경제 주체가 되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그간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에 힘을 쏟다보니 시민 경제라는 부분이 덜 강조된 측면이 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그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견인해보는 방식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장으로서 그가 꼭 하고 싶은 일로는 세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센터의 방향성과 형태에 관한 고민이다. "센터가 사회적경제에서 꼭 필요한 조직이라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거나, 지금 이 형태로 있다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외부적으로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런 고민이 조직원들에게 센터의 미션이나 성장에 대한 성찰과 함께 센터에 대한 소속감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간의 사회적경제 정책에, 2012년 세워졌던 초창기 5개년 계획 이후 기본계획이 없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센터가 사회적경제 2.0에 부합하는 중장기적 기본계획 수립을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이 계획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시민들의 생각, 사회적경제 주체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담은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한 가지는 사회적경제 2.0과도 맥락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조 센터장은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한 거리 안에서 사회적경제로 순환하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생협,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요소들이 한 거리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는 이 구상은 시민들이 사회적경제가 이제 우리 곁에 훌쩍 다가와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이 '돈 안되는 일', '그들만의 리그'라고 인식하고 있는 대중, 특히 청년층에게 이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주연 센터장. ⓒ라이프인

조 센터장은 특히 사회적경제계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점검하고,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의 흔적이 시민들에게 명확하게 남는 사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도시재생, 돌봄, 공동체 사업 등에 사회적경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했고, 그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냈는데도 시민들에게 그 사업 속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은 문제"라며 "시나 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회적경제를 시민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가 제대로 된 포션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 아니고는 과감하게 정리를 해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위의 계획들 외에도 민·민, 혹은 민·관거버넌스들의 협력 관계 정리 등 당면한 과제들이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조 센터장은 자신감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해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이것을 해야 할 때라는 데 대한 자신감이다. "중간지원조직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신나게 사업을 해보고, 안되면 또 그것을 경험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경험을 한 번쯤 가져봐야 할 때가 왔다"는 조 센터장은 당분간 사회적기업인에서 중간지원조직의 수장으로 변신해, 사회적경제가 시민들에게 명확한 존재감을 심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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