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 지역활성화 잡을 비학위과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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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 지역활성화 잡을 비학위과정의 힘
리더과정 성과공유회, 지역사회문제 개선, 인재 양성 역할 재확인
  • 2019.12.03 12:06
  • by 김정란 기자
▲ 사회적경제 리더과정 성과공유회가 지난 달 29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대학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확장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이하 리더과정)의 목적은 무엇일까?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은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교수진과 공간 등 대학이 가진 자원과 결합시켜 사회적경제 인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결실을 공유하는 성과공유회가 마련되는 시점에, 리더과정 참여 대학들도 지난 달 29일 주관 학교인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서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서로의 제안, 그리고 그 속에서 리더과정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도 리더과정을 운영한 바 있는 선도형 이화여대, 성공회대학교(이하 성공회대), 올해 처음으로 리더과정에 참여한 신규확장형 강릉원주대학교, 전주대학교(이하 강릉원주대, 전주대)가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각 대학에서는 이번 과정 속에서 수강생들이 제안한 사회적경제 아이템을 개별 심사를 통해 두 팀씩 선정해 발표하고 시상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리더과정은 대학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비학위과정으로, 학위과정과는 별개다. 올해는 이화여대와 전주대는 학부생, 성공회대와 강릉원주대는 일반인 수준으로 운영됐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인선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정책이 추진 중인데, 정책이 확대될수록 사람의 귀함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한다. 점차적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고, 대학의 수는 그대로다보니 대학의 변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고민의 일환으로 대학 사회가 사회 변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면에서 지역과 함께 혁신을 꾀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도 리더과정이 계속될텐데 첫 발을 내딛은 대학의 실험들이 이후 학교 측의 적극적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더욱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각 대학의 사회적경제 리더과정 담당 교수들은 한결같이 과정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수강생들의 열의에 놀란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학교 관계자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넘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화여대 조상미 교수는 "17개 대학 30개 학과 학부생이 참여했다. 원래 50명을 뽑을 예정이었는데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 예정보다 많은 67명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강릉원주대의 강승호 교수는 "강릉과 원주의 두 캠퍼스 중 리더 과정은 주로 강릉캠퍼스에서 진행됐는데, 속초 삼척 지역에서도 교육을 들으러 오셨다"며 과정에 대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이번에 신규 확장형, 즉 처음으로 사회적경제 비학위과정을 운영한 전주대와 강릉원주대는 지역의 사회적경제 토양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주대 한동숭 교수는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을 통해 학교가 많이 바뀌고 있다. 이번 비학위과정을 발전시키면 이후 석사과정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전주, 또 전라북도 지역사회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런 변화에 대학이 어떻게 동참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이 그 변화의 시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대는 이번 비학위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토대로 공유팝업스토어를 학교에 마련하는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성과공유회에서 담당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움을 드러낸 부분은 수강생들의 아이디어 상당 수가 지역 혹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강릉이 커피도시다보니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관련 아이디어나 도계 중앙시장 등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의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과정 속에서 나온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 4개를 제안해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실제 구현할 수 있는 지원도 예정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부생 수준인 전주대에서는 테이크아웃컵 재활용 실태 개선에 대한 방안이 아이디어로 나오는 등 수강생들은 각자 자기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 리더과정 성과공유회에 전시된 각 팀들의 제안. ⓒ라이프인

이날 각 대학에서는 개별적으로 진행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팀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이날 수강생들은 도시재생, 소셜비즈니스모델 개발(성공회대), 여성홈리스, 고령운전자(이화여대), 지역미디어, 지역관광연계(강릉원주대), 치매 예방, 테이크아웃컵 재활용(전주대)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을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인 제안부터 이미 협동조합을 개설하고 실질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팀까지 다양한 단계에 있는 팀들이 참석해 사회 문제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난 뒤 총평에서 성공회대 이상훈 교수는 "8개 팀 주제가 모두 현실과 접목된 주제였다. 주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대로 나오기만 하면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업화 단계는 모두 다르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 방안 등이 나왔다는 점에서 좋았다. 특히 실제 적용하는데 심도있는 기술이 필요하거나 많은 재원이 필요한 것들이 아니어서 오히려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좋은 주제이자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만 "무슨 사업을 하든 실행 프로그램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실행하려고 하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날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실제 현실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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