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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셜벤처, 글로벌로 나아 가다소셜벤처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성과공유회 개최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 SOCAP(Social Capital Markets)이 열렸다. SOCAP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가을 개최되는 최대 규모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다. SOCAP은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부시재단(Bush Foundation), 프루덴셜 파이낸셜 (Prudential Financial), 록펠러재단 (Rockfeller Foundation) 등 미국 유명 자선단체와 기업이 후원하였으며, 올해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후원자 목록에 올랐다. 올해 열린 'SOCAP19'는 12번째 행사로, 500명이 넘는 연사가 150개 이상의 세션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임팩트 투자, 국제개발, 사회적가치 측정·평가, 블렌디드(혼합형) 금융 등 임팩트 사업에 관한 다양한 의제·과제를 논의했다.

국내 소셜벤처 생태계는 바야흐로 경제 동력이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으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특히 글로벌 연결성에서 아쉬운 면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소셜벤처 생태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셜벤처·중간지원조직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8월 SOCAP 해외연수단을 모집, 7개의 소셜벤처와 9개의 중간지원조직이 한국 대표단(KOREAN DELEGATION)을 꾸려 SOCAP19와 글로벌 투자기관 세미나에 참석했다. 

대표단에 참여한 기관은 ▲서울아티스틱오케스트라 ▲LAR ▲팬임팩트코리아 ▲임팩트스퀘어 ▲크레비스파트너스 ▲사회적협동조합살림 ▲수퍼빈 ▲위커넥트 ▲IFK임팩트금융 ▲이로운넷 ▲MYSC ▲노을주식회사 ▲D3 쥬빌리 파트너스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오파테크 ▲라이브스톡 등 16곳이다. 

대표단은 SOCAP의 임팩트투자, 국제개발, 사회가치평가 등 다양한 세션과 내·외부 세미나에 참가해 해외 임팩트 투자기관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이중 소셜벤처는 해외 투자자 대상 IR(투자설명회) 기회도 가졌다.

▲ 소셜벤처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성과공유회.

지난 달 27일 서울 성동구 공간성수에서 진행된 '소셜벤처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성과공유회'에서는 ▲라이브스톡 ▲위커넥트 ▲오파테크 ▲신나는조합 ▲나인후르츠미디어 등 SOCAP19를 참가한 한국 대표단과 한국임팩트투자네트워크(KIIN)구성원, 브랜딩/마케팅 전문가, 임팩트 펀드 운용사 등 생태계 관계자들이 SOCAP19와 세미나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글로벌 현황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해외 사회적경제 주체들과의 교류,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발표 세션 참여를 통한 지식 축적 등을 주요 성과로 뽑았다. 가장 먼저 경험을 발표한 주영광 라이브스톡 이사는 네트워킹 확장 기회를 제일 큰 장점으로 꼽았다. 라이브스톡은 중앙아시아 저소득 유목민을 위한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 주 이사에 따르면 사업 자체가 해외에 초점을 맞췄기에 해외 파트너 확보와 네트워크 확장이 최우선 과제였다는 판단이다. "SOCAP19는 국제 임팩트 기관과 단체가 모인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킹하고 미팅할 수 있도록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된 덕에 격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몽골 정부 관계자였던 이를 만나 현재 사업 내용과 관련된 필요한 조언도 받았고 IR 피칭을 통해서는 국제적인 기준도 파악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유용한 정보를 얻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오파테크 이은혜 디렉터도 네트워킹이 큰 소득이었다고 평가했다. 오파테크는 시각장애인의 점자문맹률 해소를 위해 스마트 점자학습기 개발, 판매하는 곳으로 제품 출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이 목표였다. 이번 SOCAP에서는 바라던 대로 장애와 테크 분야에 관심을 가진 현지 임팩트 투자자를 만나 꾸준히 연락을 나누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용 음성 기반 모바일 게임과 서비스를 제작하는 한 뉴질랜드 스타트업과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 디렉터는 "SOCAP19 앱이 따로 있어서 현장 참가자를 검색하거나 실시간으로 확인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등록해둔 프로필을 보고 먼저 연락해온 곳도 있었다"며 몇가지 팁도 전했다. "관심 분야의 참가자가 나를 검색할 수 있도록 프로필 등록에 신경 써야 한다. 적극적인 메세징도 중요하다"며 "온라인으로 토픽을 등록하면 자발적으로 4명까지 참여, 45분간 토론할 수 있는 브레인데이트(Braindate)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니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일반적인 질문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경력단절여성 문제 해소에 집중하는 위커넥트 노유진 디렉터는 든든한 연대감을 강조했다. 노유진 디렉터는 "국내서는 경주마처럼 주변을 돌아볼 새 없이 활동했다. 반면 SOCAP19는 임팩트 생태계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살피고 다른 플레이어와 연결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 워크숍 '여성이 이끌 때(When Women Lead)'를 통해 참가자와 서로 격려하고 호응할 수 있었다. 이후 현장에서 마주 치면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IR피칭 세미나 시간에 위커넥트가 가진 문제의식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도 공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안해야 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구축해야 하는지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에 참여한 중간지원기관 가운데서는 신나는조합의 유경희 과장이 발표했다. 유경희 과장은 SOCAP19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상호 교류를 제안한 코이카를 통해 CTS 연수프로그램에 참여, 샌프란시스코 플러그앤플레이 센터에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장소 운영, 네트워크 노하우를 시스템 관점에서 배울 수 있었으며 국내 사회적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Guest로 SOCAP19에 참여한 나인후르츠미디어 김남호 대표는 '사회적 가치에 마케팅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필두로 이제는 이념과 실현의 통합, 묵상과 행동, 사상과 실천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개념을 점목시킬 차례임을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가 가치를 대변하는 시대라며, "사회적으로 인류, 지구, 어떤 신념을 가진 브랜드인지 설명하는 브랜드가 인기다. 일관되고 지속적인 메시지로 고객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브랜드는 문제를 넘어서거나 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도현명 임팩트 스퀘어 대표는 "국내 소셜벤처 생태계도 빠르게 아젠다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외국으로부터 배우던 상황에서 나아가 그들에게 우리 노하우를 전하고 충분히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만큼 성장했다는 걸 알았다"며 "참가 기업 가운데 미팅 요청과 협력 파트너를 얻은 곳도 많지만 무엇보다 다같이 모여 배우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본다. 소셜벤처 생태계에서도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기회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백 기자  jblee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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