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잘 실현하고 있는지 지표로 표현한 SVI(Social Value Index)를 숙지하는 것은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이 지표가 각종 지원 선정의 기준이 되는 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회적기업이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바뀌게 되면 사회적기업이 얼마나 미션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이 지표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지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3일 용산전자상가에서는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참여팀들에게 SVI에 대한 교육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개최된 육성사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우리가치만나'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개발해 공표한 SVI, 즉 '사회적가치 지표'에 대한 교육이 시행된 것. SVI는 사회적 가치 추구 여부, 이윤의 사회적 환원 노력도 등 계량평가와 비계량평가로 이루어진 지표 14항목을 통해 심사를 하게 되며, 심사 결과는 사회적기업 재정지원이나 사업개발비 지원사업 적용 기업을 선정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진흥원 육성사업 9기 팀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설명회는 '우리가치만나' 사전행사 성격이어서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됐지만, 궂은 날씨에도 상당수 인원이 네트워킹 행사에 앞서 참여해 설명을 들었다. 이 지표가 좋은 기업일수록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정지원이나 대출 등을 받을 때 유리한 면이 있다보니 구체적인 작성법에 대해 참가자들의 관심이 컸다.

이날 강의에 나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심현우 대리는 각 지표별 작성 예시를 통한 설명 등으로 SVI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심 대리는 "현장에서 SVI 지표 측정 기준에서 '미흡'이 70점 이상으로 너무 높은 기준이라는 지적이 많아 내년도부터는 하향 조정될 예정"이라는 등 SVI 측정 요소 변화 등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한 가지라도 더 얻어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한 참가자는 "정성적 평가라는 것이 조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심 대리는 이에 대해 "그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진흥원은 홈페이지에 'SVI 활용매뉴얼'을 게재하고 그 안에 착안사항을 두어 측정자가 착안해야할 부분을 메뉴얼화해 진행하고 있다. 또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평가는 무조건 현장실사를 나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점이 책정된 사회적환원 노력도는 비계량 평가인데, 이를 평가하는 기준 세 가지 중 2점이 책정된 '조직의 역량 활용'은 대표의 외부 강연 등 활동이 정기적이고 지속적일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그런데 이를 충족시키려면 연 1회를 넘기면 된다. 아직 사회적기업 평가 초창기다 보니 심사 기준이 아주 높게 잡혀있지 않다"고 말해, 사회적기업들이 각 영역을 눈여겨보면 확보할 수 있는 점수들이 있을 것이라는 면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9기 육성사업팀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연대하는 시간을 갖는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리가치만나'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15일, 21일, 27일, 29일 각각 부산, 광주, 대구, 서울의 '소셜캠퍼스 온'에서 진행돼 사회적기업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