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하듯, 금융생활도 건강하게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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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하듯, 금융생활도 건강하게 관리하자
모두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한 '2019 파이낸셜 헬스 포럼' 열려
  • 2019.11.11 09:58
  • by 송소연 기자

'건강하다'라는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중세시대에는 질병이 없는 건강한 육체와 생물학적인 기능이 정상인 사람을 건강하다고 했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교육 수준을 갖추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했다. 현대사회에서 건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건강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질병에 걸릴 확률이나 회복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식습관 개선 등 노력에 따라서 그 확률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건강의 개념을 금융에 적용한 것이 바로 '파이낸셜 헬스(Financial Health)'다. 지난 11월 7일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보테가마지오 컨벤션에서 국내 최초로 '파이낸셜 헬스 포럼'이 개최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두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파이낸셜 헬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 파이낸셜 헬스 포럼의 연사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프인

2008년 글로벌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많은 나라에서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을 주요 경제 의제로 논의해 왔다. 금융포용은 금융소외계층이 제도화된 금융서비스에 접근을 용이하도록 도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쉬운 접근과 별개로 저소득, 저신용,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누구라도 '금융소외계층'이 될 수 있다. '금융포용' 뿐만 아니라 금융소외계층과 모두의 '금융건강(Financial Health)'을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데니스 화이트 (Dennis White) 메트라이프재단 대표는 "파이낸셜 헬스는 좋은 삶과 직결된다. 누구나 취약계층이 될 수 있다. 모두가 건강한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오늘 논의처럼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첫 번째 세션은 '금융소외계층부터 모두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셜 헬스'를 주제로 ▲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브렌튼 팩(Brenton Peck)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 시니어 매니저 ▲ 에블린 스타크(Evelyn Stark) 메트라이프재단 총괄 상무가 발표를 진행했다.

최현자 교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 하듯이, 재무적 건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하듯, 재무적인 건강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것은 가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무가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생태를 의미할까? 최현자 교수는 현재 소득으로 일상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좋아야하며, 예기치 못한 재무적 위기가 찾아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면역력'과 저축과 투자를 통해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지속력'이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의 브렌튼 매니저는 미국의 은행, 신용조합, 비영리 단체 등 금융권을 선도하는 다양한 기관들의 'Financial Health' 도입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브렌튼 매니저는 "미국은 현재 호황이지만, 가계 부채는 약 13조 달러"라고 이야기하며, 재무 상황을 파이낼셜 헬스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 GDP는 얼마나 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실업률은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는지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재무 건강은 재정적 위기가 발생할 때 극복할 수 있는 '복원력'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블린 상무는 케냐의 경우 기기와 기술을 활용해 금융 접근성, 즉 금융 포용성이 높아졌지만, 쉬운 접근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금융 포용관점을 뛰어넘어 재무건강을 중점을 둔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무의 안정성을 위한 교육과 재무상담을 통해 재무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른쪽부터)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에블린 스타크(Evelyn Stark) 메트라이프재단 총괄 상무, 브렌튼 팩(Brenton Peck)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 시니어 매니저가 첫번째 세션의 토크타임을 갖고 있다. ⓒ라이프인


오후에는 '핀테크와 행동과학을 활용한 파이낸셜 헬스의 혁신사례와 연구'를 주제 두 번째 세션이 진행됐다. 김태훈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대표는 핀테크 기술로 개인의 금융정보를 활용해 합리적인 금융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금융 소비자를 이해하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설계도 재무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는 대안신용평가와 청년을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컬렉티브 소셜 임팩트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어서 진행된 스페셜 세션에서는 마리아레잔드라 구즈만(Marialejandra Guzman) 듀크대학 커먼센스랩(Common Cents Lab) 시니어 연구원이 파이낸셜 헬스를 설계하는 행동과학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은 최현자 서울대교수가 좌장을 맡고 최규봉 서민금융진흥원 본부장, 윤창원 주빌리은행 이사, 강태호 크레파스 솔루션 상무 등이 좌담회 패널로 참여해 우리 모두의 도전과 지향점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파이낸셜 헬스 포럼의 세번째 세션이 열리고 있다. ⓒ라이프인


'한국가계 재무건강' 조사결과에 따르면 17.1% 만이 튼튼한데 비해, 스스로 건강 하다고 인식하는 가계는 48.3%에 달해 재무건강의 실태와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 가구는 월평균 581만 원을 벌고, 소비지출 비소비지출은 각각 254만 원, 378만 원을 지출해 결과적으로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다. 담보대출 등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64.9%이며, 조사 대상 가구의 74.6%가 부채를 계획대로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노후에 대한 준비나 자금은 충분하지 않지만, 노후 자금 마련에 대한 자신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자신이 재무건강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튼튼한 재무건강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지식과 올바른 금융정보를 이해하고 재무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고 좋은 식생활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재무건강을 관리해 보면 어떨까? '재무건강 5분 체크인'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질문으로 재무 건강을 검사 받고 좋은 습관을 처방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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