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CCTV가 노리는 것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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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CTV가 노리는 것은 무엇?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 활동을 하고 있는 밀양 할매를 인터뷰 하면서 만난 이상한(?) CCTV에 대한 고발
  • 2017.10.10 15:40
  • by 공정경 기자

이 CCTV 카메라는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

 
골목과 같은 우범지대에 범죄 예방을 위해 설치가 늘고 있는 CCTV.

골목이나 자기 집 현관을 바라봐야 할 카메라가 이상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앞집에 설치한 CCTV 카메라가 왜 뒷집 현관을 향하고 있을까?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정임출(76세)·윤여림(79세) 부부는 앞집에 설치된 CCTV 카메라가 왜 자신들 집을 향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2014년쯤 설치한 카메라는 3년째 정임출·윤여림 부부의 집을 감시하고 있다. 정임출 씨는 '이건 아니지 않냐'며 카메라 방향을 돌려달라고 관할 파출소에 전화했다. 파출소에서도 직접 확인하고는 '이건 아닌데'라고 하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후 아무런 조처가 없어 여러 번 항의 전화를 했지만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 지금까지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아니다. 하나 있다. 카메라 고개를 아래로 살짝 내렸다고 한다.

정임출 씨는 "도둑놈 방지하려고 달았다는데, 도둑 잡으려면 지그 현관을 보고 달아야지 왜 우리 현관을 비추고 있노"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은 "정임출·윤여림 부부와 비슷한 시기에 마을마다 밀양송전탑 찬성 주민 대표들 집에 CCTV가 설치됐다. 이에 대해 송전탑 반대 주민을 감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이프인은 지난 9월 15일 밀양 현지를 방문해 밀양송전탑 반대 활동을 해왔던 밀양 어르신들을 인터뷰했다.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을 위해 전국 순회 투쟁을 전개하는 중이어서 진행한 긴급 인터뷰였다. 방문 인터뷰하던 중 CCTV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현지에서 확인했다. 

10월 10일 밀양경찰서 수사과에 전화해 위 사항을 알리고 확인과 시정을 요구했다. 정임출 씨와 통화한 수사과 직원은 진정서를 내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카메라 방향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겠다. 

도둑을 잡는 것이 아니라면 이웃집 감시는 사생활 침해이고, 시정된다면 송전탑 반대 활동에 대한 감시 의혹이 의혹이 아닐 수 있음을 반증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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