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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타임뱅크''타임뱅크UK 사라 버드 CEO 강연' NPO 국제컨퍼런스 사이드 이벤트로 개최

'타임뱅크'는 시간을 기준으로 노동과 봉사를 교환하고, 교환을 통해 친구를 사귀도록 하는 시간은행이다. 참여자들은 연령, 능력, 배경과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시간에 가진 능력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만약 가정주부가 가난한 이웃을 위해 김치를 담그는 노동을 1시간 했다면 '1시간'만큼의 노동으로 저장이 되어, 미용사의 1시간, 안마사의 1시간, 영어 강사의 1시간 등과 교환할 수 있다. 
 

▲ '타임뱅크'는 시간을 기준으로 노동과 봉사를 교환하고, 교환을 통해 친구를 사귀도록 하는 시간은행이다. ⓒ 타임뱅크

2일 진행된 NPO국제컨퍼런스에 타임뱅크대해 소개되었는데, 더 상세히 들을 수 있는 강연이 3일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타임뱅크UK의 사라 버드(Sarah Bird) CEO가 '호혜와 지역사회, 연결이 만들어낸 변화'를 주제로 타임뱅크가 만들어 내고 있는 주목할 만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사라는 최근 이슈인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했다. 커뮤니티케어란 돌봄(Care)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Community)에 거주하면서 받는 복지서비스 체계다. 커뮤니티케어가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마을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체계가 없다면 지속적인 참여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 타임뱅크가 구현된다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한 보건의사는 진료소에 타임뱅크를 만들어 커뮤니티케어를 구현했다.
 

▲ 타임뱅크UK의 CEO 사라 버드(Sarah Bird)가 '호혜와 지역사회, 연결이 만들어낸 변화'를 주제로 3일 서울NPO지원센터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 라이프인


리차드 바잉(Richard Bying)은 그의 진료소를 찾아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우울증,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병으로 고생하는 노인 계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만성병 환자들은 '약'보다는 돌봄이나 치유를 우선적으로 필요로 했다. 리차드는 진료단계에서 '사회적 처방'으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진료소에서 타임뱅크를 설립하고 마을 주민들을 회원으로 모집했다. 자연스럽게 환자들과 지역주민들은 각종 모임이나, 클럽, 활동 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커뮤니티'에서 '케어'가 가능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또한, 우울증 있는 환자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하면 이 둘 사이에는 '코프로덕션(CoProduction, 공동생산)'도 생겼다. 코프로덕션이란 공동생산을 의미하는데, 봉사자와 수혜자라는 봉사활동의 전통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에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환자들의 관계망이 넓어지고 자존감의 높아졌다. 이것은 치유의 효과로 이어졌고 진료소에서는 의사들의 업무가 줄어들었고,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치료율도 낮아졌다.

사라 버드(Sarah Bird) ⓒ 라이프인

현재 영국 정부는 2030년에 1인가구가 1천만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회서비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라 대표는 "최근 영국 의료보험공단의 보고서에서는 타임뱅크가 비용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이야기하며 "의사들이 더 많은 진료소가 타임뱅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부 기금을 신청했는데, 500:15의 경쟁을 뚫고 어제(2019년 9월 3일 기준) 마지막 관문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는 268개의 타임뱅크가 있다. 영국에서 이 운동이 시작한지 20년 동안 4만3천5백여 명의 개인과 3천개의 단체가 참여해 5백5십만 시간을 교환했다. 관련 통계는 소프트웨어로 얻을 수 있는데, 영국 타임뱅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무슨 활동을 누가 누가에게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유급서비스를 무료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고 인식해 악용하려는 사례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코디네이터가 틀 안에서 모든 과정과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한다. 또한, 핸드북으로 지침을 주고 있는데 해도 되는 행동, 해서는 안되는 행동 등이 적혀있다. 

타임뱅크 창시자인 에드가 칸 박사는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라고 이야기 한다. 자녀를 양육하고, 가족을 보전하며, 이웃의 안전과 활력을 도모하는 일, 약한 사람들을 돌보고, 불의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활동 모두 시장 거래와 상관없이 노동과 동일하게 가치있는 일로 인정받기를 기대해본다. 

 

송소연 기자  sysong0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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