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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②] 협동조합 연구자가 협동조합 연구자들에게
  • 강현주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 승인 2019.07.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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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 대전에서 열린 ‘사회적 경제 박람회’ 개막식에는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다. 축사를 통해서 국민들에 대한 업무보고라고 할 정도로 주요 방침과 실적과 과제들을 망라했다. 이렇듯 국내에서 사회적 경제는 어느덧 중요한 정책적 수단으로 성장했다. 국내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이야기 되고 있고 있을까? 또,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준비해야 할까?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연구소 및 성공회대학교·쿠피협동조합에서 진행된 5번의 세미나를 통해 라이프인에서 사회적경제의 국제적 흐름과 동향을 살펴본다.


세계에서 협동조합을 연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 7월 8일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연구소 주최로 열린 '2019 사회적 경제 국제연구 동향' 세미나에서 국제협동조합연맹(이하 ICA) 협동조합연구위원회의 간사직을 맡고 있는 엄형식 ICA 국제통계담당자가 '협동조합 연구의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엄형식 ICA 국제통계담당자는 ICA 전략통계 조사 및 협동조합과 관련된 지식을 생산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세 가지 문제를 제시했다. 
 

엄형식 ICA 국제통계담당자가 '협동조합 연구의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첫 번째, 규범성에 관한 문제이다. 규범성은 사회운동 규범성, 기존학문 규범성, 정책적 규범성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협동조합 운동을 함께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협동조합은 좋다'라는 사회운동에 대한 규범이 연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학문의 규범 문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대부분 채택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규범성은 협동조합 연구와 정부의 정책이 연관되어 연구의 내용과 범위를 제한한다. 

두 번째, 방법론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많은 협동조합 연구들이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 연구자는 성공한 사례, 지속가능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즉, 경향적, 규범적으로 설정된 연구는 선택된 사례와 선택된 면에 치중함으로써 연구 내용과 범위를 한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세 번째, 협동조합 이론의 부재가 가져오는 문제를 지적했다. 협동조합을 설명할 수 있는 중심 이론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이론을 기능적으로만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게 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의 특정한 현상과 질서에 관한 내용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협동조합 연구 역시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동조합이 기존 경제학의 하위 부분으로 다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도출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엄형식 ICA 국제통계담당자는 문제 제기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지식, 학문, 연구의 역할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펼쳤다. 그는 국가와 권위 있는 집단에 의해 독점되었던 정보가 기술과 시스템의 변화로 누구나 습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누구나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구자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거에 연구자는 지식을 생산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생산한 정보를 해석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 연구자들은 이 사회에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활동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잘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것을 강조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참여자들은 연구자로서의 현재 위치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외적으로 협동조합의 긍정적인 결과만 강조되는 연구 경향이 장기적으로 장점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현재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 필자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경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는 각 층위별 목소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의식적으로도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개방형 토론 형태의 방법 등을 통하여 협동조합의 상황과 모습을 관찰하는 실체적인 접근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라는 엄형식 ICA 국제통계담당자의 제안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사회적 경제 활성화'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와 관련해 "'지역기반', '민간주도', '정부 뒷받침'의 원칙하에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경제를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지원하고 다양한 사회적 경제 모델을 발굴하겠다." 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현실에서, 연구자들은 엄형식님이 제기한 협동조합 연구의 문제를 자신의 연구에서 어떻게 녹아낼 것인지 답할 시간이 왔다.

 

강현주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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