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교,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적경제'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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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적경제' 어때요?
3대 종교, '자비와 나눔 행, 사회적경제 문화축제'
  • 2019.06.20 19:16
  • by 이진백 기자

'자비와 나눔 행' 이라는 주제로 3대 종교계(불교·개신교·천주교)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행사를 개최했다.

3대 종교계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각 종단이 돌아가면서 사회적경제 문화축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종교계가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의 성과를 나누고 연대·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천주교 주관으로 열렸고, 올해는 불교계(조계종) 주관으로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 일대에서 열렸다.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된 기념식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최혁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김인선 사회적경제진흥원장,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사회적경제의 혁신적 포용 성장과 가치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관한 3대 종교 공동선언,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및 종교지도자상 시상,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행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사회적경제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이 아니라 상생과 공존을 위해 나아가는 공정경쟁의 길"이라며 "이는 곧 나와 이웃을 한몸으로 여기며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교계는 부처님 가르침을 근간으로 사회적경제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불교는 이웃종교들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전반에 걸쳐 공정경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유경촌 주교는 축사를 통해 3대 종교가 함께하는 이 자리가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각자 저마다 종교의 교리도 다르고 또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도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공동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관심을 '자비'라고 부르든 또는 '사랑'이라고 부르든 핵심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모두가 다함께 잘살 수 있는, 특히 힘 없는 이들도 소외되지 않고 자기 몫을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경제와 문화가 꼭 필요하다"며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보듬는 제도와 문화를 진작시키는데에 종교가 솔선수범하는 것은 각자의 종교적 신념과도 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질적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림형석 목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가 그동안 사회적경제 활동을 위해 수고한 종교인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림 목사는 "우리 종교계로부터 시작된 이웃사랑 실천운동이 국민적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앞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재갑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종교계가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돕고, 나눔의 가치를 기획하며 공동체 회복에 힘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종교계, 사회적기업, 정부가 함께 협업한다면 우리 사회에 사회적경제가 굳건히 뿌리내리고 풍성한 과실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종교계와 더욱 협력하여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종교계의 사회적기업이 더 많이 배출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종교계와 사회적기업이 연대해 우수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종교시설과 사회적기업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종교지도자상이 수여됐다. 

종교지도자상은 ▲모차르트마술피리(불교) ▲사회복지법인 하상복지재단·도서출판 하상점자(천주교) ▲피어라희망협동조합(개신교)가 수상했고, 고용노동부장관상은 △금강정사(행원사회적협동조합) △천주의 성요한의료봉사 수도회(그라나다보호작업센터) △대한성공회 김제나눔의집(상우산업개발)이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종교계가 '1종교시설·1사회적기업 연계운동'의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종교시설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

기념식은 공동선언문 발표와 '사회적경제에 앞장서는 3대종교' 피켓을 든 참가자들의 공동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 (왼쪽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불교신문 사장 진우 스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박경근 신부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3대 종교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경제적 가치를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하는 풍토를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포용하며 사람이 우선인 경제활동에 앞장서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적극 지원하고, 사회적경제의 포용성장을 위한 사회적경제 3법(▲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 ▲사회적경제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또한 "사람 중심의 사회적가치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종교계는 2012년부터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단 안에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만들고 '1종교시설-1사회적기업 연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종교계 사회적기업 현황을 보면 불교 67개소, 가톨릭 68개소, 기독교 23개소 등 총 13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날 오후 전법회관 3층 회의실(보리수)에서는 3대 종교 성직자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각 종교계 성직자들이 참여해 종교계 사회적경제기업 현황을 공유하고, 사례 등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고용노동부도 참여해 올해 사회적경제 관련 정부 기조 및 정책을 발제하고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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