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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남자⑦] '엔젤푸드'가 만드는 저염식 아이 반찬천사같은 아이들의 건강한 반찬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엔젤푸드' 송명숙 대표 인터뷰
  • 석병선 객원기자
  • 승인 2019.05.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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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요리에 대한 애정으로 조리학을 전공하고 외식업체, 음식연구소에서 일을 했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생활협동조합에서 일을 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던 남자,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고픈 요주의 남자, [요남자]가 두 분야의 경험을 살려 '살맛나는 경제'와 '함께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나트륨은 몸 속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는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통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3~4세 아이 1일 나트륨 권장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인 900mg이다. 보통 3세 이상의 아이는 성인이 먹는 음식에서 양념만 덜 하거나 잘게 잘라 먹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로 엄마에게 아이의 식단은 늘 고민이다. 송명숙 대표는 자신의 고민이었던 아이 식단문제를 생각했고 건강한 저염식 아이반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엔젤푸드라는 이름으로 2015년 5명의 조합원과 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 1년 6개월간 예비 사회적기업을 거쳐 2017년도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엔젤푸드는 선주문 후조리 방식의 반찬전문점과 반찬 카페인 '엔젤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저염식 아이반찬, 공유부엌, 반찬카페, 외식전문점을 중심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고 있다. '엔젤푸드'의 송명숙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 대화하기

- '엔젤푸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엔젤푸드는 연간 4천명 정도가 이용하는 반찬가게다. 엔젤의 의미는 '아이'이다. 선하고 순한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자는 의미로 정했다. 판매하는 음식이 아니라,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을 만들자"라고 생각하고 가장 좋은 재료에 조미료 없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저염식 아이반찬 전문점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반찬 비중이 70%, 엄마 반찬이 30% 비중으로 한 달 식단을 짜서 운영하고 있다. 보통의 배달 반찬가게는 반찬 가지수와 구입가이드가 있지만, 엔젤푸드는 고객이 원하는 날, 원하는 메뉴와 양을 주문을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보통 주문마감과 동시에 식재료를 발주한다. 새벽에 식재료가 입고되면 손질하고 조리해 배달한다. 식재료는 남동구에 지역 어르신들이 텃밭에서 길러주신 채소와 지역 소상공인들을 통해서 공급받는다. 그리고 단양 시댁과 당진 친정에서 직접 농사짓는 고춧가루, 깨, 콩을 사용하고 있다.


-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늦둥이 셋째를 낳고 맘카페 활동을 하면서 싱글맘들과 인연이 되었다. 육아용품을 주고받으면서 직접 만났는데, 지하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보조금은 턱없이 적었고 아이가 있어 취업도 어려웠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다가 상가를 얻어서 30명과 함께 부업을 했다. 열심히 일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구청을 찾아갔더니 사회적경제를 안내받았다. 같이 일했던 5명이 모여서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주부라는 공통점으로 반찬가게를 시작했다. 다들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많지만 지금까지 잘 운영해오고 있다.
 

왼쪽부터 직원 송연숙 대표 송명숙, 영종도 점장 송현정


- 굳이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요?

엄마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고 싶다. 좋은 직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사회적경제의 취지도 좋았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보통 반찬가게는 아르바이트생를 쓴다. 비정규직이다. 하지만 엔젤푸드는 전 직원이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퇴직금, 주휴수당이, 연차가 보장된다. 생일 때, 가족과 식사할 수 있는 식사비를 주기도 한다. 현재 엔젤푸드에 17명이 근무 중이고 그 중에 9명이 저소득층, 고령자,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약계층이다. 

그동안 사회적경제기업을 돕는 중간지원조직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엔젤푸드는 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한 일자리 제공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차츰 정착하면서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 할 수 있었다.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연수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진흥원은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었다.

 

- 엔젤푸드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

사람, 건강, 배려, 나눔이다. 음식은 입으로 먹는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 가지만 저는 제일 좋은 약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계선이 된다. 체질도 바뀐다. 정직하게 좋은 재료를 쓰고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을 해서 만들자고 한다.

가장 큰 가치를 직원들에게 두고 있다. 점심시간에 사무실 전화 받지 말기, 퇴근 후에 업무전화 가지고 퇴근하지 말기, 주말에 일하지 않기, 이런 규칙도 있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고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대신 요리를 할 때 최선을 다해서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연수구청과 협업해서 드림 스타트 결식아동들에게 매주 20가정에 밑반찬 지원을 하고 있다. 지적 장애인 4가정에는 매일 조식 도시락도 지원하고 있다.


- 새롭게 오픈한 영종도 '엔젤키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영종도 엔젤키친의 시작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모사업으로 시작됐다. 엔젤푸드는 온라인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지만 온라인을 주문으로 인해서 고객얼굴을 못 보게 된다. 피드백을 받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 가지고 싶다”라는 것이 꿈이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모사업을 신청을 했다. 공공아파트에 상가가 있으면 그곳에 사회적 기업, 청년창업을 위해서 임대료를 절반으로 해고 대신에 사회공헌 사업을 하라는 취지의 공모사업이었다. 공모부분은 공유부엌, 반찬카페, 지역민들을 위한 사업을 지원했고 선정되었다.

첫 번째는 조식 형태 매장이다. 출근할 때, 엄마가 차려 주는 식사처럼 만들고 싶었다. 오픈을 해보니, 공항에 근무하시는 대부분의 출근시간이 6시였다. 6시에 맞추려면 직원은 4시에 나와야 했다. 한계가 있었다. 갖추어지려면 새벽팀, 전담팀, 오후팀으로 직원도 3명 이상이 되어야 했다. 지속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다시 시작을 할 생각이다. 꼭 해보고 싶다. 한 끼에 3천 원 정도로 간단한 죽, 빵, 생과일주스로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수익사업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아이반찬, 어른반찬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엄마들이 1~2천 원대에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브런치를 드시고, 집에 갈 때 반찬을 사갈 수 있도록 하는 반찬가게 형태이다.

세 번째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요리 강습이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 솜씨가 없어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 강습이다. 조금 나아가서 지역 사회와 협업을 통해서 하고 싶다. 엄마랑 아이가 요리하는 프로그램은 많다. 그런데 아빠는 바쁘다. 휴일만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음식을 배우는 것이다. 수익은 반찬을 팔아서 내고, 부가적인 것들을 해보려한다.

네 번째는 노하우를 주고 엔젤키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험의 무대 만들기다. 엔젤푸드의 체인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자 혼자서 창업하기 어렵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좋은 일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


- 엔젤푸드 반찬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반찬은 무엇인가요?

다 추천해주고 싶다. 제철 나물, 장류, 천연 재료로 맛을 내는 레시피가 800가지가 있다. 특기 고기 요리에 자신있는데, 불고기, 갈비를 양념해서 집에서 구워먹을 수 있도록 반조리로 제공한다. 인기가 좋다. 지금 바로 먹어 보실 수 있는 반찬은 시래기나물이다. 시래기는 친정에서 직접 농사짓고 가마솥에서 삶아서 말린것이다.
 


주    소 | 엔젤키친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대로 252번 12(영종LH아파트) 상가 108호
전화번호 | 032-746-1279, 010-2157-3177
운영시간 | 월 - 금 :10:00 ~ 20:00, 토요일 10:00~18:00
가    격 | 시래기나물 3000원, 오이초무침 3000원, 무생채 2000원, 배추김치 5000원
           매실장아찌 3000원, 쑥갓나물 2000원

엔젤푸드 |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능말로 7번길 19
           070-7556-1279
           월 - 금 : 9:00 ~ 18:00(공휴일 휴무)
           www.angelfood.shop


■ 먹어보기


엔젤푸드의 저염식 반찬으로 차려진 식사를 먹었다. 시래기나물, 시금치나물, 더덕무침, 김부각, 진미채, 시래기된장국, 돼지불고기, 배추김치, 물김치로 차려졌다. 전체적으로 반찬의 맛이 깔끔하고 감칠맛 났다. 깔끔함과 감칠맛의 이유는 천연육수와 맛간장에 있었다. 모든 음식에 천연육수와 맛간장이 사용된다. 맛과 향의 핵심 포인트였다. 그리고 놀라웠던 음식은 김치였다. 시원하고 상큼한 맛과 깊은 맛이 공존했다. 김치의 맛의 비결은 과일양념에 있었다. 김치양념에 갈아 넣은 과일의 맛은 김치의 맛을 훌륭하게 해주었다. 지금도 먹고 싶은 김치의 맛이다. 시래기나물은 부드러우면서 향 깊은 시래기의 느낌이 조화로웠다. 9가지의 반찬을 깡그리 다 먹었다. 입과 몸이 좋았던 식사였다. 아이들의 입맛과 엄마, 아빠의 입과 몸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반찬들이었다.

엔젤푸드의 반찬은 천사같았다.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고, 지역사회를 돌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엔젤푸드는 자생력을 기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사업과 가치가 균형를 잡고 있었다. 앞으로의 엔젤푸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들이다.

 

■ 나누기 | 가마솥 시래기 나물

□ 재료 | 시래기100g, 양파1/4개, 파기름 1T스푼, 까나리액젓 1t스푼,
          맛간장1t스푼, 다진마늘, 참기름, 통깨, 천일염조금

□ 조리방법
1. 잘 건조된 시래기를 끓는 물에 삶아 뜨거운 물에 3시간이상 담가둔다.
2. 시래기를 여러번 헹구어 바구니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천일염으로 밑간을 해둔다.
4. 달구어진 팬에 파기름을 넣어 채 썬 양파와 마늘을 볶는다.
5. 밑간해둔 시래기를 넣어 맛간장, 조선간장, 까나리액젓, 소금으로 간해 볶는다.
6.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석병선 객원기자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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