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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사회협력대학 비전, 사회적 경제로 달성할 것"정대화 총장 '사회적 경제 선도 대학' 향한 의지 표명…"민주대학 시민대학 전통에 부합"

사회적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공영대학을 추진하고 있는 상지대학교(이하 상지대)에서 대학이 사회적 경제의 주체이자 조력자로서 여러 민관주체와 연계하여 사회적 경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의 대학은 그동안 사회적 경제의 주체라기보다는 사회적 경제를 교육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상지대는 이번 토론회에서 사회적 경제의 주체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사회적 경제와 대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토론회가 상지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상지대와 원주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상지대 협동사회경제연구원이 주관했다. 

이날 개회사는 지난달 취임한 정대화 상지대 신임총장이 맡았고 송기헌 원주시 국회의원, 최정환 상지발전기금재단 이사장, 우순자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기조발제는 한국사회적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인 송경용 신부가 맡았으며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실 이은청 행정관이 주제발제자로 나섰다.

2부는 상지대 우영균 부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오영오 LH미래혁신실장, 김종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최덕천 상지대 교양대학 교수, 조세훈 원주푸드협동조합 상임이사가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중요성, 한국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어떤 한계점들이 있는지, 대학이 사회적 경제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 특히 상지대가 사회적 경제 선도대학으로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방법론과 상지대가 사회적 경제의 주체이자 조력자로 정부와 공기업·지역사회·학생들과 함께 어떠한 협업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대화 총장은 10년의 투쟁을 통해 대학민주화를 이룬 상지대의 다음 비전은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협력 대학'이라며 구체적으로 사회적 경제를 통해 이를 달성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총장은 "사회적 경제의 민주적이며 지역친화적인 성격이 시민대학 지역대학을 표방해 온 상지의 정신과 협동조합의 메카인 원주의 지역색에 부합한다"며 "상지대를 사회적 경제 선도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지역연구로 세계화·지역화 동시에 달성…사회적 경제 대학으로 도약하길"

기조발제를 맡은 송경용 신부(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는 지난했던 민주화 투쟁 끝에 최근 승리를 거둔 상지대에 경의를 표한 뒤 상지대가 사회적 경제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며 세계화의 전략으로 먼저 해외 대학의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송 신부는 핀란드 알토대학과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의 경우 창업으로 직결되는 수업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이 재학 중 세계 곳곳에 진출해 스타트업 회사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대학들의 프로그램을 연구 분석해 볼 것을 권했다. 

알토대학은 인문대와 공대 디자인대를 통합한 대학으로 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회사가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게임회사(로비오)의 전신이 되는 등 융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케이스이고, 몬드라곤 대학은 자교의 창업교육을 '함께 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인 MTA((Mondragon Team Academy)로 개발해 전 세계 9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수업 효과를 인정받은 학교다.

송 신부는 "EU는 이미 10여 년 전에 '혁신 캠퍼스' 제도를 통해 대학들이 해외 대학과 협업해 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했다"며 상지대도 교육제도의 혁신을 통해 단숨에 세계로 도약할 것을 희망했다.

또한 송 신부는 상지대가 지역사회의 자원과 역사성을 등을 충분히 활용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대학이 지역 시민들과 함께 민주화를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송 신부는 "지방대의 경우 지역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와 단단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입학생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상지대가 지역시민들과 함께 민주화를 이뤄낸 경험을 살려 글로벌 전략을 통해 세계화와 지역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희망했다.

송 신부는 이에 더해 사회적 경제 불모지인 한국에서 여러 가지 편견을 극복하고 4년만에 84개국에 2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사회적경제 단체인 GSEF(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를 구성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상지대도 충분히 단시간 내에 세계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송 신부는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일할 사람이 너무 부족하다며 학생들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기를 당부하는 한편 상지대가 사회적 경제 금융전문가 육성에 관심이 있다면 사회가치연대기금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상지대, 사회적 기업 천지인초 설립하는 등 사회적 경제 주체로 활동…대학 역할 다양

이어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은청 행정관은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중요성, 한국에서 사회적 경제 발전이 지체된 이유와 현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대학이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현재 진행되는 정책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이 행정관은 "사회적 경제는 아직 동태적(動態的)인 개념이지만 인간 우선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창출간의 균형 추구, 민주성 등이 공통되는 특징"이라며, 일단은 사회적경제기본법안에 따라 "공동체 구성원의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 행정관은 다소 생소한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로 고용창출효과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산출액 10억원당 기준으로 취업유발계수를 전산업(12.9명)과 비교해보면 협동조합(38.2명)이 훨씬 높다. 또한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양극화 해소와 사회안정망 강화, 사회통합에도 기여한다. 정부의 역할을 민간차원에서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사회적 기업은 생소한 탓에 중소기업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며 "현재 정책의 주안점은 사회적 기업들이 차별받지 않고 발전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어려움이 금융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른 독자적인 금융시스템 마련을 들었다.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금융인데,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에게 사회적 가치를 기업 가치에 포함하여 평가할 것을 주문했지만 지난 10년간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행정관은 "고민 끝에 사회적 경제를 위한 금융기관을 별도로 만들고, 그 기관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자금을 모아 활용하는 하는 방안을 택하기로 했다"며 사회가치연대기금이 올 초 출범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적가치연대기금은 2022년까지 3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행정관은 이외에도 정부가 '사회적 경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선구매 제도 등을 통한 판로지원, 사회적 경제 선도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추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 행정관은 대학이 교육이나 연구활동을 통한 R&D 지원 등의 전통적인 방법 외에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의 구성과 활동을 지원하거나 '천지인초'(상지대 산학협력단)·'겨레문화사업단'(경북과기대)처럼 대학이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할 수 있다고 예를 들며 대학이 사회적 경제에 어떻게 역할 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제시했다. 

"상지대 발달장애인 위한 종합케어센터 운영 계획에 LH도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

다음 2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오영오 실장은 먼저 "2017년 사회적 경제 가치 지표가 신설되기 전까지 공공기관들은 사회적 경제에 무지했다"며 "지표 도입 이후 공공기관들의 업무 환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 실장은 "예전에는 공공기관이 사회적 경제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원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상지대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케어센터를 구상하고 있는데 우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상지대의 사회적 경제 선도 대학을 향한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사회적 경제 교육받은 학생들, 십사일반·하이쿱 등 협동조합 만들어 스스로 운영"

김종걸 교수는 "한양대의 경우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사회적 경제 관련 과목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해외창업 과정 등 다양한 사회적 경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모두 최근 4~5년 사이의 변화다"며 이런 변화가 한양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의 일부인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에 따른 구체적인 활동임을 밝혔다.

김 교수는 "창업 관련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키다리 은행이라는 금융생활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것이 건국대 세종대 등 30개 학교로 확산됐다. 그 뒤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는 하이쿱이라는 협동조합도 생겼다. 학교는 판을 만들어 준 것 뿐"이라며 성과도 자랑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돈도 있고 시스템도 있는데 사회적 경제 관련 업무를 추진할 교수나 교직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회적 가치를 내면화한 인력을 어떻게 양성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경제는 협업을 배우는 과정…대학이 경쟁일변도 수업 평가 방식 바꾸어야"

조현경 센터장은 상지대생들에게 도시 재생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지역 재생에서는 그 지역 출신이 가장 유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조 센터장은 "미국 클리블렌드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저물면서 지역 전체가 쇠퇴하자, 공공조직이 그 지역 기업들이 생산한 물건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 결과 경제 선순환을 이뤄냈고 지역 재생에 성공했다"며 "도시 재생을 정부 자금을 받아 집수리 해주는 차원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전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대학도 지역재생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재생은 다양한 그 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협업해 이루어내는 것"이라며 사회적 경제는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대학의 사회적 경제 교육을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만드는 교육에 한정지으면 안된다. 사회적 경제 교육이란 협업을 경험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대학의 경쟁일변도의 수업 평가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대학과 지역은 운명공동체…성인교육 강화해 대학이 사회적 경제 플랫폼 되야"

최덕천 교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은 최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급속히 그 수가 늘었으나 절반 정도는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에 질적 성장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 교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2.0시대를 맞아 대학은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교육과 연구 봉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지역대학과 지역은 운명 공동체인만큼 대학은 지역의 사회적 경제 관련 종사자 대상으로 성인교육 및 평생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학이 사회적 경제 조직간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시와 대학, 대학생과 지역 등 지역사회 주체간 소통 적어…대학 담장을 무너뜨려야

마지막으로 조세훈 상임이사는 "최근 원주시의 시책을 살펴봤는데 대학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며 시와 대학의 협업이 적은 현실을 아쉬워했다. 또한 학생들도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지역사회와 분리된다"며 "대학생들이 대학 안에 고립되는 것을 막으려면 대학의 담장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생협의 사업 구역이 대학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아쉽다. 방학에 활용되지 않는 식당 등 인프라를 결식아동 등 지원에 쓸 수 없을까 고민했다. 원주시가 나서 이런 제도적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면 좋겠다"고 제도적 제한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전하며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시작 전 화이통 협동조합은 자신들의 상품인 꽃차를, 강원곳간협동조합은 친환경 곡물 과자를 입구 앞에 전시하고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특히 강원곳간협동조합의 경우 대학생들이 직접 제품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지현 기자  apolloni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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