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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분석 중단" 도대체 무슨 일이...사고원인 밝혀내 제대로 된 선례 만들어야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 분석이 중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는 29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후 2년 :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이유'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왼쪽부터 생명안전 시민넷 박순철 사무처장, 대한변호사협회 최석봉 변호사, 대책위 허경주 공동대표, 대책위 허영주 공동대표, 실종된 1등 항해사 어머니 윤미자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 천주고정의구현전국사제단 나승구 신부

 
허영주 대책위 공동대표는 "27일 저녁 해양수산부에 블랙박스 분석 진행 상황을 물어본 결과, 데이터 추출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어봤으나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데이터 추출이 아직 안 된 것은 맞지만 작업 중단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수색업체인 오션인피니티는 수색 3일(2월17일)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인 VDR( Voyage Data Recorder·선박항해 기록장치)을 찾아냈다. 3월4일 영국 런던으로 향한 블랙박스는 주무부처(외교부·해수부)의 요청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인수해 분석업체에 의뢰를 맡겼다.

VDR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에 대책위뿐 아니라 언론사들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석을 의뢰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주무부처에서는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허영주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해수부에 먼저 연락을 했고, 그제서야 해수부 관계자는 데이터 추출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기본과업 미완수에도 불구하고 심해 수색은 9일 만에 조기 종료

심해수색은 실종자 생사 확인과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시작됐다. 오션인피니티의 수색 일정은 총 25일 내외로 1차(10일 내외), 2차(15일 내외)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14일부터 진행된 심해 수색은 9일(2월23일) 만에  종료됐고, 기본과업 8가지 중 4가지만 완수했다. 수색 과정에서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도 발견됐지만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가수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책위는 "오션인피니티는 계약하기 전부터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을 정부에 설명했고 그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계약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계약하기 전 그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했다. 계약과 관련해서 가족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정부가 지금에서야 가족들이 유해수습을 요구하지 않아서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무부처는 오션인피니티와 체결한 심해수색 계약서를 실종자 가족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계약 내용을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허 대표는 "가족들뿐 아니라 국회의원실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계약내용 공개를 요청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답해했다.
 

기자간담회 후 실종된 1등 항해사 어머니 윤미자씨가 눈물을 터트리자 허영주 공동대표가 위로하고 있다.

대책위는 ▲ 행방불명된 구명벌 2척 위치 확인 ▲ 사고원인 규명이 가능한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 ▲ 발견 후 한 달 넘게 방치한 유해수습 및 추가 유해수색을 요구했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은 중요하다. 업체는 스텔라데이지호가 현재 72개 조각으로 쪼개져 있어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윌리업 랭 박사)에 자문을 받은 결과, 침몰 선박이 72개 조각으로 쪼개져 있어도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은 가능하다고 했다. 260개 이상 쪼개진 선박도 다 구현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대표는 "2년 동안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또 공무원들이 계약을 제대로 못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50억원을 쓰고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채 끝내버리면 심해수색을 안 하느니만 못한 꼴이 된다. 사고원인이 밝혀져야 재발 방지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제대로 진행해서 제대로 된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경 기자  jjkong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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