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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남자 ⑤] 루덴스와 마을무지개가 볶아낸 나시고렝5060복합문화공간과 다문화음식이 만났다
  • 석병선 객원기자
  • 승인 2019.0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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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요리에 대한 애정으로 조리학을 전공하고 외식업체, 음식연구소에서 일을 했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생활협동조합에서 일을 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던 남자,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고픈 요주의 남자, [요남자]가 두 분야의 경험을 살려 '살맛나는 경제'와 '함께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사전적으로 공동작업ㆍ협력ㆍ합작이라는 뜻으로, 이종 기업 간의 협업을 뜻한다. 즉, 한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협력하여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소비문화를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예로 현대자동차와 커피빈의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인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이 있다. 한 장소에 커피와 자동차가 함께 전시되며 판매하고 있다. 여성고객과 남성고객을 공통분모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조했다.

루덴스 협동조합과 마을무지개 사회적기업도 숍인숍(Shop ind Shop)형태로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다. 5060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과 결혼이주여성이 만드는 다문화 음식의 만남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이라는 공통점에서 어떠한 협업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결혼이주여성이 가치 있게 만드는 다문화음식을 알아보고 싶었다.

루덴스협동조합은 2017년 3월 서울시 50+재단 서부캠퍼스 인생학교 동문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놀이하는 인간” 이라는 뜻인 호모루덴스를 따서 “건강한 음식과 유쾌한 삶을 누리자”는 모토로 졸업생 60명이 출자해 만들었다. 50+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공간대여, 예술공연, 문화기획으로 하고 있다.

마을무지개 사회적기업은 결혼이주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다문화 기업이다. 2012년에 마을기업 인증 받았고 2016년에 다문화음식점 타파스를 개업했다. 그리고 2017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다문화 교육, 다문화 전통음식이 중심사업이다. 조합원 12명으로 6개국(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안 몽골, 필리핀)이주여성과 지역여성 6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루덴스 협동조합 유상모(57세, 이하 유)이사장과 마을무지개 사회적기업 전명순(56세, 이하 전)대표를 만나 협업과 다문화음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왼쪽부터 루덴스협동조합 유상모이사장, 마을무지개 사회적기업 전명순대표

 

■ 대화하기 - 루덴스와 마을무지개가 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 전명순 대표와 인연은 50+인생학교에서 시작된다. 제가 인생학교 1기를 나왔고 전명순 대표는 3기였다. 인생학교 3기 보조 강사로 참여하며 처음 알게 되었다. 루덴스협동조합을 만들 때, 함께 출자한 조합원이기도 하다. 초창기부터 마을무지개와 협업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는데, 2018년 8월부터 협업을 하게 되었다.

전 | 마을무지개는 11시~ 18시 까지 식사를 담당한다. 18시 이후에는 루덴스 협동조합에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운영한다. 하나의 공간 안에 두 개의 그릇이 담긴 형태다. 마을무지개는 음식. 루덴스협동조합은 문화로 나누어 운영하기로 했다.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이다. 낮에는 음식점, 저녁에는 문화공간이 된다.

2017년 11월 루덴스 협동조합의 루덴스키친이 개업했다. 초장기에 루덴스협동조합에서 음식과 문화공간사업을 모두 운영했다. 유이사장은 음식부분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느꼈고 다문화음식점 타파스를 운영하던 전대표에게 협업을 부탁했다. 마을무지개의 점포가 2년 계약만료 시점이 이였고 조합원들의 동의로 2018년 8월부터 루덴스키친과 협업을 시작했다. 한 공간에서 마을무지개는 음식을 담당하고 루덴스협동조합은 문화공간을 담당하는 방법으로 협업하고 있다.

 

- 협업의 시너지를 알고 싶다.

 | 저녁에 문화공간 참여자가 메뉴를 보고 점심식사 고객으로 다시 오게 된다. 낮에 왔던 고객들이 공간이 좋아서 대여문의를 하기도 한다. 평소라면 오지 않았을 고객들이 문화행사를 참여하면서 식사 고객으로 찾아온다. 이런 부분이 시너지이고 순환되고 있다. 더구나 여기는 2층이라서 알려지기 어려울 수 있는데, 문화공간이 홍보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루덴스협동조합 조합원의 환갑파티를 이곳에서 했다. 음식과 공간이 함께 있어서 가능했다. 이런 측면에서 시너지가 있었다.

 | 운영했을 때, 적자가 있었다. 마을무지개와 협업을 하면서 임대료 부분을 나눌 수 있었다. 그래서 임대료 부담이 많이 줄었다. 12월 같은 경우에 매출이 많이 올라서 임대료적자를 면하기도 했다. 서로 서로 잘하는 부분을 맡아서 하는 것이 시너지라고 생각한다.

문화공간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음식을 함께 먹는다. 루덴스협동조합의 공간과 마을무지개의 음식이 합쳐졌다. 저녁에는 복합문화공간을 이용하는 단체고객들이 있다. 단체 고객의 식사를 마을무지개가 담당한다. 복합문화공간을 이용한 고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재방문한다. 또한 마을무지개는 다문화 음식을 구성된 케이터링사업도 하고 있다. 지금의 공간에서 협업을 하면서 큰 규모의 케이터링 서비스를 진행 할 수 있었다. 외식업에서 임대료는 고정지출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루덴스협동조합은 마을무지개와 협업으로 임대료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을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 협업을 통해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궁금하다.

유 | 2018년 8월부터 같이 했다. 아직 명확한 계획은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지금하고 있는 활동은 있다. 마을 무지개와 함께 은평구와 지역주민을 위해서 문화공간을 살려보고자 한다. 수익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새로운 50+세대의 문화를 창출하고 새로움을 경험해보기 위해 만들었다.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혼자 하기는 힘들다. 마을무지개와 같은 기업을 만나고 싶다. 은평구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다른 협동조합들을 만나고 있다. 은평구에서 같이 상생하고 협업 할 수 있는 분들을 계속 찾아볼 계획이다.


- 일반음식점과 사회적 기업 음식점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일반음식점의 첫 번째 목표는 이익을 남기는 거다. 사장의 목표이다. 하지만, 마을무지개 사회적기업의 첫 번째 목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에 있다. '우리 직원들에게 지속적이고 안정화된 일자리를 줄 수 있는가?'를 늘 고민한다. 어려워도 우리의 목표는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새로운 이주여성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 이겨낸 힘은? 우리 직원들이었어요.”

 

마을 무지개는 2007년 마을도서관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실에서 시작되었다. 다문화이주여성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활동은 전대표에게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2012년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재무제표, 성과보고, 수익창출이라는 대표로서 역할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6년에 타파스를 준비하면서 낯설음과 책임감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함께한 직원들이었다고 전 대표는 말했다. 


- 마을무지개는 다문화 교육과 음식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되었으면 하는가.

 | 마을무지개에서 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건강하게 자리 잡은 이주여성이다. 마을무지개에서 일하고 학교수업도 진행한다. 단순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 음식을 만들어서 전달하는 일을 한다. 단순한 고용도 아니다. 출자해서 조합원으로  같이 일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임에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편견에 의해서 속상해 할 때가 있다. 속상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사람 참 나쁘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지만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과 무시가 있다. 정말 본인의 나라에서 굉장히 총명하고 귀한 여성들이다. 단지 낯선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뿐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 일이 생긴다. 한국사회가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맨왼쪽) 필리핀에서 온 살레자 로레나씨와 전명순대표, (맨오른쪽) 조미순씨


- 다문화 음식 중에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는 무엇인가?

 | 나시고렝을 추천한다. 이주여성들이 모여서 자신의 나라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메뉴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의 볶음밥인 나시고렝을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먹어보고 이상하다고 하면 어떻게요?' 하며 두려워했다. 나시고렝은 CNN에서 조사한 여행자가 뽑은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 50개 중 2위롤 뽑힐 만큼 유명했다. 유명한 음식이었고 메뉴화 하기로 했다. 나시고렝은 매콤하고 짭짤하고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맞았다. 한 접시 음식인데 쌀, 숙주, 야채, 고기가 들어간 완벽한 한 끼 식사다. 너무나 추천하고 싶은 다문화 음식이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대조동 34-15 2층, 불광역 3번 출구    
전화번호 | 02-356-2222
운영시간 | 월-일:11:00 ~18:00, 저녁 단체예약시 별도 오픈.
가    격 | 베트남 쌀국수 6,000원, 팟타이8,000원, 나시고렝8,000원, 
            라후텐동 8,000원, 한식 한상차림 10,000원

 

■ 먹어보기

나시고렝.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처음 먹는 아시안 요리였다. 나시고렝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요리로, 볶음밥과 비슷하다. 해산물이나 닭고기·돼지고기·쇠고기 등을 각종 야채와 함께 넣고 특유의 향신료로 양념하여 강한 불에서 볶아내는 요리이다.  나시(nasi)는 '쌀', 고렝(goreng)은 '볶음'을 뜻한다. 

전명순 대표의 추천처럼 달콤하고 매콤하고 감칠맛이 좋았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았다. 닭고기, 새우, 숙주, 야채가 잘 볶아서 만들어졌다. 한 끼 식사로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모양과 맛도 훌륭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새우과자인 꾸루뿍(kerupuk)이 함께 나왔다. 우리나라의 새우과자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새우함량이 더 많아서 진한 새우맛이 좋았다. 다시 방문해서 먹고 싶은 식사였다.

메뉴는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렝뿐만 아니라. 태국의 팟타이. 베트남의 쌀국수, 짜조, 분보싸오(비빔쌀국수). 일본의 라후텐동(돼지고기덮밥), 중국의 위샹쓰로우(사천성요리) 등. 먹어보지 못했던 다문화 메뉴가 있었다. 그리고 한식한상차림이 있었다.

50+복합문화공간에서 결혼이주여성이 만든 협업으로 볶아낸 나시고렝이었다. 21세기는 복합과 융합 그리고 다양성의 시대이다. 5060세대, 결혼이주여성, 복합문화공간, 다문화음식이 협업으로 만들어낼 다양한 가치가 기대된다. 

 

 


■ 나누기 |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 재료 | 닭다리살 50g, 밥 2/3한공기, 그린빈50g, 숙주 한줌, 양파50g, 계란1개
          케첩마니스(인도네시아 간장소스), 고춧가루, 굴소스, 삼발소스, 마늘2쪽

□ 재료 손질
 1.닭고기 살을 한입크기로 자른다.
 2.마늘을 2쪽을 다진다.
 3.그린빈과 양파를 1cm 크기로 자른다.
 4.케첩마니스1, 고춧가루1, 굴소스2, 삼발소스2 비율로 섞어 양념을 만든다.(2~3일 숙성)

□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1. 닭다리살을 기름에 넣고 충분히 볶는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넣어 볶아 향을 낸다.
3. 그린빈, 양파, 볶은 닭고기를 볶고 추가로 고슬고슬한 밥 2/3 공기와 함께 볶는다.
4. 숙성시킨 양념을 넣고 잘 베이도록 볶는다.
5. 숙주를 한 줌 넣고 빠르게 한번 볶는다. 
   기호에 따라 계란 후라이 또는 스크램블에그를 올린다.
6. 꾸루뿍(고밀도 새우칩)을 얹어 낸다.

 

 

석병선 객원기자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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