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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유메코프, 생협을 넘어 '리빙랩'으로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팔시스템카나가와유메코프
  • 김미라(진주아이쿱생협 이사)
  • 승인 2019.01.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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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의 마지막 방문지인 팔시스템카나가와유메코프(이하 팔유메코프)는 팔시스템생협연합회(조합원수 152.2만 명, 총매출 2,117.8억 엔) 회원생협 중 하나로 카나가와현을 중심으로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팔시스템생협연합회는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매장 없이 가정공급사업만 하는 무점포생협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 생협 중에서 최초로 개별공급 사업을 시작한 생협이기도 하다. 

 

 

팔유메코프는 1975년에 켄포쿠생협으로 시작해 2000년 카와사키시 직원생협과 합병하여 탄생한 생협이다. ‘생명을 사랑하고, 자립과 협동의 힘으로 마음이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창조한다’를 이념으로 내걸고, 상품공급사업, 복지사업, 공제ㆍ보험사업, 전력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조합원 수 318,294명(2018년 3월 기준), 직원수 960명(2018년 3월기준), 공급액은 472억 537만엔(2017년)의 규모이다.

팔유메코프 방문에서는 생협의 지역사회기여 활동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세컨드리그카나가와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세컨드리그는 지역의 문제나 생활상의 과제(육아, 돌봄, 빈곤, 재해 등)를 해결하여 고령자, 장애인, 어린이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자 팔시스템이 만든 네트워크 커뮤니티이다. 현재, 사이타마현, 치바현, 카나가와현, 이바라기현에 NPO법인이 설립되어 있는데, 생협을 넘어 지자체나 지역의 활동단체, 기업을 연결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중간지원, 즉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세컨드리그카나가와의 지역 연계 구상 (출처-세컨드리그카나가와 홈페이지)

 

지역에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 육아지원단체 지원사업, ‘후랏토팔치가사키’와 같은 생협 공간 위탁 운영 사업, 지역의 단체나 지자체와 연계하는 협동연계창조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창업지원사업의 경우 상담건수가 작년에 비해 323퍼센트나 늘어나 일정 정도 수준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협동연계창조사업에서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 ‘K-Model구축사업(K는 카나가와)’은 ‘먹거리’와 ‘지역’을 연결해 카나가와에서 빈곤을 없애기 위한 식품순환비지니스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쓰지 않고 버리는 식품, 기업에서 비상식량으로 구축해 놓았으나 기한이 되어 교체하면서 버리게 된 식품(물론 유통기한은 충분히 남아 있는 것)을 지역의 푸드뱅크와 연결시켜 어린이식당이나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빈집을 활용한 커뮤니티 공간 만들기 사업이나, 싱글마더 지원사업, 청년 카페 등도 개최해 어려움을 앉고 있는 사람들의 자립과 그들이 들를 수 있는 교류 공간을 만드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간위탁 사업의 예를 보여 주는 ‘후랏토팔치가사키’는 JR치가사키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매장이 없는 팔시스템의 특성상 조합원 활동은 보통 신요코하마의 본부 건물 또는 지역의 배송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배송센터에는 조합원 활동에 필요한 조리시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나, 문제는 야간에 발생하는 차량 소음 문제로 이 공간이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합원 활동과 지역연대를 활성화하고자 2017년 3월에 이 공간을 오픈하였다. 

 

(왼쪽)16명 정원의 조리가 가능한 공간 - 마침 치가사키 지역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오른쪽)15명 수용 가능한 공간. 두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출처-후랏토팔치가사키 홈페이지)

 

‘후랏토’란 ‘훌쩍’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누구나 ‘훌쩍’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이다. ‘만나다’ ‘연결하다’ ‘전달하다’라는 공간 콘셉트를 가진 후랏토팔의 내부는 용도에 따라 하나 또는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나로 뚫려 있다. 공간 이용료는 1,000엔(조합원은 무료)인데 두 곳을 함께 빌려도 비용은 같다. 제일 안쪽 공간은 편하게 조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도구와 조리 시설도 갖추고 있다. 안내대 옆 전면 유리창 안쪽에는 4명 정도가 쉴 수 있는 테이블과 간단한 놀이기구가 비치되어 있고 매트가 깔려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도시락을 먹거나 쉴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는 키즈 스페이스이다. 종종 위층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스페이스(출처-후랏토팔치가사키 홈페이지)

 

요리교실, 식사모임, 회의, 영화상영회, 놀이, 만들기, 각종 강좌, 발표회 등 다양한 활동이 열리는 지역 교류 공간인 후랏토팔치가사키의 예약율과 월 가동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8월에 열린 1주년 기념 여름축제(5일) 에는 총 528명의 지역주민이 방문하기도 했다. ‘마음이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활동의 한 측면을 이 공간을 통해 또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강좌와 모임,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

 

‘카나가와유메장학금’ 사업은 어린이의 상대적 빈곤문제(어린이 7명 중 1명이 상대적 빈곤층)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생협이라는 많은 조합원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시작되었다. 현 내 고등학생 중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월 1만 엔씩의 장학금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삶의 기본적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대상을 고등학생으로 바꾸었다. 일시금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경우 학비가 아닌 어른들의 생활비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월 1만 엔을 4년간 지원하고, 졸업 시에는 축하금 5만 엔을 지원하여 자립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또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 기업을 통해 여러 가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사회생활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활동도 하고, 학생들 간의 교류의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적어도 태어난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누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제도로, 재원은 조합원이 월 1구좌 100엔 씩을 지원하거나 단체가 연 1000엔을 후원하는 것으로 충당한다. 현재 1080명의 조합원이 등록하여 2814구좌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재단은 생협이라는 공간을 넘어 일반인까지 ‘서로돕기’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운동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카나가와유메장학금제도 (출처-팔시스템카나가와유메코프)

 

생협 공간에서 조합원의 다양한 활동으로 생협과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는 생활클럽카나가와의 오르타관과 쿠라시테라스, 그리고 생협의 인프라를 이용해 지역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팔유메코프를 통해 생협이 조합이라는 공간을 넘어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이 풍요로운 생활과 공생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에 늘 생협이 있는 것이다.

 

관련 사이트
팔시스템카나가와유메코프  https://www.palsystem-kanagawa.coop/
세컨드리그카나가와  https://www.sl-kanagawa.org/
후랏토팔치가사키  https://www.sl-kanagawa.org/business/commissioned-projects/
카나가와유메사회복지재단 https://kanagawa-s.or.jp/
 

김미라(진주아이쿱생협 이사)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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