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제13회 국제협동조합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정기총회(ICA-AP)가 개최되어 약 300여명의 협동조합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ICA(국제협동조합연맹)는 세계협동조합들을 대표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독립적인 비정부기구로 ICA글로벌 아래에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 미주 부문으로 지부가 나뉘며 은행, 농업, 수산업, 소비자, 주택, 보험, 산업 및 서비스 등 8개의 부문조직이 존재한다. 1895년 설립된 ICA에는 현재 총 110개국의 300여개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다. ICA에 따르면 협동조합에는 전 인구의 12%가 관여하고 있는데, 전 세계 3백만 개의 협동조합을 통해 노동인구의 10%가 직간접적으로 일하고 있다. 

ICA글로벌과 4개 지부는 격년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며, 지난 11월에 개최된 총회는 ICA-AP정기총회로 ICA-AP와 관련된 활동과 사업 보고, 재정 보고, 규칙 개정, EU프로젝트 경과 보고 등이 통과됐다. 지금까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회원조직도 네팔, 아랍 에미리트, 피지, 이란, 키르기스스탄,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다양한 지역의 총 16개 협동조합의 새로운 가입으로 인해 ICA-AP회원은 총 32개국 104개 조직이 됐다. 이 중 2016년 3월에 체결하여 2020년까지 진행되는 EU프로젝트는 '협동조합 발전 프로젝트 :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를 주제로 협동조합 내 청년통합을 위한 워크숍, 협동조합 내의 일과 오너십에 대한 연구, 통계작업, 지식공유,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에 대한 협동조합의 공헌 강화 등에 대한 프로젝트를 ICA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협동조합은 UN의 SDGs의 17가지 목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협동조합운동의 협동조합 원칙과 가치에는 SDGs의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제공, 유기농업, 의료서비스, 교육 제공, 여성의 참여 등 이미 지역사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23년 이래 매년 7월 첫째주 토요일은 '세계협동조합의 날'이며 2016년부터는 SDGs와 관련된 '협동조합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하는 힘', '협동조합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이 선정됐다. 특히 2016년 세계협동조합의 날에는 "#CoopsFor2030"을 통해 협동조합이 SDGs의 목표와 부합하는 구체적인 사업과 활동의 공헌을 해왔으며, 사회 및 경제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온라인플랫폼도 구축했다. 지난 해부터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빈곤 및 기아 종식',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주제로 ICA-AP가 몽골 울란바토르, 스리랑카 콜롬보 등에서 개최하여 iCOOP, 필리핀, 일본 사례 등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정기총회와 더불어 ICA-AP에서는 2000년부터 협동조합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제 10차 이란 포럼 또한 SDGs에 맞춰 '경제를 더욱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협동조합'이 주제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협동조합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강조하면서 가치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여러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김아영 회장은 발표에서 iCOOP의 역사와 조합원 중심주의, 사명선언문과 함께 괴산자연드림파크과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과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협동조합의 공헌들은 아직까지 충분하게 전 세계 사회와 정부기관에 인식되고 있지 않으며, ICA 또한 SDGs가 승인된지 3년이 넘은 시점에서 협동조합의 인식제고와 영향력 측정에 좀 더 힘을 쏟고자 다년간에 걸친 SDGs이니셔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기여를 알리고, 협동조합의 영향력을 측정하며, 회원협동조합들의 SDGs촉진을 위해 모니터링, 통계작업, 인식증진을 위한 캠페인, 우수사례, 보고서, 교육도구, 전문가 그룹 및 협동조합의 기여를 모니터링 하고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협동조합 및 SDG의 인증시스템을 위한 준비 작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2012년은 UN이 지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였다. 이를 기념하여 ICA에서는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하였고 2020년까지 협동조합 기업이 경제, 사회, 환경 지속가능성 분야의 리더로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 형태가 되자는 목표와 참여, 지속가능성, 정체성, 법체제, 자본인 다섯 가지 주제를 전략과제로 담았다. 그리고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ICA글로벌 총회에서 선출된 이사회는 청사진과 SDGs를 결합해 보다 회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030 ICA글로벌 전략을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오는 2020년 ICA 125주년 기념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