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X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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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X 공정무역'=??
쿠피협동조합, 제6회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 ‘공정무역’을 주제로 개최...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의 관계에 대해 묻고 답하기
  • 2017.08.16 14:09
  • by 강찬호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가 6회째 진행됐다. 올해는 공정무역을 주제로 협동조합과 관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6회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가 8월12일(토) 오후 1시 성공회대 새천년관에서 진행됐다. 컨퍼런스 주제는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의 만남’이었다. ‘협동조합의 수상한 파트너, 공정무역’이라는 별도의 제목도 붙었다.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는 ‘쿠피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행사이다. 쿠피협동조합은 2013년3월 성공회대 경양학부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학생들, 그리고 교수진들이 함께 만든 협동조합으로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교육하며 컨설팅하는 ‘지식협동조합’이다. 공정무역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주로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카카오톡 오픈페이지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청중들의 질문을 받았다. 매끄럽게 진행을 이끌었다.

강연에 앞서 축사가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공회대 이정구 총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박원순 시장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정무역에서 큰 일을 내기 위해 모인 분들이라며 멋진 청년들이라고 축하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여러 분들이 멋지고 존경스럽다. 낯설고 먼 길이지만 작은 윤리적 행동으로 가난한 나라의 농민들, 생산자들을 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참여하는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정구 총장도 “협동조합은 개인이 아닌 여럿이 함께 하고 경쟁 보다는 협력하고 연대함으로 인간적인 시장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라며, “협동조합은 성공회대 교육이념과 닮은 점이 많다”고 격려했다.

두레생협 에이피넷 안민지 간사는 공정무역 거래망 안에서 다양한 협동조합 모델을 창출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이피넷, 공정무역 거래관계 안에서 다양한 협동조합 만들어져야

기조강연은 두레생협 에이피넷(APNet) 생산자 코디네이터 안민지 간사가 맡았다. 안민지 간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왜 그동안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이 서로에 대해 별도로 여겼는지 의아했고, 어패가 있는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협동조합은 조직의 형태이고, 공정무역은 사업의 형태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거래 운동이 생협운동의 시작이었다면, 국내소비자와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연결하는 것이 생협의 공정무역 운동의 시작이었다며, 두레생협의 공정무역을 소개했다. 두레의 공정무역은 2003년 조합원의 설문을 거쳐, 2004년도부터 필리핀에서 마스코바도 설탕을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두레생협의 공정무역은 자조와 연대를 핵심 키워드로, 연대를 통해 해외 현지의 소농 생산자들이 공동체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궁극적인 지향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안 간사는 “그동안 공정무역 진영에서 협동조합을 소비의 주체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공정무역의 거래관계 안에서 다양한 협동조합이 만들어져야 하고 활발한 접점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4개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사례발표는 아이쿱생협의 공정무역 사례로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공감행동부문 김영미 부문장이 맡았다. 김영미 부문장은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을 움직이는 두 개의 축은 사업과 운동이라며, 사업을 튼튼히 함으로서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해가야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공정무역 생산품의 75%는 생산자 협동조합에서 생산하고 있고, 각 나라별 공정무역의 최대 지지자를 소비자협동조합이라며 한국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쿱생협의 공정무역에 대해서 소개했다. 아이쿱생협의 공정무역은 2006년도 조합원 설문을 거쳐 진행됐고, 2007년 공정무역위원회를 조직하고 2008년도부터 초컬릿, 마스코바도, 커피를 공정무역으로 거래하기 시작했다. 2011년 필리핀 현지에 마스코바도 공장을 건립했고, 2015년도에는 필리핀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했다. 공정무역거래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공정무역기금으로 조성해서 공정무역 거래 생산지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4가지 사례가 소개됐다. 생협 등 협동조합은 공정무역의 수상한 파트너가 아닌 적극적인 지지자이자 조력자로서 역할하고 있다.

아이쿱생협 공정무역, 튼튼한 사업이 기반이 돼야 운동의 지속가능성 담보할 수 있어...두레생협, 생산지 소농 공동체 자립에 초점

두 번째 사례발표는 안민지 간사가 두레생협의 공정무역을 소개했다. 두레생협의 공정무역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두레생협 에이피넷에서 초기 거래규모는 7,100만원으로 시작해, 2008년에는 4억8천만원, 2010년에는 9개품목군 16억원 규모로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레생협도 기금사업을 통해 공정무역 현지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사전에 생산자 프로젝트를 제안 받고 있다. 두레생협은 공정무역 생산자단체를 통해 현지 소농들의 프로젝트를 ‘마이크로 크레딧’방식으로 지원해 그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2004년도부터 ‘네그로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2015년도부터 ‘바르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생산자들을 국내로 초청하기도 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현지를 방문하는 등 교류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네팔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 커피의 사례도 소개됐다. 네팔 현지의 아름다운거피 권유선 센터장이 발표를 맡았다. 네팔의 커피 생산 인프라가 열악해 현지 센터를 만들고, 현지의 생산자 조직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커피를 생산하는 소농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커피를 생산하고 있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네팔의 현지 특성상, 커피 생산이 비즈니스로 성장하는데 제약이 따르고 있다. 네팔 센터는 카페를 만들고, 이 카페를 커피 비즈니스의 플렛폼으로 활용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아름다운커피는 2006년도부터 네팔 굴미지역 생산자들과 협력해왔고, 2013년도부터는 신두팔촉 지역에서 커피생산 협력을 맺고 있다. 2015년 지진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커피생산지 인프라를 복구하는 활동을 지원했다. 아름다운커피는 신두팔촉협동조합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커피의 품질을 개선해가고 있다. ‘히말라야 선물’과 함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함께 성장해가는 공정무역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아름다운커피, ‘히말라야 선물’프로젝트로 네팔의 커피 생산 기반 다지고자...어스맨, 후잔지역 생산자 조직 공정무역 프리미엄 소개

네 번째 사례로 발표된 어스맨(EARTH MAN)은 공정무역 도전기였다. 어스맨 최희진 대표는 기존 회사를 접고, 2011년 공정무역 1인 기업을 창업한 경우이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현재 20대와 30대 5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이다. 직접 발로 뛰면서 공정무역 생산지를 확인해가며 회사를 만든 경우이다. 최 대표는 파키스탄 훈자 지역의 사례를 소개했다. 외진 곳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이다. 이곳의 소농들은 경제적 약자로서 기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는 곳이었다. 이들은 공정무역 거래관계를 통해 생산자조합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공정무역 회사들과 소통하면서 공정무역이 가져다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최 대표는 어스맨 운영과 관련해 한국에서 기존 시장 진입에 대한 유혹이 있지만, 느리고 조금은 비효율적이더라도 공정무역의 가치를 지향하며 비즈니스를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공정무역 거래를 통해 국내 소비자와 해외 생산자를 연결하고 있다. 공정무역 현지 생산자협동조합 조직을 지원하고 교류하고 있다. 다른 공정무역 회사들도 공정무역 거래관계를 통해 현지 생산자협동조합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협동조합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의 가치는 서로 만나고 있다. 수상한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는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이 수상하게 닮아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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