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인력 양성 위한 '기술학교' 서울 곳곳에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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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인력 양성 위한 '기술학교' 서울 곳곳에 설립된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 사례 적용 - '주민기술학교' 단계적 확대 설치해 지역기반 협동조합 활성화
  • 2018.10.04 12:52
  • by 이진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3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우스깔두나 컨벤션센터 홀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3차 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내년부터 사회적경제 인력을 양성하는 '주민기술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주민기술학교'는 참여자들이 집수리 등 지역수요에 기반 한 사회적 경제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은 물론 기업가정신(이론) 교육을 병행한다. 서울시는 내년에 문을 여는 2곳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3차 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니고 우신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 회장 등 사회적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GSEF는 2014년 서울시 주도로 만든 사회적경제 분야의 국제협의체다. 이곳에선 세계 주요 도시 시장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2년마다 사회적경제 사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박 시장은 "지난 여름 삼양동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보니 동네 가게들이 사라졌다"면서 "기술학교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주거환경 관리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이 만든 협동조합과 기업에 서울시가 보조하는 동네 사업을 맡겨,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골목경제까지 되살리는 '지역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와 관련한 또 하나의 정책으로 공동육아, 공동밥상 같이 공동주택(아파트) 수요에 기반을 둔 소비협동조합 활성화에도 나선다. 돌봄이나 집수리 같은 지역사회 이슈를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과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4개 자치구(성북‧동대문‧은평‧광진) 내 참여 가능한 10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주택이 처한 사회문제를 진단‧조사 중에 있다.

서울시는 또 공동 육아와 공동 밥상 등 아파트에 기반을 둔 소비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 주거와 일자리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소셜벤처 허브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서울 소셜벤처 허브 센터'는 내년 상반기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다. 센터에서는 소셜벤처의 업무공간부터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멘토링,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사회가치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 우수기업에게는 사회투자기금과 연계해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공공구매 조달 박람회, 임팩트투자 유치 같은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총회에서 공유된 사회적 경제 우수 사례와 몬드라곤 등 다른 도시의 사회적 경제 정책을 연구해 연내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2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몬드라곤'은 바스크 지역의 레니스 계곡에 있는 지역 명으로 스페인 내전 이후 피폐해져 있던 지역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돈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따'라는 가톨릭 신부의 주도로 기술전문학교가 개설된 것이 시초였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약간의 자금을 모아 만든 이 학교에서는 지속적인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로부터 14년 후인 1956년 5명의 졸업생이 작은 석유스토브 공장인 '울고(Ulgor)'라는 몬드라곤 최초의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1965년 4개의 협동조합을 그룹화해 울라르코(Ularco)로 조직명칭을 변경하고 1986년에는 약 100개 협동조합을 그룹화해 파고르(Fagor)협동조합으로 격상시켰다.

스페인 기업 중 매출 기준 7위로서 연매출 120억유로, 조합원 7만4000명을 가진 세계 최대의 사회적 경제 조직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스페인 국내 총생산의 10%를 창출해내며 몬드라곤 지역 노동인구 66%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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