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연대경제 협동조합
성공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비법은?2018년 제2차 협동조합 이슈포럼 '협동조합에 상상력을 더하다'_협동조합 협업 성공사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협동조합에 상상력을 더하다_협동조합 협업 성공사례'란 주제로 12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30호에서 '2018년 제2차 협동조합 이슈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6월 '협동조합 참 힘들다_변경신고, 변경등기, 가혹한 벌칙'을 주제로 열린 상반기 협동조합 이슈포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협동조합 이슈포럼'은 협동조합 당사자들이 모여 협동조합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공론화 자리로 이번 주제는 '협동조합의 협업'이다.

서울시에서 위탁한 협동조합 전문지원기관인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의 성공사례를 발굴 취합해 실질적인 협동조합 운영에 도움을 주고자 '협동조합 이슈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보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의 개회사와 유영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장의 축사로 문을 연 이날 포럼은 박정진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사례(해피브릿지협동조합 문성환 이사)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사례(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정경섭 이사장) ▲우리동네 협동가게 사례(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박태수 팀장) ▲광진구 지역협업 사례(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박용수 집행위원장)가 차례로 발표된 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내영 외래교수가 일본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내영 외래교수, 박용수 집행위원장, 박태수 팀장, 정경섭 이사장, 문성환 이사, 박정진 이사장.

먼저 '국수나무'로 잘 알려진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의 문성환 이사가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란 원칙으로 와플대학협동조합과 보리네협동조합의 협력사례를 소개했다. 

문 이사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기관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해피브릿지협동조합, 보리네협동조합, 피자연합협동조합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과 연구소(쿱비즈), 학계(장종익 한신대 교수) 등이 외식프랜차이즈를 하는 협동조합들의 협동조합 협업체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 협업체를 통해 사회문제로 부각된 프랜차이즈 갑을관계와 일자리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문 이사는 청년들이 실제 창업을 할 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TFI(Team Food Incubating Center)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TFI는 외식창업훈련 및 교육을 하는 (준비)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어 '우리동생'으로 더 잘 알려진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정경섭 이사장이 예비사회적기업 '동물의집'과 생협(두레생협과 아이쿱생협)의 협업사례를 소개했다.

양 이사장은 '우리동생'이 직접 반려동물 간식 사업을 하지 않고 '동물의집'을 거쳐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정과 인력적인 측면에서 우리동생이 동물병원 외에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아이쿱자연드림

동물의집은 국내산 무항생제 닭고기, 오리고기 등으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두레생협과 아이쿱생협으로부터 간식의 원재료를 구매해 무항생제·무첨가물 원칙을 지키고, (각 생협기준의) 맞춤형으로 제조한 후 두레와 아이쿱생협의 300개 매장에 납품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억원 정도 예상된다. 판매금액의 4%씩을 우리동생(브랜드 사용료)과 사회적협동조합 '동행'(기부)에 지불하고 있다. 현재 한살림 입점 제안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으로 박태수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팀장이 우리동네 협동가게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에서는 협력과 연대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의 설장 발판 마련, 사회적경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생협 매장 내 '우리동네 협동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 협동가게는 생협과 사회적경제 기업의 실질적인 협업의 경험을 축적, 협동경제 기반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어, 서울시 소재 생협 매장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이 입점·판매되는 사업이다. 제품의 거래를 시작으로 신뢰 관계가 구축된 생협과 사회적경제 기업 간 다양한 연대의 장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 -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박 팀장은 생협 매장 입점 지원 사업인 '우리동네 협동가게' 지원 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은 '생협 조합원들이 입점 기업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사례'도 우리동네 협동가게의 결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동네 협동가게'는 시작 한지 2년이 지났지만, 본래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배가 고프고,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협동조합 간 협동, 나아가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멀리 있지 않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수 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광진구 지역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지역 내 사회적기업들이 공동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회자본을 자체적으로 형성한 경우로, 광진구에 자리 잡은 사회적경제 조직 16곳이 2014년 서로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며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결성한 조직이다. 현재는 참여기업이 45개사로, 채용 인원은 800명 규모이고, 조합원은 2000명 가량. 

거래가 지속되면서 서로의 신뢰도 높아졌고 거래 금액의 일정액을 떼어내 기금을 조성해 상부상조를 통해 위기를 넘겨보자는 취지로 회원사에 무담보·무보증 대출도 해주고 있다.

박 집행위원장은 "처음엔 친목 도모를 위해 모였다가 경제적으로도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 보자며 의기투합하게 됐다"며 "지난해 11월에는 은행 대출금에 회원사들의 보증금 등을 한데 모아 공동으로 입주할 빌딩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4층짜리 공유공간 '나눔'에 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광진주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광진생협, 병원(더불어내과), 마실카페(자활기업) 등 15개 회원사가 입주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40% 수준이다. 건물 운영은 정기적으로 입주 단체들이 협의해 결정한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사회의 긴급 돌봄이 필요한 아동 및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서비스,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 강내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스 외래교수가 일본 치바현의 호쿠소우지역의 협업사례와 '복지클럽' 생활협동조합의 사례를 소개했다.  

호코소우 지역은 나리타 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시바야마 지역복지사업소는 자립할 청년들에게 기술을 이전하고, 마을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심리적 지지망을 형성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바이오디젤연료를 택했다. 나리타국제공항 인근의 식당, 호텔 등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모아 수차례 필터링을 통해 바이오디젤 연료를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만들어낸 바이오디젤 연료를 다시 호텔로 보내 호텔셔틀버스의 연료로 사용한다. 이렇게 지역 사회 내에거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과정을 마을일자리로 고안하고 그 혜택을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향유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시바야마 지역복지사업소 한 곳만 움직였다면 이러한 설계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호쿠소우 지역은 워커즈코프 시바야마 지역복지사업소 이외도 인구의 고령화로 경작포기지역이 늘어나면서, 관리되지 않던 농지에 유채꽃을 심으면서 인근에 '긴자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양봉사업을 시작해 유채꿀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또 꽃이 다 지고 난 유채를 인근 양돈농가에 보내 유채포크를 상품화하고, 이렇게 생산된 유채꿀과 유채돼지고기를 나리타공항 인근의 호텔에 공급하면서 로컬푸드 체인을 만들기도 했다. 호쿠소우 지역이 지역의 청년(일자리)문제, 환경(에너지와 음식)문제를 각각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지역의 개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운영하였기에 가능했던 그림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프로젝트의 어떤 성과가 아니라, 우리의 마을에서 필요한 것들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복지클럽' 생활협동조합의 첫 시작은 주부 몇 명의 모임이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살아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속에서 만들어 온 이웃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부터였다. 지역에서 나는 좋은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먹이겠다는 공감으로 먹거리 중심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일주일에 한 번, 먹거리를 배달시키는 조합원의 집에 배달원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조합원이 물품을 가져다주러 방문을 하는 체계다.

지역에서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밥을 같이 먹이다가, 지역에서 생산하는 좋은 채소를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로컬푸드 급식서비스를 시작하고, 옆집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과 관계하면서 가사서비스가 개발되기도 했다. 로컬푸드 배달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이 공유되고 이 활동이 지역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전통적인 협동조합과 신규 협동조합간 연계(법적 테두리안의 협동조합과 밖의 협동조합이 존재함에도 그 틀을 넘어서 연대의 장을 만듦) ▲공통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합의와 실천(당위적인 구호나 형식적 네크워크 조직이 아닌 실질적인 연대를 위한 치밀한 논의와 합의의 과정을 밟아 기구 설립)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연대 필요(지역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연대들을 하고 있고 향후 가능한지 등의 모델 발굴과 공유) 등이 일본의 협동조합 간 협동에서의 시사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발제자들에게 협동조합 간의 협업은 무엇일까? 발제자들은 협동조합 간 협업을 '협동조합의 미래', '생존', '상호존중', '생존과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흐름)'로 정의했다. 

아직까지는 주식회사와 비교하기에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규모도 크지않고 사례도 몇 개 없지만 주식회사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협업 가능성은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진백 기자  jblee200@naver.com

<저작권자 © 라이프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