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세포가 독소를 배출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현상, 즉 세포의 변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체형이나 습관은 부모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뚱뚱하면 자식도 뚱뚱하다거나 부모가 고기를 좋아하면 자식도 고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식습관으로 인한 것이거나 체질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사실은 식습관과 체질이 혼합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옳은 것입니다. 아니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일 선상에 놓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비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병이 그렇듯이 원인을 알면 반드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포의 변비입니다. 세포 내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인체의 소장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혈액을 타고 들어온 영양물질이 에너지로 바뀌는데, 몸의 변비가 독소 배출을 막고 있을 경우 세포 또한 변비에 걸려 독소 배출의 길이 가로막히고 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포 내 독소’는 구체적으로 활성산소를 가리킵니다.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유기물과 산소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해 대규모 발전을 하는데, 영양물질인 유기물과 호흡을 통해 얻은 산소를 결합시켜 물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그만큼 발전 과정도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활성산소라는 그을음이 만들어집니다. 발전소 굴뚝을 타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퍼지는 것처럼, 정상적인 상태라면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된 그을음은 혈관을 타고 체외로 배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인해 세포가 그을음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 변이 대장에 딱딱하게 뭉쳐 있는 것처럼 세포 내 독소가 세포 안에 뭉쳐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세포의 변비이며,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세포 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개수는 기관마다 다르며, 세포 활동이 왕성한 신경세포, 근육세포, 분비세포 등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간세포에는 무려 1,000~2,000개가량의 미토콘드리아가 있습니다.
2003년 존스 홉킨스 의대의 연구팀은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나 영화배우 캐서린 햅번이 앓았던 파킨슨병의 원인이 활성산소 때문이었음을 밝혀냈습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그을음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결과 세포막과 단백질을 공격해 세포 고유의 기능을 없애버린 것이 파킨슨병입니다.
비만 역시 세포가 그을음을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게 됩니다. 체내 지방은 인체의 연료 창고로, 우리 몸은 쓰고 남은 여분의 땔감을 여기에 보관합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체내 지방을 에너지로 만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활성산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잃은 세포, 즉 변비에 걸린 세포는 땔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을 달라고 인체에 요구합니다.
식습관은 체질을 만들고, 그렇게 변한 체질은 식습관을 지배합니다. 정제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포의 노화가 빨라 정상인에 비해 지방 대사 능력이 떨어져 살찌는 체질이 됩니다. 이렇게 변한 체질은 여분의 땔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열량의 식품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주체하지 못해 넘쳐나는 열량은 복부 둘레를 넓히고, 건강 상태는 갈수록 나빠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결국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체질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내 입에 맞지 않더라도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고, 서서히 체질화 한다면 활성산소는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될 것이고 세포의 비만은 자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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