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좋은습관으로 '바디버든'을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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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좋은습관으로 '바디버든'을 줄이다
바디버든 줄이기 캠페인...생활식습관으로 환경호르몬 최대 72% 감소
  • 2018.07.31 10:47
  • by 송소연 기자

우리는 하루 동안 200종이 넘는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각종 유해화학물질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에 포함되어 있어 생활·식습관을 통해 우리 몸속에는 알게 모르게 유해물질이 쌓이게 된다. 유해물질의 총량을 바디버든(Body Burden)이라고 하는데, 만약 몸 속에 바디버든이 크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지 않을까?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은 마트에서 일한 지 평균 11년 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 취급에 따른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스페놀A가 피부를 통해 몸속에 쌓이면 당뇨와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부분의 마트와 상점에서는 감열지 영수증을 사용하는데 글자를 인쇄하기 위해 비스페놀A가 도포된다.

예방의학자, 환경보건학자들은 원인 모를 불임, 난임, 극심한 생리통, 자궁근종, 뇌하수체 종양 등의 원인을 오랫동안 축적된 유해물질이라고 말한다. 이유 없이 아프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쿱생협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바디버든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472명이 일주일간 유해물질 회피 실험에 참여했다. 체험단은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기한 생활습관으로 세제,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식기류 등 친환경 제품 사용, 손 씻기, 환기, 청소하기, 유산소 운동을 했다. 또한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식습관으로 ▲친환경유기농 식재료를 이용 ▲물 마시기 ▲식이섬유 섭취 ▲유기농 현미 섭취 ▲압착유채유 이용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피하기를 실천했다.

일주일 간 유해물질 회피생활 후 체험단 체뇨검사를 통해 유해물질의 변화를 확인했다. 검사 물질로는 세제, 살충제, 영수증, 통조림, 가공식품과 관련있는 환경성 페놀 7종과 화장품, 포장용 랩, 접착제와 관련 있는 프탈레이트 6종을 선정했다.

환경성 페놀류 평균 72%, 프탈레이트 21% 등 큰 폭으로 감소해
환경성 페놀류는 전체 평균 72% 감소했다. 페놀류 중 파라벤 군 3종은 70~81% 감소했으며, t-부틸페놀은 75%, 벤조페논은 66% 감소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나타낸 물질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감열지 재질의 영수증에 쓰이는 비스페놀A로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류는 전체 평균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산물 3종은 9~22% 감소폭을 나타냈고, 디부틸프탈레이트(DBP)는 20% 낮게 나타났다. 두드러지게 감소한 물질은 화장품에 쓰이는 디에틸프탈레이트(DEP)로 43% 감소했다.

소비자 알권리 위한 제도 개선, 시민사회 노력 함께 필요해
지난 25일 열린 '바디버든 줄이기 캠페인 1주년 기념 토론회' 에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 제도개선과 조사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동희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캠페인 국장은 "유해물질 회피 체험을 통해 개인의 노력으로 체내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제품의 성분표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제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화장품은 전 성분 표시를 의무로 하고 있지만, 생활용품은 해당되지 않아 소비자는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를 통해 국민 인체 내 환경오염물질 농도와 그 영향요인을 파악하는 국가적 조사를 하고 있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팀장은 "국내 조사 유해물질은 26종으로, 미국건강영양조사(NHANES) 212종에 비해 굉장히 제한적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화학물질 역시 누락돼 있다"며 국가적 바이오모니터링 한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국내 바이오모니터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상연령 및 조사 성분을 확대하고, 유해물질의 노출원, 노출경로 등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일상생활의 적극적인 조사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팀장은 유해물질 저감을 위해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바디버든 줄이기 캠페인에서 보여줬듯이 우리가 일상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떻게 피할 것인지, 무엇을 회피해야할 것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해외에는 화장품, 세재 등 일상 생활용품의 성분을 확인하는 모바일 앱 사용이 활발하다. 앱과 에코라벨 등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소비자의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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