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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되면 독립해라독립창작자 이봄
청년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부여받은 세대이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희망이다. 미래의 주인이자 사회의 원동력인 청년.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그 청년들이 꿈을 꾸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라이프인이 미래를 고민하고 개척하는 청년과 청년을 위한 이야기를 담아본다. <편집자주>

엄마는 언제 올 지 모를 먼 미래인 것처럼, 독립에 대한 암시를 종종하셨다. 언젠가 나이가 들면 부모님집을 나오겠지, 막연하게 유예했지만 그 순간은 생각보다 일찍 왔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출퇴근 왕복 세 시간, 일 년쯤 다니다 보니, 체력적 한계와 여유로운 저녁에 대한 갈망 사이로, 우발적인 독립을 감행하게 되었다.

부엌과 거실, 화장실 등 공간을 공유하고 월세 부담을 줄이며 함께 살면 좋겠다는 동료의 제안에,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 직장동료였던 수수와는 그렇게 일 년 오 개월을 동고동락했다.

독립을 한 지 1년쯤 되었을까, 집을 나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 네컷만화 <독립생활자들>은 그렇게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나와 내 주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이 필요할까? 얼마나 커다란 노동이 필요했는지 깨닫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옷을 빨고 널고 개어서 넣고,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 - 그런 일만으로도 하루는 금방 지나갔다. '나'라는 사람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상의 책임, 그 무게는 제법 무거웠다.

내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틈틈이 생활을 돌본다. 생활한다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일이었다. 같이 사는 이와 식사를 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는 일은, 서로를 돌보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수수는 한결같이 “괜찮을 것”이라는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는 사소한 위로는, 나를 지탱하는 꾸준한 힘이 되었다.

치솟는 서울의 집값, 월세 부담을 줄이고자 시작한 함께 살이는,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관계로 나아갔다. 서른 살 가까이 모르고 살았던 타인과 함께하는 일상이, 처음부터 편하고 쉬웠던 것은 아니다. 기쁘고 슬펐던, 때론 고비라고 여겨졌던 아픈 순간을 함께 하며- 아등바등하더라도 홀로서야한다고 굳게 믿었던 '독립'을 다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홀로서는 것,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홀로들과 함께 서는 것이라고.

나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살아왔다. 혈연으로 맺어졌든, 아니었든 나는 그들과 가족이 되어갔다. 그러므로 <독립생활자들(www.facebook.com/dd.leap)>은 이런 키워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독립, 생활, 사람 그리고 관계라고.

이봄  2bom.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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